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8 17:37:26.0

"블록체인은 국제 교역 증폭시킬 '촉매제'"

인터뷰/ 한국IBM S&D아키텍트팀 박세열 책임전문위원
IBM, 암호화폐 '스텔라루멘' 정산 업무에 도입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함께 주목받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지난해 국내 해운물류 컨소시엄이 결성돼 개념증명을 마쳤고, 올해 1월에는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와 IT기업 IBM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합작법인회사(조인트벤처 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무역 관련 서류를 처리하는 비용을 줄여, 세계 교역량의 약 15%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와 ‘블록체인’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어떤 역할을 맡나? 

IBM과 머스크는 2016년 3월부터 블록체인 기술로 물류·무역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추적하는 준비를 해왔다. 합작회사를 만들게 된 계기는 지분방식에 의해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갖게끔 하려는 의도다. 독립성을 갖춘 회사로 가면서 부당하게 데이터에 액세스(접근)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물류·무역과 관련된 해외의 전반적인 가시성뿐만 아니라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단계별로 포커싱하는 분야가 있다면?     

첫째는 ‘쉬핑 인포메이션 파이프라인(shipping information pipeline)’이라고 해서 운송정보의 파이프라인을 실시간으로 트래킹 하는 영역을 포커스 한다. 두 번째는 페이퍼리스다. 알다시피 전체 해외 물류·무역에서 20%가 페이퍼 중심으로 움직인다. 머스크에 따르면 이 부분만 줄이더라도 2020년까지 300조원 정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서처리비용을 개선함으로써 투명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지고) 가입하는 참여자의 수수료 정보를 낮춤으로써 국가간 무역을 더 활발하게 촉진시킬 수 있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컨소시엄이 결성돼 개념증명을 마쳤다. 함께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당연하다. (블록체인은) 글로벌 해외무역과 관련된 영역이기 때문에 (누구든지)참여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물류·무역과 관련된 자산정보다. 즉 문서로 오가는 정보가 자산이다. 그런 것들이 참여자들마다 소유권이 바뀌면서 이동된다. 그러한 정보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영역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이번에 적용되는 것이다. 


▲ 한국IBM S&D아키텍트팀 박세열 책임전문위원

서류업무가 감소하면 포워더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꼭 그렇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물류·무역의 비중이 기존에 9.4%인데, 블록체인을 통해서 국가간 경계를 쉽게 프로세스화 시킨다고 하면 14~1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 정도로 페이퍼 중심의 물류·무역뿐만 아니라 운송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함으로써 참여자들 간의 실시간 정보와 투명성, 그런 것들을 통해서 훨씬 더 촉매 역할도 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분명히 나오는 영역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디지털화시킴으로써 블록체인이 (물류·무역 촉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IBM과 머스크가 합작법인회사로 시작하는 형태지만, 향후에는 IBM과 머스크와 상관없이 글로벌 물류·무역과 관련된 참가자들이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합작법인은) 혼자만의 이득을 보려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현재는 물류·무역과 관련된 비즈니스가 만들어지지만, 나중에는 외국간 송금과 관련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는 계속 생겨날 것이다. 물류·무역도 결국 결제 라인이 필요하다. 실제로 결제와 관련된 결제 네트워크도 생겨날 것이다. (앞으로) 그들과 연동해서 결제까지 자동화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하나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해서 모든 서비스를 전부다 담을 필요는 없다. 각 산업에서 전문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생길 것이다. 그 가운데 필요한 네트워크끼리 서로 연합해서 서비스를 교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실질적으로 블록체인이 찾아가는 차세대 제2의 인터넷이라고 볼 수 있다.     

암호화폐가 화두다. 중장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나? 
   
IBM이 추진하는 사업들 중 하나는 IUPS(IBM Universal Payment Solution)가 있다. 외국간 송금에 예를 들어 설명하면, 베트남에 있는 지인에게 100만원을 보내면 5만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소액 송금에서 5만원이면 큰 수수료다. 그래서 신흥국가에선 중개은행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인프라 요소가 잘 갖춰지지 않아 수수료 비용이 올라간다. IBM은 이런 것들을 블록체인으로 바꾸면서 베트남 인도 필리핀 같은 신흥국가의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외국간 송금 파일럿을 진행했다. 이때 암호화폐 ‘스텔라루멘(Stellar Lumens ‘XLM’)’을 정산용으로 사용했다. 모든 영역이 암호화폐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영역이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봐주면 좋겠다.     

