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 16:05

한일항로/ ‘실링 조이기’로 시황 반전 노린다

물동량 약세 지속…운임은 하락세 멈추고 반등


한일항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를 취항하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올해 5기(9~10월) 선적상한선(실링) 96%를 달성하지 못했다. 목표치를 넘어선 선사는 동진상선과 고려해운 2곳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수입화물이 곤두박질친 터라 이 기간 실링 미달은 예정된 것이었다. 무역분쟁으로 10년째 수입맥주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는 9월 한 달 99.9% 감소한 4.2t 수입되는 데 그쳤다.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한일 양국 해역을 6차례나 강타한 태풍은 선박 운항을 평균 4~5일 가량 지연시키면서 실적 부진의 한 원인이 됐다. 

선사들은 최근의 실적 악화를 고려해 다시 실링을 조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마지막 기간인 11~12월 실링은 92%로 정했다. 10월과 11월이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라는 점에 미뤄 이 같은 목표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에 비해 6%포인트나 낮다. 전기(前期)에 비해서도 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선사들은 무역분쟁으로 수입화물 감소세가 표면화된 상황에서 실링을 강화해 운임 단속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선사 관계자는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올해는 한일항로 성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 화주들이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이맘때 들여오던 화물들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공식 집계된 9월 물동량은 수입 쪽에서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한일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5만5425TEU로, 지난해 같은 달 15만8958TEU에서 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출입화물은 5만3616TEU로, 1년 전 5만7723TEU에 견줘 7% 감소했다. 수출이 4% 감소한 2만9243TEU, 수입이 11% 감소한 2만4373TEU를 각각 기록했다. 전달인 8월 8%의 하락폭을 보였던 수출화물은 9월엔 하락곡선이 둔화된 반면 수입화물은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 하락폭을 이어갔다.

환적화물은 10만1809TEU로, 소폭(1%) 증가했다. 아시아역내 환적화물은 1% 늘어난 8만170TEU, 원양항로와 연결되는 피더화물은 2% 감소한 2만739TEU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월간 물동량은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9개월 중 성장곡선을 그린 건 3월과 6월 2달뿐이다. 특히 7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려 선사들의 표정을 어둡게 하고 있다. 

1~9월 누계는 144만2375TEU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148만8721TEU에서 3% 감소했다. 이 중 수출입 화물은 4% 감소한 52만3644TEU에 머물렀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29만2405TEU에서 올해 27만8454TEU로 5%, 수입화물은 지난해 25만4913TEU에서 올해 24만5190TEU로 4% 각각 뒷걸음질 쳤다.

환적화물은 2% 감소한 91만8731TEU를 기록했다. 아시아역내지역 환적화물은 지난해 71만4701TEU에서 올해 72만2610TEU로 1% 성장한 반면 피더화물은 지난해 22만6702TEU에서 13% 감소한 19만6121TEU에 그쳤다. 

운임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부산발 일본 도쿄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80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30달러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수입운임은 50달러 선이다.

선사들은 내년 1월 시행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저유황할증료(LSS)를 12월1일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125달러를 받고 있는 유가할증료(BAF)를 LSS를 덧붙여 170달러로 인상하는 안을 화주 측과 협상 중이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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