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9 09:27:07.0

근로기준법 개정…물류자동화 이제는 '필수'입니다.

[히든챔피언] 혜인, 물류자동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아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지게차가 스스로 운행하고 물건을 적재하는 세상이 왔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물류현장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일이다. 

물류강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최첨단 물류장비와 솔루션이 점차 한국시장에도 도입되고 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근로기준법 개정을 꼽을 수 있다. 점진적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전통적인 물류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물류는 규모의 경제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물류를 빠르게 처리하면 경쟁업체에 비해 더 낮은 가격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래서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주요 물류기업은 지속적으로 물류센터를 대형화하고 그 내부에 첨단장비를 들여 물류를 효율화한다. 

물류업계에서도 앞으로 물류자동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짙다. 말하자면 물류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을 넘어 IT와 첨단장비가 결합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물류기업들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거나, 과거와 같은 방식을 택해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냉정하게 보면 투자여력이 없는 중소물류기업은 앞으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물류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물류를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융하인리히 스태커크레인>

물류센터, 핵심경쟁력으로 주목 

우리의 손길이 닿는 거의 모든 상품은 물류과정이 없이는 존재하기 어렵다. 물류는 해운이나 항공, 철도, 도로 등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빠르고 안전하게 상품을 수요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근래에는 ‘드론’을 이용한 물류시스템도 다양한 실험을 거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어쨌거나 물류산업의 본질은 물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요자까지 전달하는 것인데, 그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 각 나라의 물류인프라 수준이 다르고, 좁게는 우리나라의 지역별 물류수준도 격차를 보인다. 품목에 따라 철도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해운을 이용해야 물류비를 절감하는 품목도 있다. 

이러한 복잡한 물류과정을 처리하는 핵심기술이 집약된 장소가 바로 ‘물류센터’다. 물류센터는 과거에 우리가 봐왔던 ‘창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온갖 IT기술과 과학이 집약된 곳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블록체인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물류산업에 우선 도입되는 것만 보더라도 물류산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첨단화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다. 

물류센터 대형화, 자동화 ‘필수’ 

최근 물류산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물류센터’다. 물류센터 건설업체 관계자는 올해 전국적으로 80만㎡~100만㎡ 규모의 물류센터가 신규로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동시에 물류센터의 대형화도 이어지는 추세이며, 물류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투자도 크게 증가했다. 

이유는 자동화시스템을 투자를 통해 연간 운영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투자비용을 3~7년 내에 회수할 수 있는 까닭이다. 물론 자동화시스템이 100% 만능은 아니다. 각 물류기업이 사업의 성격이나 화물의 특성, 그리고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동 장비와 자동화시스템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처럼 변화하는 물류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기업의 니즈를 파악해 대응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1953년 창립한 독일기업 융하인리히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핸드파렛트, 전동파렛트, 삼방향지게차 등 물류장비 제조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춰 창고관리시스템(WMS)과 네비게이션(Navigation), 랙킹 시스템(Racking System)까지 물류효율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융하인리히 셔틀랙>

융하인리히의 국내 파트너사인 (주)혜인도 물류사업의 외형을 확장해 물류장비 판매를 넘어 물류부문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혜인 물류장비팀 이진호 팀장은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화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설명하면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최근 반자동화솔루션과 자동화솔루션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대안으로 자동화를 검토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혜인은 융하인리히가 독일과 유럽에서 쌓은 자동화솔루션 기술과 더불어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쌓은 물류부문의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사의 화물의 규모, 시장의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이 진행되면 독일 현지 융하인리히 직원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의 직원들과 함께 몇 달간 물류의 흐름을 체크하고, 가장 효율적인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사와 소통하고, 회의를 지속한다. 

이진호 팀장은 “지금까지 저희는 한국시장 진출이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라 융하인리히의 자동화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서비스하지 않았는데,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고 물류센터가 대형화되는 추세에서 이제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한국의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물류자동화솔루션 및 반자동화솔루션, 나아가 물류컨설팅까지 사업을 확장해 사업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혜인, 미래 성장 ‘물류사업’ 지목  

혜인이 적극적으로 물류사업을 확장한 배경은 근로기준법 개정 등 한국의 노동환경이 변화되는 상황에서 물류자동화솔루션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혜인의 강점은 융하인리히를 통해 직접 제조한 장비와 솔루션,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고객사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단일 공급망을 통해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WMS(창고관리시스템), 물류장비,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조·개발해 운영한다. 여기다 팰릿(Pallet)을 무인으로 운반하는 AGV(무인반송차)를 비롯해 셔틀UPS(Under Pallet Carrier), 셔틀IPC(In Pallet Carrier), 창고네비게이션, 셔틀랙, 모바일랙 등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을 국내 실정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혜인 물류장비팀 이진호 팀장>
 
이진호 팀장은 “물류센터는 인력이 자주 바뀌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숙련도가 떨어지는 인력이 다시 일을 익히면서 업무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저희가 제공하는 장비와 솔루션은 서로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어, 에러율이 낮아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할 때보다 체계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화솔루션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 근로자의 업무가 재배치돼 결과적으로 근로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도 설명했다. 

이 팀장은 “물류자동화는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조금 더 생산적이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를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근로자의 만족도는 향상될 것이고, 그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팀장은 “저희도 한때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했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단순하게 인건비를 절감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를 직접 경험하면서 (시장발전의) 한계를 느꼈다”며 “앞으로는 하도급 업체를 쥐어짜서 수익을 내던 고정관념을 깨고, 각 기업의 환경과 사업특성을 고려해 가장 최적화된 물류장비와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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