IBM 블록체인 플랫폼 역시 다른 플랫폼과 경쟁하는 것 아닌가? 

지금 상황은 이머징 테크놀로지(Emerging technology)다. 누가 독점적으로 주도하기 힘든 세상이다. IBM도 그간 열심히 개발한 오픈 블록체인(Open Blockchain) 자산을 하이퍼레저 프로젝트(Hyperledger Project)의 페브릭(Fabric)이라는 프로젝트에 기부를 했다. 그것을 통해 (기술을) 발전을 시키면서 IBM 내부에서도 나름대로 솔루션을 갖는 정책으로 간다. 항상 경쟁이 아니라 협업을 하면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면서도 그 위에서 경쟁하는 모델이 나올 것이다. 제가 보기에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싸움이다. 물류 네트워크도 여러 가지가 생길 것이다.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포워딩이나 화주, 선주가 어느 네트워크에 참여했을 때 적은 수수료로 투명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 되면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도 차별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암호화폐가 탄생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와 해운기업 머스크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피해를 입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확실히 더 안전한가?

블록체인 그 자체의 기술은 위변조가 어렵다. 또한 IBM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허가형(permissioned) 블록체인이다. 익명의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접근을) 거른다. 특히 IBM 블록체인 플랫폼은 ‘슈퍼 컴퓨팅 파워’라고 해서 보안적으로 가장 안전한 시스템으로 알려진 리눅스원(LinuxOne) 시스템에 올려지고 있어 IBM이 제공하는 솔루션은 매우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IBM이 준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강점은 무엇인가?     

합작회사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IBM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위에 구축된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더리움이나 하이퍼레저 기반의 ‘코코 프레임워크(Coco Framework)’와 같은 것을 제공하려고 한다. IBM은 조금 더 넓은 차원에서 안전한 시스템 기반으로 IBM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이퍼레저 페브릭은 하나의 인더스트리만 보려는 게 아니다. 즉 모든 인더스트리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리눅스재단이 이끄는 프로젝트를 통해 훨씬 더 넓게 확장하기 쉽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추구하는 방향이다.     

플랫폼에 종속될 우려는 없나?

저는 밴더락인(Vendor Lock-in)된다고 보지 않는다. IBM이 추구하는 방향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기술을 표준화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같이 협업하면서 훨씬 더 좋은 기술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 IBM이 준비하는 사업은 IBM이 기부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IBM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기업들이 사용하기 쉬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그것을 배제하고 나만의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IBM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국내 다른 기업들은 독점적인 기술을 가지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의 트렌드나 방향성에서 오픈소스 형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투명화와 협업, 그 내에서의 경쟁을 이야기하는 건가. 

협업도 하고 때로 경쟁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협업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나왔을 때도 인터넷 기술이 발전되려면 표준화 과정이 필요했다. 표준화가 되면 발전의 속도가 빨라진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기관이 독점적인 솔루션만 갖고 이야기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면 이기종간의 호환이 되어야 한다. 호환이 어렵다. 그래서 이러한 이머징 테크놀로지는 하나의 표준화된 기술과 발전화하는 기술로 나가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제가 보기에는 하리퍼레저 프로젝트 진영과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 진영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실제 사례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 

저희는 일본이나 두바이, 싱가포르,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서) 물류·무역과 관련된 개념증명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차례 경험을 해보니 물류·무역과 관련된 니즈가 많았다. 운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거나 페이퍼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들, 그런 부분들의 노하우가 합작회사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사례를 예로 들면, 두바이는 케냐에서 아보카도를 수입해 가공식품을 만든다. 공장은 두바이에 있다. 가공을 하면 다시 수출을 하는데, (IBM은) 유럽에 있는 스페인 같은 곳으로 수출하는 모델을 만들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개념증명을 했다. 그런 형태로 하나의 라이프 사이클을 케이스로 뽑아서 적용을 하는 것이 파일럿 프로젝트다.     

