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2 10:55:53.0

칼럼/ 중국시장에 대한 전망과 우리 물류기업을 위한 시사점

이헌수 편집위원 (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 항공대 교수)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이 결국 7% 밑으로 떨어져 6.9%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으로서, 세계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로 인해 세계적인 우려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급기야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까지 나오고 있으며 세계 GDP의 11%, 세계무역의 10%를 차지하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겠지만,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 많은 개선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중국정부 제공 데이터의 신뢰성 문제가 여전해 일부 전문가들은 6.9%의 성장률 마저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경제의 성장엔진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발전해 왔지만 그동안 과다한 인구문제로 인해 효율성 제고를 통해 인력소요를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고용창출에 보다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왔으며, 따라서 많은 기업들에 있어서 생산성과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의 큰 자산이었던 풍부한 노동력도 그동안의 극단적인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해 일본, 한국에 이은 대표적인 인구 노령화 문제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제한이 대폭 완화되었지만, 극단적인 정책의 부작용은 극복되기가 어렵거나 많은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명실공히 세계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부패척결이 가장 중요한 선결요건인 것으로 판단했다. 시진핑주석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추진되어 왔던 투명성 문제도 특히 지방정부의 경우 아직 “산은 높고, 황제는 멀리 있다”는 옛말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잠재력이 막대하며 소매유통분야의 전년 동기 대비 9월 성장률이 10.9%로서 긍정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국가로서의 중국은 막대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대부분 소비자의 구매력은 실제로 그렇게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가 상당부분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비교해 볼 때 인도는 인프라, 교육 등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며, 인력활용에 있어서도 여성의 취업률이 30% 정도에 불과하여 아시아 평균인 50%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투명성과 관련해서도, “인도는 공무원들이 자고 있는 밤에 성장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아직 제약요소가 많은 것 같으며 중국 보다 상대적으로 더 민주적인 인도에서 여러 저항 및 이해상충을 극복하고 모디총리 정부의 혁신적인 정책들을 중국처럼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물류기업들도 중국, 인도, 베트남, 동남아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진출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여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에 직면하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이 칼럼에서는 우리 화주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현황 및 전망을 살펴보고 향후 우리 물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전략 수립을 위한 시사점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중국 진출 우리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의 지역별 진출 현황    

우리기업들은 중국시장에 1992년 수교 이전부터 진출하기 시작했고 수교를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9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진출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진출 및 투자가 그동안 지속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진출추세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이나 지역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진출전략을 수립함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 

2011년과 2014년 코트라 해외진출 한국기업 DB를 분석해 보면 현재 우리기업들은 화동과 화북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81%)해 있으며 업종에 따라 권역별 분포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동지역은 유통, 서비스, 제조업, 물류의 모든 업종에 있어 가장 높은 진출 업체수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 제조업의 진출이 가장 많이 이루어졌다. 중국 서부지역은 국가차원의 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우리기업들의 서부지역 진출은 아직 미미한 상태이다.

물류업의 경우 진출 수는 화동-화북-동북 순이며, 화주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북지역 진출이 많다. 따라서 각 지역의 업종별 진출업체 비율만으로 판단할 경우 물류업체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권역은 화북 및 서북 지역이다. 물류기업 당 주요 화주기업 수를 비교하여도 화북 지역이 26.3개로 가장 많고 서북 지역은 진출한 물류업체가 현재 없는 상황이므로 물류기업의 진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지역별 물류기업 당 화주업체 수를 평가함에 있어서 물류기업의 경우 사무실은 특정 지역에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의 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므로 위의 지표는 대략적인 시사점만 제공하고 있다. 

성시별로는 중국의 대표적 공업·상업지역인 산둥성, 상하이, 톈진, 베이징 순으로 한국 업체들의 투자가 집중이 되어 있다. 이 중 유통 및 서비스 업종은 상하이, 베이징의 비중이 크며, 제조업은 산둥, 톈진의 비중이 크나 상대적으로 지역적인 분산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상하이와 베이징은 유통물류서비스, 산둥, 톈진은 제조관련 물류서비스의 공급부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2011년과 2014년을 비교하면,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수 사이의 균형이 개선됐으나, 저장성(물류기업 당 화주기업 수 6.4), 랴오닝성(9.2), 상하이(11.2), 광동성(14.4)은 물류기업 간 경쟁이 상대적으로 심한 반면, 허베이성(55), 산둥성(28.3), 베이징(27.4), 텐진(24) 등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우리 화주기업의 진출 패턴 및 향후 진출 전망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시장의 성장, 유지, 감소 등에 대한 예측이 진출 및 투자전략 수립의 기본이 된다. 따라서 중국 전체 및 각 성시별, 주요 업종별로 진출업체의 중국 진출년도 패턴 분석을 통해 대략적인 수명주기(life cycle) 단계 및 성장전망을 비교·분석해 보았다. 코트라 DB 상의 업체 중에서 진출년도가 명시된 업체만으로 분석했으므로 모든 진출업체의 현황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우리기업들의 진출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꾸준히 늘어났으며 이후 신규진출 업체수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12년 이후로 감소세가 보다 확연해 졌다. 중국전체 및 업종전체의 수명주기로는 1996년까지가 도입기, 2003년까지가 성장전기, 2012년까지가 성장후기, 그리고 현재 대체로 성숙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우리기업의 진출이 향후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개의 주요 성시별(랴오닝, 광둥, 산둥, 상하이, 장쑤, 저장, 베이징, 톈진, 허베이) 연도별 진출현황은 중국전체 진출현황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이 중 상하이, 톈진, 베이징, 랴오닝 지역의 신규진출 업체수의 감소추세가 상대적으로 보다 늦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부분 지역이 성숙기에 해당되나, 화동권역의 상하이와 장쑤성은 성장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수명주기 분석 상 상하이, 장쑤성 그리고 톈진, 베이징, 랴오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인해 물류기업 진출전략 수립 시 보다 매력적인 지역으로 판단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물류업 모두 성숙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물류업은 성장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성장세가 약하며 성숙기에 일찍 도달했다. 화주기업에 해당하는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모두 성장기 후반 혹은 성숙기 초반으로서 어느 정도 성장잠재력을 보이고 있으나, 물류업은 성장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성숙기에 일찍 도달한 측면이 있으므로 향후 중국시장에 추가적으로 진출해야할 필요성 및 시장성장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판단된다. 

제조기업 중 세부업종별로는 전자·전기는 성장후기로서 성장 잠재력이 상당한 편이고 기계·금속, 화학·의약, 식료품도 성장후기 혹은 성숙기 초반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성숙기 전반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지며 섬유·피혁, 고무·플라스틱, 목재·가구·펄프·종이는 성숙기로서 성장 잠재력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명주기 분석 상으로는, 전자·전기, 기계·금속, 화학·의약, 식료품, 자동차·자동차부품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인해, 물류기업의 표적시장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시 보다 매력적인 업종인 것으로 판단된다.

맺음말

물류기업의 경우 코트라 DB에 의해 조사된 진출지역이 실제 서비스 제공 지역과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화주기업 진출현황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는 화주기업의 경우에도 코트라 DB에 표시된 법인소재지 이외의 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물류기업의 경우 법인소재지 이외의 지역에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이므로, 이를 포함하여 여러 한계점이 있으나, 우리 물류기업을 위한 가장 큰 현재 및 잠재시장인 중국시장에 대한 우리 화주기업의 진출 전망을 예측해 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가오는 2016년은 우리 물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본 칼럼이 우리 물류기업의 해외사업 전략 수립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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