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2 09:04

‘LNG선 효과’ 국내조선 빅3 수주목표 66% 달성

후판가 인상은 악재…3000억 추가비용 발생


올해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선박 신조 활성화로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국내조선 ‘빅3’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량은 어느새 200척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145척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성과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선이 대형조선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며 수주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4분기를 맞아 조선사들은 일감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남은 하반기 선주들의 LNG선 발주 여부가 목표달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확연히 늘어난 LNG선 발주량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올해 3분기까지 129척, 104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연간 목표인 132억달러의 79%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3년 200척, 139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린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3척, 62억달러와 비교하면 금액기준으로 60% 상승한 수치다. LNG선 수십 척과 수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탱크선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올렸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선 16척, LPG선 12척, 에탄운반선 3척 등 가스선 31척을, 컨테이너선 47척, 탱크선 47척 등을 각각 수주했다. 최근 조선시황 회복세와 더불어 지난해와 비교해 건조 단가가 높아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목표 달성에 대해 현대중공업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LNG선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2억달러를 밑돌고 있는 LNG선(174k급)의 선가 상승도 조선사의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시황 회복에 발맞춰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선주들로부터 LNG선 등에 대해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는 만큼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조선사들 중에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중공업은 다른 조선사들과 마찬가지로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40척, 47억달러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LNG선 10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14척, 특수선 3척 등이 건조계약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한 게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의 LNG선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전체 47억달러 중에서 LNG선이 18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린 상태다. 수주 척수도 지난해 3척에서 올해 10척으로 크게 확대됐다.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을 LNG선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과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목표 달성률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LNG선은 대우조선해양의 든든한 효자선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종별 매출 비중에서 2014년 7%에 불과했던 LNG선은 지난해 41%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매출 비중에서 절반을 웃돈 51%를 기록할 것으로 대우조선은 전망하고 있다. 2014년 65%에서 올해 24%로 매출 비중이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는 해양플랜트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까지 35척, 46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수주목표 73억달러의 63%를 달성했다.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을 수주했으며, 해양플랜트 계약은 따내지 못했다.

조선사들 남은 하반기 먹거리도 LNG선

올해 기업들의 곳간을 든든히 채워준 LNG선은 조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의 평균 수주목표 달성률은 66.3%를 기록 중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발주량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선사들의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LNG선 LPG선 등 가스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수입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고, 셰일가스 생산 증대에 따른 미국 수출 증가, 중동지역 정유화학시설 확충으로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될 거란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이후에도 LNG선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NG선 컨테이너선 해양설비 위주로 시황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환경규제 발효와 황산화물 배출규제 및 BWTS(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장착 의무 현실화에 따른 선대 교체도 발주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신조선가 및 신규 발주가 현재 반등 중이며, 환경규제 및 교체수요로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LNG선은 수요 증가, 컨테이너선은 선사 간 인수합병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보, 원유운반선은 노후선 교체로 신조 발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수주목표 달성률을 끌어올려 나가고 있는 조선사들에게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후판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t당 후판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10만원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t당 5만원에 이어 하반기 5만원 추가 인상이 이뤄졌다. 올해 국내 조선사의 후판 소요량은 약 42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상으로 조선사들은 올해에만 약 3000억원의 원가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발주 증가와 더불어 선가가 상승하고 있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후판가격 상승이 조선사들의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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