효과는 어땠나?    

머스크와 IBM은 2016년 3월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봤다. 문서 중심으로 가는 것을 디지털화시켰다.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모바일 앱을 통해 문서를 자동으로 올리고, 컨테이너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디바이스가 부착돼 운행정보가 실시간으로 추적된다. 기존에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만들게 되면 공유뿐만 아니라 필요한 정보에 대해 당사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제약할 수 있다. 이는 페브릭 기반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맞춰 설계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고 참여자들도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를 갖고, 참여자 간에 투명성을 갖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현이 가능하다.     


 ▲한국IBM S&D아키텍트팀 박세열 책임전문위원

참여자들은 정보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클 것 같다.     

자기 정보가 많은 사람들은 (정보) 노출을 싫어한다. 블록체인은 어쨌거나 평등한 세상으로 가려는 것이다. 서로 정보공유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합작법인을 통해 그들이 만들어 낸 데이터를 갖고,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주려고 한다. 그것을 막아 ‘중앙집중화’하려는 게 아니다. 제 생각에 그런 부분들을 통해 참여자들도 더욱 투명한 정보공유를 할 것이다. 다만 정말 중요한 정보는 당사자들만 알아야 한다. 그런 것들도 비즈니스 네트워크 안에서 규칙에 의해 설계가 된다. 그래서 안전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려는 시도들이 나올 것이다.     

블록체인이 각각 서버에 분산 저장이 된다고 했는데, 중요한 정보는 이해당사자의 서버에만 저장되나?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따라서 설계가 가능하다. A라는 정보는 거래 당사자만 공유하고 싶다면, 하이퍼레저 페브릭에 멀티채널 기능이 있다. 그래서 당사자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전체 네트워크에 100명이 있어도, 당사자 2명의 서버에만 저장이 된다. 나머지 98명은 저장이 안 된다.     

반대로 말하면 해킹에 취약한 게 아닌가?    

그렇진 않다. 허가형 블록체인(Permissioned blockchain)으로 오게 되면 누군가 거버닝(governing) 주체가 필요하다. 퍼블릭 블록체인처럼 플랫(Platt)한 네트워크가 아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규칙도 정해야 하고, 새로운 참여자가 왔을 때 수수료 정책도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런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볼 때, 감독기관이 참여하면 거버닝 주체가 될 수 있다. 감독기관이 없는 경우, 머스크와 IBM이 조인트벤처가 되면 여기서 창립하니까 거버닝 주체가 될 수 있다. 거버닝 주체가 되더라도 그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 참여자들의 의결을 통해서 민주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훨씬 투명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가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의결을 통해서 거버닝 주체가 제3자로 바뀔 수도 있나?     

저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프로세스도 효율화시키고 운송 정보도 추적하고, 그러한 니즈에 의해서 시작이 되지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어떻게 발전될지 모른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블록체인이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도 참여자들이 민주적으로 자신의 의결, 동의를 통해서 발전할 수밖에 없다. 똑같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비즈니스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면 더욱 객관적이지 않을까?     

정부가 주도해서 변화시켜야 할 분야가 굉장히 많다. 의료를 예로 들면, 요즘 센싱 데이터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개인의 의료정보가 매우 규칙적으로 반복된다. 그런 것들이 병원에서 치료하는 데이터와 결합이 된다면, 저는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측면에서 블록체인은 정부가 주도한다면 훨씬 더 긍정적이다. 가령 A병원에서 X-Ray(엑스레이)나 MRI를 찍었는데, 치료를 못해서 상급병원에 가면 새롭게 찍어야 한다. 이런 비용을 절감한다는 측면에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식품안전망(Food Safety) 영역에서도 구제역을 비롯해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만약 구제역이 발병했을 때, 블록체인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기술이 적용된다면 그 지역만 빠르게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을 할 수 있다. 국가에서 이러한 사업들을 진행한다면 더 투명하고 국민들도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 핵심이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금융 등 전 산업이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되는 디지털 정보로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이때 실물정보가 어떻게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망고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유통되는지 그 과정을 실시간으로 트래킹 할 수 있다면 엄청난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런 실물정보가 디지털 정보로 자동화돼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최소화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확산돼 나간다면, 국민들도 더 안전하게 식품을 먹을 수 있다. 그런 사회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이 현재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시점이며, 올해가 중추가 될 것으로 본다.     

