2019-01-31 09:36
급변하는 국제전자상거래 시장과 우리의 대응
기고/이헌수 자문위원

국제전자상거래 시장 및 산업의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국내외 물류 뉴스에서도 국제전자상거래의 변화와 혁신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이달 칼럼을 준비하면서 국제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많은 변화들이 우리 물류산업과 관련해 어떤 시사점을 가지고 있고 또한 우리 물류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해 보는 기회로 삼았다.

국제전자상거래 산업의 변화와 우리의 대응

최근 가장 많이 등장하는 기사 중의 하나가 알리바바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다.
알리바바는 전통적으로 마켓플레이스 기능 중심으로서, 최근 Tmall이 직접유통에 참여하기 시작하기는 했으나, 알리바바의 플랫폼인 Taobao, Tmall 등은 대체로 공급상품을 구매하거나 재고로 확보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보유자산을 최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물류에 상대적인 약점이 있다. 즉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Cainiao는 3PL기업에게 배송을 할당하는데 중점을 두며 실제 배송을 담당하는 인력이 없으므로 1-2일 내 배송이 이루어지는 JD.com이나 아마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2-5일 배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자체 풀필먼트 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아마존, JD.com에 대비해 미국 등 일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열위가 우려된다.
그 결과 최근 추진되고 있는 미국시장 진출도 가격 경쟁력 및 신속 배송 측면에서 아마존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시장 진출 실패 이후, 현재는 미국 제조기업의 상품을 Tmall Global을 통해 중국시장에 판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경쟁적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 Kroger 등 현지 유통기업과의 파트너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알리바바의 물류 오퍼레이션에 대한 참여는 제한적이나 엄청난 물량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 및 물류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기업들이 로컬 시장에서는 경쟁하는 측면도 있지만,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그들의 엄청난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규모의 경제 우위를 이용해 동반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물류인프라 투자를 포함하는 국제전자상거래 무역 허브 설립을 위해 벨기에 정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 허브는 알리바바의 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 (eWTP)의 핵심시설로 건설되며 물류 자회사인 Cainiao가 리에쥬공항에 2021년 개장을 목표로 22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시설의 건설을 추진 중이다. eWTP는 관세 최소화, 통관 신속화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무역 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WTO를 보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인해, 유럽으로의 확대가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eWTP의 추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많은 품목에 있어서의 무역이 전자상거래 기반 무역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기업들의 국제전자상거래도 글로벌 시장과의 B-B 전자상거래에 보다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하며, B-B 부분이 확대됨에 따라 공항 뿐 아니라 항만의 국제전자상거래 거점 기능의 확대가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공항 및 항만에도 벨기에의 국제전자상거래 무역 허브와 같은 시설의 유치 및 구축이 추진돼야 한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JD.com은 아마존과 유사하게 직접유통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92%의 수입이 온라인 직접 판매로부터 발생한다. 또한 중국내 500개 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6.5만명의 창고 직원을 고용해 소비지에 인접한 창고를 통해 90%의 상품이 2일 이내에 배송되고 있다.
미국시장에도 유사한 전략으로 진출하려 하나 방대한 창고 및 재고 유지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비용이 소요될 것이므로, 월마트와의 제휴를 통해 규모의 경제 제고 및 배송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 내의 강력한 네트워크 및 월마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저렴한 중국 제품을 대량으로 확보해 미국시장에서 아마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추진 중이며,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아마존, JD.com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의 국내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유통기업들도 물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풀필먼트 네트워크 및 첨단 전자상거래 물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유통기업이 아마존, JD.com과 같은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전자상거래 물류전문업체로 다각화 및 발전해 나가는 전략을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 전자상거래 및 유통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시 우리 물류기업 및 JD.com이 구축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반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전자상거래 물류 혁신과 우리의 대응

