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7 09:17
솔로 이코노미 시대, ‘1인가구’의 경제적 주도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


1인 식당, 1인 가구, 1인 주거공간과 같이 1인가구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가 부쩍 늘고 있는 모습이다. 마트에는 수박 반통짜리 상품이나 양배추 반포기 상품이 꽤나 많이 팔리는 모습이다. TV에서도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꽤 인기 있는 모양이다. 자취하는 대학생, 일을 찾아 독립한 사회초년생, 이혼 등으로 인한 싱글족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런 모습에 공감하고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1인가구 중심의 가구구조 변화

가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국내 1인가구는 1990년 101만 가구에서 2000년 226만 가구, 2015년 506만 가구로 급증했다. 2019년에는 572만 가구로 증가하고, 2035년에는 763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1인가구 비중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9.0%에서 2015년 26.5%로 급속히 확대됐다. 2019년에는 29.1%에 이를 전망이고, 2035년에는 34.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이혼 및 동거의 증가, 혼인 연령 상승 등은 향후 1인가구의 확대 추세를 가속화시키는 데 주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1인가구와 함께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한 부부라고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딩크족)가 늘면서 2인가구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의 도래

1인가구 증가는 단순 가구구조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요 소비주체가 1인가구로 전환되는 것으로, 주거시장과 각종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를 비롯한 각종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솔로 이코노미’란,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이 1인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을 뜻한다. 솔로 이코노미에 기반해 소형 주택시장 확산, 소포장 식료품 증가, 1~2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증가, 작지만 실속을 갖춘 소형가전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장 빠르게 변화가 나타나는 업종은 단연 유통분야다. ‘싱글족’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는 소량으로 포장한 제품을 내놓기 바쁘다. 1인가구는 대부분 바쁜 직장인이거나, 학업으로 바쁜 생활을 하면서 소량이면서 간편하고 실속 있는 제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알봉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알봉족은 과일을 세는 단위인 ‘알’과 가공식품을 담는 단위인 ‘봉’에서 유래한 말로, 낱개로 포장된 식료품을 애용하는 새로운 소비층을 의미한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부상한 대표적인 산업이 편의점업이다. 1인가구 확대에 따라 가정간편식 및 편의점 도시락 등 편의점 식품에 대한 인기가 확대되면서 편의점은 다른 소매업태 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편의점 업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온라인과의 직접적 경쟁이 제한적인 가운데, 차별화 상품 확대 및 점포 효율성 개선으로 매출액 성장세가 지속 중이다. 더욱이, 편의점 업태는 근거리에서 소량의 상품을 판매하는 업의 특성상 타 유통업태와 달리 경기 및 소비심리 변화에 따른 변동폭이 적어 안정적 성장세 이어나갈 전망이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의 기술 및 제품 경향

소량으로 포장한 제품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관련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형마트는 1인가구를 위해 요리별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채소를 레시피에 맞게 잘라 담고, 미리 세척돼 곧바로 조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간편채소를 비롯해 낱개로 포장된 과자 등 소포장 제품을 출시 중이다.

1인가구 확대로 소포장 식품뿐만 아니라 편의성을 강조한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시장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1차로 조리된 식품으로, 가열만 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HMR 시장은 2010년 77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1조5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식품업체는 즉석밥 및 국류 등의 기존 즉석 조리식품을 강화하는 한편 라면과 밥을 함께 묶은 ‘라밥’ 등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데 나섰다. 유통업체는 자사 PB브랜드를 중심으로 HMR 시장을 공략 중이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이마트는 ‘피코크’ 등으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13년 340억원 수준이던 피코크 가정간편식 매출이 2014년 560억원, 2015년 830억까지 증가했다.

전자업계도 1인가구를 겨냥해 이들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원룸’, ‘오피스텔’ 등 1인가구의 주거공간에 맞춘 소형화·슬림화를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충족시킨 제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4년 출시한 ‘슬림스타일’ 소형 냉장고부터 LG전자의 10kg 이하 ‘꼬망스’ 미니세탁기, 쿠쿠전자의 3인용 미니밥솥 등 다양하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대형가전 시장은 주춤하고 소형가전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업계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생필품을 쇼핑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의미하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화장품, 기저귀, 생리대부터 남성의 경우, 와이셔츠, 넥타이, 양말까지 개인 선호에 맞춰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형태이다.
혼자 사는 1인가구를 노린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싱글족의 안전을 위한 상품도 등장했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1인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 오피스텔을 타깃으로 ‘세콤홈즈’ 서비스를 론칭했다. 방범 기능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가스를 차단하거나 조명을 원격제어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싱글족을 공략했다.
 


