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3 18:00

SM그룹, ‘남북관계 봄바람’ 대북사업 진출 채비

건설·해운·물류·광산 등 계열사별 가능성 타진

 


SM그룹이 남북한 경제협력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건설과 해운 계열사를 앞세워 북한 진출을 타진한다.

3일 SM그룹에 따르면 SM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은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기술을 토대로 향후 북한 전역을 무대로 한 건설시장 선점을 목표로 대북사업을 모색 중이다.

대한민국 해외건설면허 1호, 주택사업면허 1호인 경남기업은 대외경제협력기금 아시아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어 대북사업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SM그룹은 대북사업이 단기적으로 북한 내 경제특구와 접경지역 인프라 건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남기업이 항만 철강 알루미늄 섬유 등 그룹 가치사슬과 연계해 최적의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3년 역사의 동아건설산업은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등 총 9기의 원자력발전소와 포항종합제철소 등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산업플랜트뿐 아니라 원효대교 경부고속도로 같은 국가기간시설을 건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최대 규모의 단일토목공사로 기록된 리비아대수로공사도 이 회사 작품이다.

대북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1997년 8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경수로 건설을 포함해 북한지역 공사실적은 국내 건설사 4위 규모인 540억원에 이른다.

그룹 내 태길종합건설은 향후 북한 항만 준설사업과 간척사업을 위한 매립공사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업은 항만과 방파제 잠제(해저 방파제) 축조 등 항만외곽시설 건설과 대형선박 진입을 목적으로 하는 준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내 신항만 개발과 항로 개설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철도와 도로건설의 시공경험을 살린 대북사업 참여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중 국내 유일의 철광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덕철광은 북한 철광석 광산 개발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 채광기술과 설비 노하우, 고품질 철광석 생산기술을 토대로 북한 전역에 고루 분포돼 있는 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50억t으로, 그 가치는 2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기술과 자본의 부재로 연간 생산은 200만t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덕철광 측은 북한의 현실을 고려해 선택적인 투자와 기술 협력으로 철광석 개발에 나설 경우 포스코에서 사용 중인 철광석 수입물량의 일정부분을 대체하는 경제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철광석을 싣고 항해 중인 대한해운 벌크선 <에스엠드래곤>호


SM그룹의 또다른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부문도 수출물동량 증가와 경제활성화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동해와 서해 경제벨트를 잇는 대북사업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SM상선은 향후 석탄 철광석 등 북한 광물과 현지 노동력으로 생산한 물자를 실어 나르는 사업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SM그룹 해운부문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운영노하우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멀게는 미주 노선을 갖추고 있어 맞춤식 해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 노선 개설과 터미널 개발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향후 남북교류 정상화를 전제로 그룹이 보유한 우수한 인적자원과 각 계열사들의 특화된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집대성할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교류는 물론 국내 경쟁기업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대북사업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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