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8 16:00

더 세월(12)

저자 성용경 / 그림 하현
10. 분노의 목소리


배를 빌려 타고 현장에 다녀온 한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분노했다.

“잠수부가 들어갔다가 장비가 없어 바로 나오더라구요. 그러면 민간 잠수부들이라도 들어가게 해야 하잖아요. 근데 구조단들이 난리 피워서 민간잠수부에게 허락을 안 해준대요. 면책동의서까지 다 써 줬는데도 안 된다는 거예요.”

분노는 이어졌다.

“방송에선 허락해줬다고 보도가 나가던데 이런 거짓말이 어딨어요?”

서정민은 불편한 몸으로 팽목항에 머물렀다.

그의 눈빛은 분노로 흔들리고 있었다. 구조 여부보다도 현장을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는 지휘부와 언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도 정부가 하루 종일 한 게 없어요. 여기저기 우왕좌왕. 이대로 죽으라는 겁니까? 언론이 제대로만 보도했어도 이런 문제는 안 생겨요.”

급기야 학부모들은 해경에게 막말을 쏟아댔다. 

“야, 이 개새끼야. 너는 살인마야.” 

절규에 가까운 음성은 항구를 가득 울렸다.

오후 9시 30분쯤 팽목항 상황본부에 나타난 서해해경청장은 의자에 올라가면서까지 인사를 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다”는 핀잔만 들어야 했다.

사고 이틀째.

단원고 실종자 학부모는 지휘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성토했다.

“방송과는 전혀 달라요. 정리도 안 돼 있고 지휘체계도 없어요.”

구조단은 한 번 잠수해서 5분을 넘기지 못했다. 장비가 없으니 성과가 날 리가 없다. 최근의 성과들은 대부분 민간잠수사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이뤄낸 것뿐이었다.

방송에서는 조명탄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현장에 투입된 민간인 구조사는 조명탄이 없어서 작업을 못했다.

가족들이 책임자한테 조명탄 사용을 요구했지만, 허가받는 데 20분이 걸렸고, 40분 후에야 조명탄이 터졌다. 그때까지는 경비정 탐조등으로 힘겹게 작업했을 뿐이다. 영화계에서 발전차, 크레인, 조명탑차, 조명기 등등의 장비들을 최대한 동원해서 진도까지 싣고 왔으나 현장 지휘부가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학부모들은 경비정마다 3~5명씩 동승을 해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저희끼리 통화하며 공유했다. 오히려 구조책임자들이 현장 상황을 학부모를 통해 들을 정도였다.

“애들 다 죽고 시체 꺼내려고 우리가 여기 와서 기다리고 있느냐?”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릴 자녀들을 생각하면, 학부모들은 극에 달하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선장의 신병처리 문제도 학부모들을 울렸다. 피의자인 선장과 선원을 유치장이 아닌 아파트와 모텔에서 잠을 재운 사실에 그들은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아파트의 CCTV 기록이 2시간가량 삭제됐다는 것은 뭔가 구린내마저 풍겼다.

해경도 할 말이 있었다.

“초기에 선장 신병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수사를 위하여 그들을 보호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한 젊은 여성이 방송에서 인터뷰한 일이 상황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녀의 이름은 홍가혜였다. 방송에 나와 ‘해경이 민간잠수사들의 구조를 막고 있다’고 말해버렸다. 그녀는 세월호와 관련한 발언과 행동으로 첫 번째 구속된 사람이다.

‘이제부터 근거 없는 말을 나불대다가는 홍가혜 꼴이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녀를 ‘허언증 환자’라고 보도한 언론은 나중에 수천만 원을 배상하는 처지가 됐다.

‘배 안에 생존자가 존재한다’는 카톡 내용이 허위사실 유포로 조사받기도 했다. 이에 반발해 승객의 절반도 못 살려 놓고 전원 구조라고 오보한 사람들은 그냥 두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차라리 어업지도선이 먼저 도착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세월호가 45도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해경이 선내에 들어가지 못해 뭉기적대는 사이 늦게 온 어업지도선은  선내 계단까지 올라가 승객들을 구조하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어업지도선도 해경에서 협조 요청을 해서 온 겁니다. 해경을 미워하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목숨 걸고 해양 주권을 지키는 해경을 몰매질만 하지 마십시오.”

해경은 울고 싶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통곡을 해도 모자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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