‘개인 지향적 특허’의 증가

1인가구의 소비패턴과 라이프스타일 등의 특징에 따라 ‘개인 지향적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자율주행차, 소형가구, 소형가전, 컴팩트한 주거공간이 대표적인 ‘개인 지향적 기술’이다. 이에 따라 ‘개인 지향적 특허’가 급증하고 있다.

먼저, 자율 주행은 차량의 개념을 단순한 이동 도구에서 새로이 창출되는 생활/사무 공간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과 매칭된다. 국내 자율 주행 관련 기술은 2001년 23건의 특허출원이 공개된 이후 2015년에 208건에 이르렀으며,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1.8%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출원되는 주요 기술 분야는 센서/지도 기술(43.1%), 주행경로 제어 기술(29.6%), 인터페이스/단말 기술(11.2%), 통신/네트워크/보안 기술(10.6%), 조향/액추에이터 기술(5.5%) 등이다.

가구 전문 기업들은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작은 평수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실속형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호한다. 특히, 1인가구 맞춤형 ‘기능성 침대’ 출시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능성 침대’란 침대를 구성하는 매트리스와 프레임에 여러 가지 소재와 기능을 부가해 사용감과 편이성이 개선된 침대를 말한다. 침대 아랫부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수납형 침대’, 옷장 중간에 화장대 기능을 추가한 ‘화장대 수납장’, 접으면 의자로 펼치면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소파 베드’는 특히 1인 가구에 인기가 많다.
한편, 간편하게 사용하고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가전제품이나 1인 가구에 특화된 소형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소형가전 분야의 세계적 명품기업인 드롱기(De’Longhi)社는 소형화된 접이식 2단 다용도 조리기구(WO 2006 122643), 공간을 선택적으로 제한해 에어컨디셔닝할 수 있는 에어컨 장치(WO 2006 061387) 등 1인 가구에 특화된 소형가전의 특허 출원이 확대되고 있다. 커피메이커, 조리가전 등 소형가전 분야에 집중하고, 핵심기술은 적극 권리화 하고 있다.

솔로이코노미 시대의 도래와 대응

1인가구 중심으로의 가구구조 변화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1인가구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보급을 통해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소비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주요 소비주체가 다양한 그룹으로 분산돼 나타나는 만큼, 기업들은 이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개발에 나서야 시점이다. 기업들은 늘어나는 1인가구 추세에 맞게, 소량 상품, 소형가전, 소형가구, 1인 전문 인테리어 등 적극적인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 급부상하는 수출품목으로 소형밥솥, 1인가구 맞춤형 전자레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가정간편식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기업은 타깃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소비시장의 자체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1인가구는 2~3인 가구와 소비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혼자서 소비’하기 때문에 작은 소량·소형 제품을 구매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의 기업들이 솔로 이코노미 시대의 부상과 함께 ‘사이즈’를 줄인 제품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1인가구가 다 같은 성격의 1인가구가 아니라는 점을 기업들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가령, 취업준비생, 독거 노인, 독신 생활을 즐기며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럭셔리 싱글족 등 1인가구 사이에서도 각기 다른 계층이 존재하는 만큼 소비의 양극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타깃별 소비패턴에 따른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편, 1인가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재무설계 관리, 건강관리, 생활도우미 지원 등의 1인가구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외식업계도 배달서비스나 1인용 전용좌석 등의 1인가구 맞춤형 소비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총각네 반찬가게, 심부름 서비스 등 1인가구에 맞춤화된 서비스업이 크게 부상하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세계 소형가전 시장의 경쟁과열로 기업 간 특허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를 통해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언제 발생할지 모를 디자인 분쟁에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기업들은 출원을 고려중인 디자인에 대해 선행조사를 수행한 후 유사범위의 폭을 판단하고, 판단결과 유사범위의 폭이 비교적 좁게 판단될 위험요소가 있다면 관련디자인제도와 부분디자인제도를 활용한 출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디자인이 보호돼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디자인출원에 있어서의 전략적 자세도 요구된다. 



 

< 물류와 경영 >

맨위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