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8 09:49

고려·장금·현대·SM ‘비용절감’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 참여

철도연, 접이식 ‘컨’ 베트남·미주노선 시범운영 이달부터 시작
시범운영 착수기념식·국제세미나 열려


컨테이너 박스 리포지셔닝(재배치) 비용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에 국적선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선사들은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한국발 베트남 하이퐁·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노선에서 시범운영에 나선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지난 12일 국회의사당 계단 앞 행사장에서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 착수기념식을 개최한 뒤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국제세미나를 진행했다.

접이식 ‘컨’으로 운송비용 年 2조6000억 절감

전 세계 컨테이너 박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파렛트풀이 공동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접이식 컨테이너의 특징과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한 김학성 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공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은 태평양 노선에서 2014년 약 840만TEU에서 2018년 약 1140만TEU로, 유럽-아시아는 840만TEU에서 910만TEU로, 대서양은 110만TEU에서 170만TEU로 각각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전 세계 컨테이너 10%인 250만TEU가 공컨테이너로 방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철도기술연구원이 이번에 시범운영에 착수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빈 박스의 부피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효율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접이식 컨테이너를 적재한 모습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같아져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보관·운송할 수 있다. 트럭 1대로 4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는 셈이다. 전 세계에서 공 컨테이너 운송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빈 컨테이너 운송·보관 시 최대 75%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공컨테이너 처리비용은 연간 150억달러 수준으로 해운사 운영비용에서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컨테이너 사용량의 20%를 접이식 컨테이너로 대체할 경우 전 세계 빈 컨테이너 운송비용을 연간 약 2조6000억원 절감할 수 있다. 국내는 해상운송으로 연간 약 710억원, 수도권-부산 구간에서만 연간 약 2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부피, 강도 등 기존 컨테이너와 동일한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원격으로 작동하는 전용 장비를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접고 펼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개발(2017년 3월~2020년 12월)’ 연구사업으로 개발됐다. 주관 연구기관은 철도기술연구원이며, 한국파렛트풀이 공동연구기관으로, 해양수산개발원과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위탁연구기관으로 각각 참여하고 있다.

이달부터 진행되는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은 국내에서는 광양-천안-부산-광양에서 실시된다. 국외는 부산-하이퐁 동남아와 부산-로스앤젤레스 미주노선이 대상이며, 고려해운 장금상선 현대상선 SM상선 등의 선사들이 참여한다. 선사들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기존 물류 인프라와의 연계성, 효용성 등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 실용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지난해 11월 한국선급으로부터 컨테이너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달 미국시험재료협회가 정한 트럭·철도 운송 진동기준(ASTM D4169-16) 시험을 통해 운송 안전성을 검증했다.

무역 불균형 해소에도 큰 도움

컨테이너 박스를 통한 무역 불균형 심화로 선사들의 리포지셔닝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접이식 컨테이너가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최재성 클락슨플라토 한국법인 대표는 대량 수송, 운송시간 및 비용 절감 등 컨테이너 수송 효과와 함께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을 분석하고 빈 컨테이너 운송 문제점 등을 설명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에서 수출된 컨테이너는 5400만TEU인 반면, 수입은 2420만TEU로 격차가 상당해 무역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일시장인 유럽의 수출입 격차가 400만TEU에 불과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아시아의 수출입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문제점으로 선사들은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선사들은 컨테이너 리포지셔닝 비용으로 매년 약 150억~20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 비용은 컨테이너선사들의 총 운영비용 중에서 약 5~8%를 차지한다. 리포지셔닝으로 컨테이너선 총 선복량 대비 약 3배의 박스가 필요하다. 

더불어 컨테이너 수명기간 동안 약 56%가 공컨테이너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비효율적인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최 대표는 “선사들이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했는데 접이식 컨테이너는 기업들에게 좋은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윤관석 의원, 김철민 의원, 국토교통부 김경욱 제2차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손봉수 원장, 선주협회 정태순 회장, 한국파렛트풀 서병륜 회장, 하나로TNS 정연돈 대표이사, 철도기술연구원 나희승 원장 등이 참석했다. 

나희승 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는 항만 및 컨테이너 야드의 가장 큰 이슈인 빈 컨테이너 보관에 필요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도로 화물 운송 차량의 교통혼잡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이라며,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가 운영되면 동서 간의 물동량 불균형을 해소하는 물류 장비로 활용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시범운영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화까지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국파렛트풀 서병륜 회장


이날 행사를 개최한 박홍근 의원은 “접이식 컨테이너가 국내·외 노선 시범운영을 통해 실증효과를 검증하고, 상용화를 이뤄 우리나라의 물류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파렛트풀 서병륜 회장은 “우리 회사 규모가 10억불에 불과한 데 10년 뒤 이 사업을 통해 10배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접이식 컨테이너 사업은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책적인 배려 차원에서 국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만 화물이 이동하고 많은 빈 컨테이너가 돌아오는데 4분의 1로 접어서 돌아오면 아마 TSR TCR에서도 환영할 것”이라며 “북미 등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비용을 75%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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