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09:24

중남미항로/ ‘계속되는 추락’ 동안지역 경제파탄에 수요부족 심화

주요 선사 국경절 이후 임시결항 실시


지난해 최고 호황을 누렸던 중남미항로가 최근 수개월 동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안지역 최대 경제력을 자랑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안정이 수요급감으로 이어지면서 중국발 남미동안행 운임은 1000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12일 TEU(20피트 컨테이너)당 952달러를 기록했다. 8월 1700달러를 찍은 뒤 매주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세 자릿수 운임은 2016년 5월에 기록한 925달러 이후 2년5개월만이다.

한국발 운임은 침체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급격한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기업들이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2~3주 동안 묵여있던 수출물량을 대거 풀었고, 주요 선사들은 10월 중순에 선박을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한 결과다. 선사들은 현재의 운임을 최대한 ‘유지’하는 쪽으로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10월19일 현재 한국발 산투스행 운임은 10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일부 선사는 800달러대의 파격적인 운임을 제시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운임인하는 막았지만 침체국면은 여전하다”고 평가하며 비관론을 제시했다. 업계는 현재의 운임수준이 손익분기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계절성 밀어내기 수요가 끝나는 다음 달 중순이 지나면 더 떨어질 전망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남미지역 국민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길게 가지는 편이다보니, 통상 12월20일부터 항만운송 인력들이 휴가에 돌입한다”며 “11월 중순까지 수요가 유지될 거로 본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유가상승은 선박 운항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선사들은 EBS(긴급유류할증료) 청구로 비용증가분을 대응하고 있다. 할증료 규모는 TEU당 55~60달러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전반적으로 80~90%대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선사는 적재율이 반 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달러 부족이 심화되면서 자동차부품과 가전제품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경우 현지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환율이 크게 치솟았고, 그 여파로 소비자구매력은 감소했다. 대신 저렴해진 헤알화를 무기로 브라질 수출업자들이 전 세계에 화물을 대거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를 비롯한 주요 남미서안 지역은 국경절 연휴 이후 쏟아진 물량을 수송하며 올해 마지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선사들은 선박 가득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지만 과거 호황기를 누리던 때와 비교하면 수요는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 항로도 월 중순 임시결항에 나선 탓에 선복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19일 기준 한국발 남미서안행 운임은 2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달의 2500달러대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15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운임인상은 11월에도 계획돼 있다. 하지만 수출물량이 연말까지 현지 도소매점에 도착하려면 11월 중순에 부산을 떠나야 해, 운임은 크게 오르지 않을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EBS는 동안노선과 동일하게 부과되고 있다.

납기에 좇기는 화물이 몰리면서 선적예약율은 대부분 100%를 넘어섰고, 선사들은 다음 달로 화물 선적을 이월(롤오버)시키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화주들의 예약쇄도로 월 말까지 선적예약을 마쳤고, 일부 화물은 선복이 부족해 다음 달로 롤오버(선적이월)시켰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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