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8 10:37

마산가포신항, 항만이용자 맞춤형 종합항만으로 탈바꿈

인터뷰/ 마산신항운영 노승철 대표이사
지난해 9월 마산신항운영으로 운영주체 바뀌어
배후단지에 물류연관산업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고용창출 기여


 


우리나라 항만 난개발의 대표사례로 일컬어지던 ‘마산 가포신항’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2015년 1월 창원·마산지역 공업벨트의 화물처리를 주요 목적으로 개장한 마산 가포신항은 2000TEU급 컨테이너 전용부두 2개, 3만t급 다목적부두 2개 등 총 4개 선석을 갖추고 있으며, 총 1.3km의 부두시설과 40만㎡의 부지 등을 구비한 최신 항만이다. 하지만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세계 6위 컨테이너항만 부산항이 자리하고 있어 생존 가능성이 건설 초기부터 제로에 가깝다는 평과 함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개장 이후 변변한 실적을 내지 못했던 가포신항이 ‘마산신항운영’으로 관리운영주체가 바뀌면서 항만으로서 서서히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다. 마산신항운영은 국내 최대 항만물류기업인 삼양마린그룹에서 100% 출자해 만든 회사로 지난해 9월 부두운영권을 확보한 이후 가포신항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컨테이너 화물처리에서 해양플랜트, 조선기자재, 프로젝트화물, 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새 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초대형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충분한 접안시설과 넓은 물류부지를 갖추며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등 기업들의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마산신항운영 노승철 대표(현 삼양마린그룹 회장)를 만나 가포신항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마산신항운영의 모기업인 삼양마린그룹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난 1965년 설립된 마산 향토기업 삼양마린그룹은 쇼링·래싱(고정·결박)·수출포장 등의 선두주자로 기술력을 입증 받은 기업이다. 현재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주요 파트너로 두고 있으며, 수천t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등의 화물을 당사만의 특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접목해 물류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Q. 회사에 첫 발을 내디딘 과정이 독특하다.

1965년 부친께서 회사를 설립한 이후 1979년 당시 19세의 나이로 화물운송직으로 입사해 17년 동안 운전, 화물작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에서만 근무했다. 그때는 회사가 막 성장하던 시기라 작업에 투입될 인력이 없었다. 따라서 본인이 직접 1t 화물차에 자재·공구를 싣고 전국 현장을 누볐다. 덕분에 당사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를 현장에서 몸소 겪으며 하나하나 배울 수 있었다. 그 과정이 오늘날의 본인을 만들어 준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지금도 현장일이 무척 즐겁고 재미있다.


Q. 가포신항에서 취급하는 화물의 종류가 완전히 바뀐 것 같다.

가포신항은 컨테이너항만으로 출발했지만 인근 부산신항과의 경쟁에서는 절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 따라서 그동안 삼양마린그룹과 끈끈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던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GM대우 르노삼성자동차를 비롯한 인근 기업의 해양플랜트, 조선기자재, 프로젝트 화물, 자동차 등으로 눈을 돌려 항만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리화물이 다양해지고 고부가가치 화물을 취급하다 보니 자연스레 부두운영이 더 원활해지는 것 같다.


Q. PDI 센터(배후부지)·물류연관산업 유치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설명을 부탁드린다.

배송 전 검사(Pre-Delivery Inspection)의 약자인 PDI를 진행하는 센터는 출고 전 차량을 점검·보관하는 곳으로 수입차 업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다. 국내 수입차 규모는 연간 25만대에 이르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데, 현재 전량 평택항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당사는 부산을 비롯한 영·호남지역의 수요가 약 30~40%로 추산될 때, 7만~10만대 규모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배후부지에 항만연관산업을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원활한 물류처리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 가포신항 전경



Q. 마산 가포신항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선 약 총 1.3km의 부두시설(4개 선석)과 40만㎡ 부지 등을 토대로 컨테이너부터 해양플랜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부산신항에서는 야드 부족과 접안시설 미비로 할 수 없는 작업 등이 여기서는 언제 어디서든 충분히 가능하다. 또 인근 GM대우 르노삼성자동차 등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로로(RO-RO)선을 이용해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항운노조와의 면밀한 협업을 통해 신속 정확한 항만서비스를 제공해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대형화물 등의 처리비중이 높은 당사의 특성상 실무자인 항운노조원들의 업무 스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타 항만에 비해 20~30% 높은 업무효율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들 마산지역 항운노조원들의 업무처리 능력과 자세는 국내 최고라 자부한다.
 

Q. 올해 물동량 유치 목표는?

2015년 개장 첫 해 250만t(RT)를 시작으로 지난해 350만RT를 처리해 매년 약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처리목표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연간 500만RT로 잡았다. 특히 인도에서 생산돼 중국 상하이와 일본 오사카로 운송하던 호그오토라이너스의 포드자동차 환적물량(약 80만RT)이 신규 유치됨으로써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업계·본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마산 가포신항은 부산신항과의 경쟁, 지역 경제 위기 등과 맞물려 지난 6년 동안 매우 힘든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컨테이너 화물을 비롯해, 자동차, 프로젝트화물, 해양플랜트 등의 다양한 화물을 소화해 지역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산 가포신항은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전 임직원을 비롯해 현장의 항운노조원들과 협업을 통해 화주의 물류비 절감과, 일자리 창출, 지역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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