전자상거래 물류에 있어서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는 아마존의 유통물류 전문기업 전략으로서, 아마존의 Fulfillment by Amazon (FBA) 서비스는 물류기업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 아마존은 파트너십, 인수, 기술개발 등을 통해 제공하는 물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일부 공급업체에 대해 아마존이 FedEx, UPS와 계약한 초저가 운임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공급업체들은 아마존 납품 전용 보관 스페이스 할당 및 아마존 WMS 이용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아마존 및 이와 유사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는 JD.com 뿐 아니라 많은 전자상거래 유통기업들이 물류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물류기업들도 첨단 전자상거래 물류시스템 공동개발, 공동 풀필먼트 네트워크 활용, 물량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제고, 전자상거래 물류에 대한 전문성 제고 등을 통해 생존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아마존의 항공물류 기능 강화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Texas Fort Worth의 Alliance 공항을 Amazon Air의 새 지역 허브로 선정했으며, 이 허브는 지역 화물 처리, 소팅, 고빈도 일일 항공운송 등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이러한 항공물류허브 및 현재 보유하고 있는 40대의 항공기 등을 활용해, UPS, FedEx 등 현재 이용 중인 3PL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Cincinnati/Northern Kentucky 공항은 글로벌 허브로의 구축을 추진 중이며, 2020년부터 국제물량 처리를 위한 일부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도 한-중 및 한국-서일본 통합경제권 전자상거래 및 특송 거점공항 구축을 인천공항 및 김해공항의 핵심 발전전략으로 추진해야 한다. 
JD.com도 아마존과 같은 전략으로서 방대한 전자상거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자상거래 전문 물류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JD.com 및 유통업체 고객 모두 규모의 경제효과를 제고하고 있다. 또한 2019년 중국 창사,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네이멍구)에 자율주행 배송차를 사용하는 자동화 시설인 스마트 배송 스테이션을 개장했으며, 이 시설에서 사용하는 자율주행 배송차는 루트 최적화, 장애물 우회, 수신인 안면인식 등의 기술을 활용해, 하루 2천 건의 배송이 가능하다. 
JD.com의 첨단 전자상거래 물류 인프라 및 한-중 물류기업의 첨단 전자상거래 물류 서비스들을 연계하고 협력함을 통해, 중소 전자상거래 공급제조업체, 중소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글로벌 유통기업과의 경쟁에 대한 대응 능력을 제고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국제전자상거래 물류 현황 및 발전방향

<물류와 경영>, <코리아쉬핑가제트> 기사에도 우리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물류 현황에 대한 소식이 많이 포함되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이 글로벌 건강보조식품, 생활건강 제품 유통업체인 아이허브(iHerb)의 아시아권역 국제물류센터를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유치했다. 3만㎡ 규모의 아시아권역 국제물류센터 운영을 2019년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이 시설은 전자상거래 시장 세계 1위인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시장의 배송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중-일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입지 강점, 글로벌 허브 공항만인 인천공항, 부산항 등을 활용해, 동북아 및 동아시아 전자상거래 풀필먼트 거점으로의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인천공항, 부산항 풀필먼트 거점 외에 상하이, 선전, 호치민, 자카르타, 방콕 등 각 시장에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함을 통해 동아시아 전자상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아이허브는 인천공항과 연결된 인천항을 아시아권 허브로 삼아 미국에서 해상으로 수입한 상품을, 항공운송을 통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 배송하는 역량을 강화해 고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인천항에는 유럽으로부터 수입 후 카페리 또는 항공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증가 추세이며, 이러한 물량들을 기반으로 인천항을 아시아 전자상거래 허브 항만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항의 전자상거래 허브 발전전략은, 인천공항과 연계한 sea & air 복합운송을 통한 신속한 배송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인천공항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의 도출, 공동 마케팅, 관련 시스템 및 시설 간의 끊김 없는 연결 등이 중요하다. 또한 빠른 통관을 포함해 화주 및 입주기업의 니즈에 특화된 신속한 서비스 제공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인천항만공사-인천공항공사-관세청-선사-항공사-전자상거래기업-기타 화주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해상으로 수입되는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해상운송은 긴 리드타임이 소요되므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각 상품군의 수요 패턴 및 배송의 시급성에 따라, sea & air, sea & ferry, air & air 등 운송대안들을 적절히 선택해야 하며, 예측배송 등을 위한 차별적 재고확보 전략을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개별기업 차원에서 실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항만공사 등 공공부문에서 지원해줄 경우, 아이허브 뿐 아니라 중소 전자상거래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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