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9 12:49:27.0

日 화물 끌어와 유라시아 물류길 활성화한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글로벌 물류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올해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내 화주들의 물류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불안정한 해상운임과 선복 배정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탓에 화주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자 TCR(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한 블록트레인 등 새로운 물류루트를 개척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복합운송 루트에 대한 이용수요는 저조한 편이다. 해상운송과 비교해 높은 운임과 통관절차 등이 유라시아 물류길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 김민정 사무관은 지난 18일 일산 킨텍스 열린 글로벌 물류투자유치 설명회에서 '한국 기점 유라시아 해상-철도 복합운송루트 활성화 추진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유라시아 물류루트의 이용 수요가 낮은 원인으로 운임과 물량 불균형, 기술적인 문제 등을 꼽았다.

그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유라시아 물류루트의 운임 경쟁력이다. 운송기간이 33일인 해상과 비교해 12일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류비가 높다는 이유로 화주들은 이용량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김 사무관은 "일례로 운송기간 단축 효과를 고려할 때 화주들이 수용할 수 있는 TCR 운임은 최대 약 4000달러"라고 말했다.

한국과 유라시아 간 수출입 물량 비중이 맞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복합운송 루트를 통한 한국발 유라시아행 물량은 많지만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수입 화물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눈물을 머금고 공컨테이너를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유라시아행 화물은 전자기기 및 부분품, 자동차 부분품 및 부속품, 원자로 기계류 등이 있지만 한국행 화물은 광물성연료, 광합기기 등이 고작이다.

이밖에 국토부는 화물운송 중 발생 가능한 기술적인 문제도 짚었다. 철도 운송 시 발생하는 진동과 화물 보안검색 과정상 파손이 발생한다는 점, 역내 이동시 급격한 온도 변화 등으로 화물품질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실시간 화물위치 및 상태 정보 부족 등으로 수송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다. 김 사무관은 "각 국가별 통관절차와 물품 분류코드 등의 차이로 정차 및 운송단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 수요가 낮은 유라시아 루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토부는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기종점으로 하는 물량만으로는 블록트레인에 필요한 화물을 확보하기 어려워 국내 항만을 경유하는 일본기업의 수출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무관은 일본기업의 수출동향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인천과 부산 등 국내 항만 경유를 통해 유라시아 물동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운송과정에서 운임을 절감할 수 있는 보조금 지급 활성화를 위해 중국 카자흐스탄에 지원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진출 물류노하우 알려드려요"

이날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한 각국 투자청 대표단의 사업내용과 투자전략 등도 소개됐다.

말레이시아투자진흥청(MIDA) 모하마드 라두암 모하마드 자브리 서울 사무소장은 말레이시아 투자혜택과 물류동향 등에 대해 소개했다.

MIDA는 전 세계에 23곳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만 12곳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제조업 인증과 세금감면 혜택 등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며, 말레이시아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MIDA는 말레이시아의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강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5~10년간 70~100%까지 수입세를 면제해주며 투자세를 공제해준다. 또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지출 규모 등을 고려해 티어(Tier) 1~3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티어1은 10%, 티어2는 5%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3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밖에 외국인의 100% 지분보유가 가능하며 배당금에 대한 특별한 제한이 없다. 이러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3개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석유제품, 금속제품, 전자전기, 목재 등의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말레이시아의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포트클랑은 매년 1000만TEU 이상을, 탄중펠레파스는 약 700만TEU를 각각 처리하고 있다. 이곳의 모든 항만들은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어 빠른 운송이 가능하다. MIDA 측은 "경제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물류산업은 공급망이 핵심"이라며 "유통 제조사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류망이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냉동·냉장창고와 트럭을 이용해 농산품을 취급하는 업체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대의 차량과 5000평방미터 이상의 창고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콜드체인과 관련한 1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현재 MIDA 한국사무소는 서울 종로에 마련돼 있다.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전화와 이메일(☎02-733-6130, midasel@chollian.net)으로 문의하면 된다.

▲ 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 이맘 슈우디 센터장

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의 이맘 슈우디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투자환경과 통관절차, 보세물류센터 개발 및 물류 인프라 개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맘 슈우디 센터장은 기업들이 투자사업 신청 시 모든 과정을 3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투자가 100% 가능해 향후 인도네시아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가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 사무실을 건축할 수 있고 라이선스 간소화와 세제 혜택 등이 이뤄지고 있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 한국사무소는 서울 여의도에 있으며, 투자 희망기업은 전화와 이메일(☎02-6137-9455, iipc.seoul@bkpm.go.id)로 문의하면 된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말레이시아 로펌 웅앤파트너스의 테오 이 본 변호사가 아시아 태평양으로의 진출 및 투자를 위한 유의사항과 주요이슈,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물류기업의 아시아 태평양 진출에 관련해 발표를 이어나갔으며,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올자스 라예브 참사관이 카자흐스탄 물류인프라 및 개발계획과 투자환경, 남북 신규 운송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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