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17:35

테크로스 선박평형수설비 국내 최초 미국 형식승인

세계 7번째…47조 규모 시장 선점 기대



 
우리나라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MS)가 세계에서 7번째로 미국 형식승인을 통과했다.

해양수산부는 테크로스가 개발한 BWMS가 지난 5일(현지시각)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의 형식승인을 따냈다고 7일 밝혔다.     

BWMS는 평형수 내 생물과 병원균을 국제기준에 맞게 사멸해 배출하는 설비다. 지난해 9월8일 IMO(국제해사기구)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 발효되면서 외항 선박은 2024년 9월7일까지 BWM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전 세계 BWMS 시장규모는 협약 발효 후 7년간 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10개 업체에서 개발한 17개 설비가 IMO 승인을 얻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독자적인 BWMS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에선 사정이 다르다. 미국은 국제협약과 관계 없이 자국 형식승인을 통과한 설비를 단 선박에 한해 자국 입항을 허용하는 규정을 2014년 도입했다.

미국의 형식승인 기준은 IMO와 유사하지만 육상시험에 시운전 운전정비를 요구하는 등 시험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금까지 전 세계 6개의 제품만 형식승인을 통과했다. 스웨덴 알파라발, 노르웨이 옵티마린 팀텍오션세이버, 중국 쑨루이(칭다오슈앙루이해양환경공정), 미국 에코클러, 그리스 어마퍼스트다.

미국 형식승인을 획득하기 위해선 미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승인된 독립시험기관에서 시험을 받아야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에 한국선급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독립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기업의 형식승인 신청에 탄력이 붙게 됐다.

해수부도 선박평형수관리법 제개정, 육상시험설비 구축 등의 지원을 통해 미국 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2단계 기준에 적합한 기술 개발을 마쳤다.
 
▲테크로스가 개발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핵심인 평형수처리장치(ECU, 사진 아래)와 전원공급장치, 중화장치, 잔류산화물 측정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형식승인을 통과한 테크로스는 2000년 5월 설립한 뒤 전기분해 방식의 BWMS를 개발해 지난 2016년 매출액 74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장과 조선협회 회장을 지낸 박규원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 낭보가 전해지면서 제품 판촉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우리나라 제품의 미국 해역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장치가 형식승인 마무리 단계인 데다 파나시아 제품도 연내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탈리아 드노라, 프랑스 바이오UV그룹, 일본 JFE엔지니어링, 핀란드 바르질라워터, 중국 헤드웨이 등 외국제품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그동안 해운조선업의 불황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관이 협업하여 이러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설비가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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