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3 10:06

어민들과 손잡고 해양쓰레기 줄인다

인터뷰/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
11월께 5000t급 대형방제선 신조 착수


“많은 사람들이 해양쓰레기가 대부분 육상에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60%가 바다에서 기인한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구와 어망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큰 원인 중에 하나예요. 어업인들과 협력해 폐어구 수거 등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데 힘쓸 예정입니다.”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한 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한 해양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단은 어업인과 함께 바다에 버려진 각종 해양쓰레기들을 수거하는 등 정화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수협과 협력해 어민들이 조업 중에 건져 올린 폐어구 57t을 수거한 데 이어 올해는 수거 물량을 지난해보다 5배 많은 300t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박 이사장은 드론을 통한 해양쓰레기 감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항만에 배치된 항만청소선(청항선)으로 해양 부유쓰레기를 모니터링 해오다 지난해부터 드론을 순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동원 가능한 선박에 비해 감시지역이 광범위한 데다 수심이 낮은 해역엔 선박이 접근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해양쓰레기 발생 빈도가 높은 국내 6개 항만에서 6대의 드론을 띄워 감시활동을 벌인 결과 순찰시간을 반으로 단축하고 유류비를 연간 1억여원 가량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박 이사장은 전했다.

“올해는 12개 항만에서 15대의 드론을 운영해 해양쓰레기 발생을 억제하고 쓰레기 처리 효과를 높여 나가려고 합니다.” 

해양환경을 지키는 조직답게 운영 선박의 환경오염 저감에도 각별히 신경 쓸 계획이다. 20척 정도의 청항선을 운영 중인 공단은 오는 7월 울산항에 280t급 청항선 1척을 증선한다. 이 선박의 특징은 LNG연료로 가동한다는 점이다. 인천항만공사의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에 이어 2호 LNG추진선이다.

박 이사장은 “친환경 청소선을 늘려 해양 부유 쓰레기를 적기에 수거하고 통항선박의 안전항로를 확보하는 한편 대기오염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생태계 복원 사업도 확대한다. 특히 갯벌 사막화를 초래하는 갯끈풀 번식을 막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예정이다. 갯끈풀은 강인한 번식력으로 갯벌을 육지화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식물이다. 강화도 남단에 90% 이상 몰려 있는데 서식면적이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한다.

이 밖에 영종도 신도 대부도 서천 진도 등 대체로 인천권역에 집중돼 있다. 공단은 갯끈풀이 발견된 6곳을 대상으로 분포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현장실험을 통해 밝혀낸 결과를 토대로 이 식물을 전략적으로 제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진행한 연구에서 줄기를 제거한 뒤 갯벌을 뒤집는 방법이 최적의 갯끈풀 제거책으로 파악됐다.

공단은 4~7월,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줄기를 없앤 뒤 뒤집는 방식으로 갯끈풀 확산을 억제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갯끈풀 확산을 막기 위해선 지역주민과 어업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공단은 지난달 인천권 어촌계 30여명을 대상으로 갯끈풀 제거 필요성과 식별방법, 신고방법을 홍보하는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침몰선 2척 잔존유 제거 돌입

박 이사장은 해양방제사업 현황도 소개했다. 공단은 앞으로 선제적인 해양오염 방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과거 7년간 발생한 해양오염사고 원인과 대응결과를 분석해 위험수준별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선종과 해역 시각, 투입된 방제인력과 장비, 방제작업이 진행된 기간 등의 데이터를 다각도로 조사 분석하게 된다.

침몰선박에 남아 있는 기름을 제거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공단은 침몰선 2척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잔존유 회수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침몰선 5척의 영상탐사와 상세 위해도 평가를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공단은 잔존유 회수를 위해 매년 침몰선 현장조사를 벌여왔다. 2015년 3척, 2016년 8척, 2017년 5척, 지난해 10척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잔존유 제거 사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이 침몰선박 2200척의 조속한 잔존유 제거를 주문하자 김영춘 장관은 7척을 신청해서 2척에 대한 잔존유 회수를 승인받았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덧붙여 기상주의보 발령에도 운항이 가능한 5천t급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하반기에 건조한다고 말했다. 길이 102m, 폭 20.6m, 높이 8.3m 규모의 방제선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같은 대규모 해양재난이 발생할 경우 악천후 속에서도 즉시 출동해 기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7월에 선박 설계를 마친 뒤 11월에 건조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해양오염방제뿐 아니라 준설작업, 대형 해양부유물 수거 등 복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선박으로 지어진다”고 말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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