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7 15:49
해외시장 개척 ‘청신호’ 사업다각화로 종합물류기업 도약 채비
인터뷰/ 태웅로직스 한재동 대표이사
해외 모든법인서 손익분기점 돌파…사상최대 매출달성 기대
영업본부 서울 강남권 진출로 對화주 서비스 제고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태웅로직스가 물류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 종합물류기업 도약 채비에 나선다. 한재동 대표이사는 향후 글로벌물류기업들과의 합작회사 설립과 협업 등을 통해 해외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실어 북방물류시장 침체와 기업들과의 출혈 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류의 날’ 행사서 국무총리표창 수상 영예

2005년 칠레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태웅로직스는 중남미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CIS(독립국가연합) 등에 14개의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폭넓은 운송 루트를 개척해 물류비 절감과 운송기간 단축 등으로 화주들에게 고품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제25회 물류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 다시 한 번 강소기업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한 대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향후 사회적 기업으로 책임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상이다. 20년 넘게 물류업계에 종사하면서 단지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만이 아닌 국가 및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 회사의 성장과 같이한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해외시장 물류사업 ‘탄탄대로’

태웅로직스의 올해 가장 큰 성과는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북방물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3자물류(3PL) 물량을 늘린 결과, 십여 개에 달하는 해외법인의 영업실적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포워딩과 해운대리점 사업을 벌인 게 회사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

또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잇는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럽으로 웨건(화차)을 잇따라 운송한 이 회사는 앞으로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물류 입찰을 따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회사의 외형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는 회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량 증가와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약 2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창립 21돌을 맞은 태웅로직스의 성장은 단번에 이뤄진 게 아니다. 한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남다른 물류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게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모든 경영인들에게 적용되는 얘기겠지만,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 나가지 못한다면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게 어렵다. 과거 2011년 진행한 중량물 운송 프로젝트 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우리 회사는 물류 프로젝트 운송 건으로 큰 어려움에 처했다.”

당시 태웅은 한국발 우즈베키스탄행 중량물 운송을 첫 시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물류 프로젝트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내륙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지형 특성상 한국서 출발해 흑해와 카스피해를 지나 카자흐스탄으로 진입해야만 했다. 문제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육로에 중량물을 원활히 수송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결국 한 번의 운송에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중량물을 성공적으로 운송한 이후 태웅의 물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됐고, 타 기업들의 우즈벡 진출은 더욱 원활해졌다.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는데 화주가 절 가만히 뒀겠나.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고, 모두가 고생했던 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이 순간을 저와 임직원들이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보니 저희만의 지혜가 생긴 것 같다.”

 


글로벌 물류강자들과 협력해 성장률·수익성 제고

해외 물류시장에서 독자 생존에 성공한 이 회사는 내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 대표는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러시아 동남아 지역의 물류강자들과 전략적 업무제휴와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각 지역의 물류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물류서비스를 화주에게 제공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에 우리와 같은 경쟁력있는 회사가 있다면 단순한 교류를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 해외 유명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설립 등도 생각하고 있다. 마땅한 회사가 있다면 M&A(인수합병)도 고려할 만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회사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측면에서 IPO(기업공개)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한 대표는 CIS에 좀 더 원활한 화물보관·환적 업무 수행을 위해 창고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내년부터 시작되는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역삼동으로 영업사무소를 이전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법인을 포함, 총 500여명이 근무 중인 이 회사는 올해 서울 본사 내 조직 구성도를 새롭게 손질했다. 70여명의 영업 인력을 서울 가산동에서 역삼동으로 배치하며 영업력을 더욱 강화했다.

“2008년에 본사를 가산동으로 옮기는 것이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이는 제반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지만, 대화주 서비스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태웅은 주요 거래처가 강남권에 집중돼 있고, 영업활동 참여시 물리적인 시간이 길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 거점 이전을 결정했다. 이번 이전으로 영업사원들의 이동시간 단축은 물론 주요 거래처들과의 밀착 서비스를 강화하게 됐다.

침체일로 북방물류시장 대응전략 따로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하락 장기화로 루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며 러시아 경제가 곤두박질친 지 어느덧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떨어질 때까지 떨어지면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지만 북방물류시장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도무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지속적인 신규 루트개발과 원가절감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2018년도 시황을 극복할 대안과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여년간 석유화학산업의 메이저 기업들을 대상으로 질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진출하고자 하는 신규지역에 해외법인 설립 등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 물류시장 등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물류서비스의 다양성과 매출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태웅로직스가 추구하는 물류 서비스의 최종 목표는 고객 만족이다. “결국 직원들의 능력개발이 회사의 서비스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곧 화주에게는 고객만족을, 회사 내부적으로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회사 발전의 근간으로 인재개발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한 대표는 북방물류시장 침체가 내년에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 루블화가 올 들어 안정세가 뚜렷하고 유가 또한 상승해 시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지역의 민간소비와 고정투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우즈베키스탄발 프로젝트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또다른 성장 원동력은 한 대표의 ‘성악 사랑’에서 나온다. '세종 CEO 합창단'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한 대표는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남다른 성악 실력을 뽐냈다. 유년시절부터 성악을 시작한 그는 회사 내에서도 남성 합창단을 진두지휘했을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세종문화회관 후원회 사무총장 등을 겸임하며 여러 모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나가고 있다. 그는 대내외 활동이 잦다보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물류업계 사장님들이 상당한 걸로 알고 있다. 가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한 대표는 내년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명실상부한 종합물류사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소포워더들이 안정된 경영활동과 고용의 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는 정부의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정부 지원 제도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신규 창출할 수 있는 포워딩시장을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해 주길 요청드린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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