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3 21:25
“위험물 해상운송, 화물포장·고박작업 신경써야”
해사위험물검사원, 위험물 안전운송 전문가 포럼 개최

해상운송 중 발생하는 사고의 상당 부분은 잘못된 화물포장이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위험화물 해상운송 사고는 화물고박(래싱)과 포장 등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데서 비롯돼 자칫 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KOMDI)은 지난 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수출입 위험화물 운송기준의 국제동향 및 안전운송 방안 논의를 위한 ‘해상운송 위험물 안전관리 국제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엔 중국 베트남 등 정부 관계자와 해양수산부 황의선 해사안전정책과장, 국내대학, 연구기관, 선사, 주요 수출업체, 항만 터미널운영사 등 유관업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KOMDI 이상진 원장은 “앞으로 국가간 해상운송 위험화물 안전관리 체제를 더욱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IMO(국제해사기구)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운국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해사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 정부와 관계기관, 산업계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소통채널을 확대해 위험화물 해상운송 애로 해소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KOMDI) 이상진 원장

지난 2015년 중국 톈진항에서 발생한 위험물 폭발사고 이후 수출입 위험화물의 안전관리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외 위험화물관련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면서 국제 위험화물 운송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포럼에서는 컨테이너 용기 내 화물적재 및 고박 방법 등을 담고 있는 CTU코드와 CTU코드의 하위개념인 IMDG에 대한 중요성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CTU코드는 1970년대부터 마련됐지만 느슨한 법조항이 문제였다. 화물을 잘못 포장하거나 중량을 초과한 화물을 실어 나르면서 운송 중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CTU코드는 해송 육송 철송 등 모든 수단에 해당되며, 신흥국과 아시아지역 위주로 적용되고 있다. IMDG는 위험화물에 대한 포장·고박 규정을 담고 있으며, 내년 1월1일부터 모든 UN회원가입국이 관련 규정을 지켜야 한다.

네덜란드 화물안전시스템 전문기업 코드스트랩의 스테판 베커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선박 화재사고가 발생한다. 대부분 화물포장이나 고박작업을 철저히 하지 않아 화물이 누설되면서 발생한다”며 “국가별 관련 법규나 규제가 다른 게 원인이며 컨테이너 내부는 15cm 이상의 공간을 남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베커는 지난 2006년 <현대포춘>호의 화재사건을 사례로 화물포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대상선이 운항한 이 선박은 중동 아덴만 해상을 지나다 선박 뒤쪽에 선적됐던 위험물 컨테이너에서 갑자기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선체가 크게 파손되고 약 1500억원의 화물손실을 입었다.

베커는 “컨테이너 내부 화물 포장의 잘못으로 적재된 화물이 누설되면서 폭발반응을 일으켰다. 위험물은 화물 격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며 “안전한 화물운송의 시작은 우리 모두가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KOMDI는 정부 대행 위험화물 검사기관으로 30여년간 해상운송 위험화물 안전관리 업무 경험과 지식역량을 쌓아오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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