블록체인 개념을 보면 각각의 서버에 방대한 데이터가 누적될 것으로 보이는데, 보안에 취약한 기업이 해킹을 당하면 다른 기업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닌가?

이 문제는 원장을 끊임없이 유지해야 하느냐의 문제다. 스토리지를 계속해서 추가해야 한다. 그런데 퍼블릭 블록체인은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설계가 됐다. 그런데 퍼미션드 블록체인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데이터 원장을 보관할 수 없다. 규제도 있다. 2년 지나면 원장을 아카이빙(기록)해서 다른 데이터센터에 보관했다가 필요에 따라서 리스토리어(Restore) 해서 히스토리를 조회해야 한다. 그래서 하이퍼레저 페브릭 같은 진영은 기업의 니즈를 받아서 구체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새로운 블록에 브렌치하는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그러한 기술들은 허가형 블록체인에 적용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우려하는 부분은 다 해결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클라우드로 가게 되면 IBM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매우 안정적인 시스템에서 돌아간다. 실질적으로 해킹을 당한 사례도 없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기업들이 비즈니스 하기에는 더욱더 안정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IBM의 장점 중 하나다.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새로운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 일어난다. AI(인공지능)도 똑같다. 우리가 AI가 온다고 해서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사람의 능력을 더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그게 사람의 일자리를 없애는 게 아니라고 봐주면 좋겠다. 단순 업무는 자동화돼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이)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한 영역을 도와주는 기술의 한 종류가 AI나 블록체인이다. 스마트공장의 사례처럼 기존 인력의 업무영역이 재배치되면, 근로자들은 더 고급화된 관리직 일을 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모든 것이 자동화되기에는 매우 어려운 영역이 많다. 자동화되는 업무는 단순 반복 업무다. 그런데 사람들을 통해서 나오는 인사이트는 아직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보조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에 누적되는 데이터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나?    

거래 정보는 블록체인에 쌓인다. 그런 것들이 AI 기술 또는 애널리틱스(analytics) 기술이 결합돼 실질적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재고에 필요한 역량은 얼마나 있고, 향후에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제는 AI 기술이 데이터가 쌓이는 영역에 다 적용될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도 데이터가 쌓이면 분석능력이 필요로 된다. 앞으로 무역은 더 빨라질 수 있다. 효율화된다. 예를 들면 재고도 드론을 통해서 요청을 보낸다거나, 이런 것들이 여러 IoT 기반 센서 디바이스와 연동이 됨으로써 효율화될 수 있는 영역들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것들이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기술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각의 기술이 연결되는 초연결이 핵심이다. 초연결이 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투명한 거래원장들, 참여자들도 있을 수 있고, 그것과 연동되어서 IoT 디바이스가 일어나는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 그게 PC가 될 수도 있고 모바일도 될 수도 있다. 다양한 디바이스가 연동이 된다. 그게 하나로 집중화되기는 어렵다. 그러한 데이터가 쌓일수록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참여를 주저하는 물류업계 관계자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블록체인은 이머징 테크놀로지다. 아직도 국내에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가지 않는 영역들이 매우 많다. 그 길을 IBM과 머스크는 현재 많은 투자를 통해 세계의 물류·무역을 혁신하려고 한다. 그러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국내 기업들도 해외 물류·무역과 관련이 돼 있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제는 블록체인이 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 기술이 되고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조그만 파일럿을 통해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빠르게 경험을 하면서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를 미리 통찰력을 갖는다면 향후 IBM과 머스크가 가지고 갈 독립적인 회사가 어떤 방향과 체계, 어떤 변화를 줄지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지켜만 보지 말고, 이제는 스스로 블록체인 기술도 내재화시키고 고민도 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적용할 부분을 IBM과 고민한다면 많은 비즈니스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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