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3 09:09

中 춘절효과에 엇갈린 항공시장 화물 ‘늘고’ 여객 ‘줄었다’

1월 항공화물, 중동·아프리카 外 성장세 지속
여객수요 46개월來 최저치, 공급-수요 역전


중국 춘절(설) 연휴 동안 세계 항공시장에서 화물부문과 여객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연휴를 앞두고 아시아지역 공장들이 대규모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지난 1월 항공화물수송량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지만, 여객부문은 지난 46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월 항공화물수송실적(FTK·화물톤킬로미터)은 전년 1월 대비 8% 증가해 지난 12월 증가율 5.8%보다 크게 상회했다. 항공화물시장이 탄탄한 성장을 거뒀지만 춘절 시기에 따라 실적편차가 큰 만큼, 2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화물수요, 공급比 2배 높아

항공화물 수요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글로벌공급망의 병목현상까지 겹치면서 항공수송으로 화물들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화물수송 기간이 길어지자 제조공정의 시간손실을 메우기 위해 항공수송으로 대거 전환하는 추세다. 수송이 가장 지체되는 화물로는 철강재가 꼽혔으며, 항공사에 잠재적 이익을 제한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IATA는 올 상반기 FTK 성장률이 약 4.5%로 전망돼 화물시장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거라고 전했다. FTK 전망 지표로 활용되는 글로벌 제조업체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상반기 FTK 성장률 전망치인 5%대와 유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출입 화물수송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9%포인트 증가한 8.6%를 기록해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화물수송 성장률은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이 지난해 12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아프리카계 항공사의 성장률은 지난해 1월 대비 12.9% 증가한 59%를 기록하며 이번에도 1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아시아 간 화물수출입이 원활해지면서 지난해 두 대륙 간 직기항서비스 확대와 아시아자본의 투자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유럽계 항공사는 아프리카에 이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10.6%)를 실현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계 항공사들은 화물수송량이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연평균 2~3%에 불과했다. 하지만 1월 물동량은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월 대비 3% 증가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성장률로 기록됐다. IATA는 유럽계 제조업체들의 지역 PMI가 18년간 최고치를 찍다가 하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출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계 항공사들이 수송한 1월 수출입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12월 6.4%에서 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중국 일본 등 제조업 국가들의 수출화물 강세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 유럽의 수입수요가 크게 반영된 덕분이다. IATA는 아태지역 항공사들의 성장률 강세는 대부분 성수기 효과라고 분석했다.

북미지역 항공사도 아태지역 항공사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수출입 화물수송량은 전년 1월 대비 9.2% 증가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경제 호황과 달러 강세에 힘입어 미국으로 유입되는 항공화물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IATA는 지난 몇 년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감세가 경제활동을 촉진시켜 다시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남미지역 항공사들의 수출입화물 수송은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월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4.8%의 증가율 대비 3.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물동량은 브라질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2016년 5월 최고치에 근접해지고 있다.

중동계 항공사의 항공화물 수송성장률은 주요 지역 중 가장 낮은 4.4%에 불과했다. 성수기 화물수요 성장세에 힘입어 수송량이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4개월 전부터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 중동지역은 1월 항공화물 적재율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외 항공화물공급량(AFTK·유효화물톤킬로미터)는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해 수요 증가율의 절반에 불과했다. 화물적재율(로드팩터)은 1.5%포인트 증가한 43.3%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55.8%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국제시장의 AFTK는 6.2% 증가했으며, 적재율은 1%포인트 증가한 46.6%로 집계됐다.

 

여객수요 부진에 공급성장률, 수요 앞질러

호조세를 보였던 화물시장과 달리 여객시장은 춘절 연휴여파에 찬바람만 날렸다. 1월 국내외 여객수송실적(RPK·유상여객킬로미터)은 4.6% 증가하는 데 그쳐 46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4%보다 1.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여객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연간 5.5~6%의 성장률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RPK 성장률은 전년 대비 7.5~8%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RPK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소폭 하향추세를 보이지만 우상향할 것이란 예측이다.

IATA는 “여객수송이 강세를 보였던 2016년 4분기와 2017년 연초를 올해 춘절 연휴와 비교하면서 성장률이 왜곡됐다”며 “춘절 효과로 인해 12월부터 연간 수송성장률은 약 40%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저효과는 2월부터 크게 완화된다는 분석이다.

여객 공급(유효좌석킬로미터·ASK)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ASK가 RPK를 역전한 건 15개월만이다. 공급성장세가 수요를 앞지른 게 아닌 정기적인 항공스케줄에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공급이 증가하자 여객탑승률(로드팩터)은 0.5%포인트 감소한 79.6%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중동 북미지역 등의 적재율이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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