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 18:07

'일감절벽' 5월 선박수출액 67% 급감…14년만에 최저

선박부문 부진에도 전체 수출액 13%↑


올해 5월 국내 선박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7%나 빠졌다. 2016~2017년 상선 수주량 감소와 고부가가치인 해양플랜트가 건조 리스트에서 빠진 결과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선박 수출액은 8억300만달러(약 86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24억4200만달러(약 2조6200억원)와 비교해 67.1% 급감한 수치로서 8억500만달러를 기록한 2004년 5월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액이 8억달러대를 밑돈 건 7억1700만달러를 기록한 2003년 11월이다. 당시 선박 가격이 낮기도 했지만 선박 건조 및 인도 물량이 줄면서 수출액이 저조했던 걸로 파악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16~2017년 선박 수주 감소와 전년도 동월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 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선박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건 2016~2017년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궤를 같이해 국내 조선사들도 수주량 감소로 몸살을 앓았다. 목표 수주량을 채우지 못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일감을 바라보며 깊은 시름에 빠졌다.

중형조선기업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국내 중견조선사들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72.2% 급감한 3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262억1천만달러)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역대 최악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선박 수출 실적부진에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한 509억8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5월 수출액은 8.2% 증가한 246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수출 증가 요인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 ▲국제유가·주력품목 단가 상승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경기 호조 등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는 지난 3월 108억달러에 이어 지난달 108억5000만달러를 달성, 100억달러를 재돌파했다. 일반 기계는 3개월 연속 40달러 이상, 석유화학 역시 최초로 6개월 연속 40달러 이상을 각각 거두며 수출액 상승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38억5000만달러를, 인도는 18.9% 증가한 13억7000만달러를, CIS 수출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10억달러를 재돌파했다.

우리나라의 5월 수입은 442억5000만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75개월 만에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원유(유가 상승), 컴퓨터 기억장치(국내 생산 확대), 액화천연가스(발전용 수요 증가) 수입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실적을 신고했다.

산자부 측은 "당분간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우리 주력품목 단가 상승으로 올해 중 전반적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신흥국 경기 위축 등 대외 요인과 기저효과 등에 의해 일부 월별 등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 백운규 장관은 “수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6월 중 수출 대책회의를 개최, 6월 및 하반기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출기업 애로 해소 및 판로 개척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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