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8 20:09

‘정부지원·사업중요성’ 해양진흥공사 신용도 최상위권

한신평, 해운 대상 사업으로 실적변동성 높아

 


지난달 해운산업 전담 지원기구로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A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받아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8일 확고한 법적 지위를 토대로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가능성과 사업의 높은 정책적 경제적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AAA 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최상급임을 의미한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월5일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 해운거래정보센터 3개사를 통합함으로써 기존 분리됐던 해운 금융지원과 해운정책지원 업무를 일원화했다. 해양보증보험과 선박해양의 재산과 권리 의무를 포괄승계했다. 감독기관은 해양수산부다.

납입예정자본금은 총 3조1000억원이다. 한국해양보증보험 자본금 5500억원, 한국선박해양 자본금 1조원과 정부에서 추가로 출자하는 1조5500억원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항만공사 지분 1조3500억원을 현물출자하고 2000억원을 현금출자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 지분 1300억원이 현금으로 출자된 상태다. 법정자본금은 5조원으로 설정돼 향후 해운업 수요에 따라 추가 출자가 가능하다.

한신평은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해운업이 국가 내 갖는 중요도를 고려할 때 사업 중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해운산업 재건’을 선정했고, 올해 4월 해양수산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해운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해운업은 국가 기간산업 중 하나로 조선 항만 금융 물류 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공사의 주된 업무는 해운금융지원과 해운정책지원으로 나뉜다. 해운금융지원 사업은 해운사의 선박 매입 시 지급보증 제공, 항만터미널 투자 시 자금지원, 중고선박 매각 후 재임차(S&LB) 지원 등 직접적인 금융지원을 담당한다. 해운정책지원 사업은 폐선보조금 지급, 환경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설비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비금융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다.

조직은 크게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해양투자본부 해양보증본부 혁신경영본부로, 각각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양보증보험 해운거래정보센터 업무를 승계했다.

해양투자본부는 한국선박해양이 담당한 사업영역인 선박 신조 및 중고선 S&LB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대형 컨테이너선과 국내외 터미널 지분투자 등 지원 범위를 기존 선박 위주에서 확대할 예정이다.

설립 후 첫 업무로 천경해운 동아탱커 등 중소선사 10곳을 선정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S&LB 사업을 확정했다. 이후 국내 해운업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해운거래 인프라 확대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한국선박해양은 지난해 말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동아탱커 선우탱커에 S&LB 방식으로 560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해양보증본부는 기존 해양보증보험 업무영역을 토대로 선박투자회사나 선박펀드를 활용한 선박금융 구조에서 선·후순위채무에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보증 제공 범위를 컨테이너박스 제작과 친환경 설비 설치 대출자금으로 확대해 선박금융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산업진흥센터는 기존 해운거래정보센터가 제공한 해운 시황 및 경제성 분석과 함께 국내 선가정보시스템 조기경보시스템 등 해운거래와 관련한 금융 데이터 제공을 담당한다.

한신평은 다만 금융위기 이후 과당경쟁과 저가영업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인 해운을 대상으로 투자·보증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실적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선사와 중소선사의 경쟁력 격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소선사 지원 확대를 계획 중인 공사의 수익성이 안정화되기엔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이다.

해양투자부문은 지난해 한국선박해양이 낸 당기순손실 1536억원을 떠안았다. 한국선박해양 자산의 66%를 차지하는 현대상선 주식과 전환사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규모 손상을 입었다.

해양보증부문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보험료 수입의 상당부분을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점, 영업 초기 판매관리비 부담이 큰 점 등이 영향을 끼치면서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아직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해운업에 내재된 리스크로 보증부문 수익성 역시 불안정하다고 신평사는 진단했다.

아울러 공사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외부 자금조달 증가로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현재 공사의 단순자본비율은 98%로 매우 우수하다.

한신평은 해수부를 통한 정부의 감독과 통제, 추가출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 가능성, 공사법에 명시된 정부의 손실 보전, 차입금과 사채 원리금 상환 보증 조항 등은 재무안정성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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