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 14:53

LNG선·컨선 덕에 허리 편 조선사들 ‘불황 탈출은 아직’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수주잔량금액 전년比 감소


지난해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가뭄’을 해갈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차원에서 이뤄진 현대상선의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와 시황회복에 힘입어 다수 발주된 LNG선을 쓸어담은 조선사들은 수주량을 늘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다만 조선사들의 수주잔량 금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지 않아 아직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 금액은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반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감소세를 보였다. 수주잔량 역시 전년과 비교해 늘어난 정도일 뿐, 과거 호황기 때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LNG선과 컨테이너선은 조선 빅3의 든든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의 2018년(1~12월) 수주액은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VLCC(대형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늘리며 숨통을 틔웠다. 특수선 분야에서 함정을 여러 척 확보한 것도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현대중공업도 해양·함정 분야에서 4년 만에 계약을 체결하고 컨테이너선과 LNG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반면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했던 삼성중공업의 수주액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조선 빅3 수주목표 달성 못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선박·해양 수주액은 전년 대비 45.2% 증가한 161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목표 165억3900만달러의 97.9%를 달성했다.

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이 전년 대비 51.5% 증가한 90억93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이 5.6% 상승한 24억55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이 64.3% 증가한 46억4400만달러의 수주액을 각각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연간계획 101억6800만달러의 89.4%, 현대미포조선은 30억달러의 81.8%, 현대삼호중공업은 33억7100만달러의 137.8%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수주 척수는 전년 대비 15척 증가한 163척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과 가스선(LNG·LPG)의 수주량이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0척씩 증가했다. 현대상선이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양플랜트 수주도 현대중공업에 고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나사르 생산설비 수주, 약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한 해 수주 리스트에 담은 선박은 탱크선 14척, 컨테이너선 17척, LNG선 12척, LPG선 10척, 기타 2척 등 총 55척으로 집계됐다.

현대미포조선은 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채웠다. PC선 40척, 컨테이너선 26척, LPG선 3척, LNG선 1척, 기타 1척 등 총 71척을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탱크선 12척, 컨테이너선 7척, LNG선 12척, LPG선 2척, 벌크선 4척 등 총 37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선박 수주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2018년 수주액은 전년 대비 6억달러 감소한 63억달러로 집계됐다. 목표인 82억달러의 76.8%에 머물렀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한 게 실적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재작년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 1기 등을 수주리스트에 포함시킨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LNG선 18척, 컨테이너선 13척, 탱크선 15척, 특수선 3척 등이 지난해 수주 장부에 기입된 선박들이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량이 2017년 대비 각각 13척 7척 늘어났음에도 유조선 해양플랜트 건조계약이 전무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128.5% 폭증한 68억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컨테이너선과 탱크선 수주량이 소폭 늘어난 데 이어 LNG선이 지난해 4척에서 올해 18척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우조선은 LNG선 18척, 컨테이너선 7척, 탱크선 16척, 특수선 및 기타 8척 등 총 49척의 수주를 따냈다. 다만 수주액을 늘렸음에도 목표 달성률은 80%를 밑돌았다.

현대중공업 수주잔량 금액 22%↑

조선사들의 수주잔량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고(인도 기준)는 313척으로 전년 261척 대비 50척 이상 늘었다. 액수는 370억5700만달러로 전년 304억9000만달러 대비 21.5%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의 2018년 12월 말 기준 수주잔량 척수는 2017년 12월 말 73척에서 2018년 12월 말 95척으로 늘었지만, 액수는 208억달러에서 192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 척수는 106척으로 1년새 11척 늘어난 반면, 액수는 240억2000만달러에서 230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LNG선 40척, 탱크선 27척, 컨테이너선 13척, 드릴선 6척, 특수선·기타 19척 등이 수주잔량 장부에 올라와 있는 선박들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일감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호황기와 비교하면 수주잔량 실적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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