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0 09:30
‘물류올림픽’ FIATA 세계총회 부산서 열린다
김병진 회장 FIATA 총회 부회장 선출 ‘겹경사’

전 세계 국제물류기업(포워더)의 잔치로 불리는 국제운송주선인협회연합회(FIATA) 세계총회가 2020년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국제물류협회(회장 김병진·KIFFA)는 ‘2020년 FIATA 세계총회’의 한국(부산) 유치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FIATA 세계총회 부산 개최는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결정됐다. 우리나라는 벨기에(브뤼셀), 아랍에미리트(두바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KIFFA, 부산시, 부산항만공사(BPA), 부산관광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으로 구성된 FIATA 유치단은 2015년 대만, 2016년 아일랜드에서 활발한 유치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말레이시아 총회에서 쾌거를 올렸다. 첫 유치전을 펼쳤던 대만 총회에서는 본지에서 현지 동행 취재를 진행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유치단은 총회 발표에서 '해양수도 부산'이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의 성공적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국제 도시라는 점을 어필했다. 또 세계 6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의 풍부한 인프라와 우수성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FIATA 세계총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와 KIFFA의 주도 아래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그리고 개최지인 부산시 및 BPA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해 FIATA 의장단이 한국의 개최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FIATA 바바 바닷 회장(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과 김병진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악수를 하고 있다.


발로 뛰는 홍보 펼치며 부산 유치 이끌어내

이번 총회 유치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통해 이뤄진 만큼 기쁨도 매우 컸다는 평가다. 지난해 KIFFA와 유치단은 2019년 FIATA 총회를 부산에서 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륙의 교차 개최 원칙을 중시한 총회의 방침으로 부산 개최가 아쉽게 무산됐다.

재도전에 나선 우리나라는 아쉽게 탈락한 만큼 부산 유치에 더욱 힘을 실었다. FIATA 총회 유치위원장인 스탠리 림(Stanley Lim)을 부산으로 초청해 인프라 점검 및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교류를 나누는 한편, '2016 총회'에서 분과 위원회를 KIFFA 임원들이 일일이 찾아 1:1 미팅을 갖고 총회 유치에 힘을 쏟았다. 또한 인도네시아 국제물류협회를 찾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FIATA RAP) 회의에 참석해 유치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전 세계 물류인들을 맞기 위한 최적의 인프라 조성도 총회 유치에 힘을 보탰다. 부산은 총회 개최 조건을 충족하는 최첨단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를 보유하고 있다. 벡스코에서 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해운대 지역은 7700여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2020년까지 10개 이상 호텔(4000여개 객실)을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 경찰청 한국공항공사 등으로 구성된 TF팀은 완벽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국제물류업계는 2020년 FIATA 총회 유치를 통해 한진해운 사태로 빚어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경기 위축으로 물류인들의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 이번 유치로 포워딩업계의 위상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해운항만도시 부산 중요성 재조명되길"

이번 FIATA 총회 부산 개최와 더불어 국제물류업계는 겹경사를 맞았다. KIFFA 김병진 회장은 이번 말레이시아 총회에서 FIATA 세계총회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8일 오후에 진행된 제너럴미팅에서 회원사들의 투표를 거쳐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며 2019년 하반기에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총회까지 부회장직을 맡는다. 매년 3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본부회의와 10월 총회 개최 전 회의에 참석해 주요 안건과 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FIATA 의장단은 전임회장(1명), 회장(1명), 선임부회장(3명), 부회장(12명), 분과위원장, 지역본부장 등을 포함해 30여명으로 구성된다. 김 회장의 이번 선출을 통해 국제물류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IFFA 김병진 회장은 지지영상을 보내 부산유치에 힘을 실어준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및 BPA에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 해운·항만 도시인 부산시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기를 바란다”며 FIATA 2020년 총회 유치 확정을 이끌어낸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20년 FIATA 세계총회는 9월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릴 예정이다. 150개국 2000여명의 물류전문가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부산의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FIATA는 1926년 설립돼 150개국 4만여 물류업체가 가입된 국제물류연맹으로 매년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물류업의 발전방안, 통관 등 현안문제, 복합운송 기술 및 분쟁조정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1977년 정회원으로 가입, 1995년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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