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5 16:09:34.0

칼럼/ BlockChain 기반 GSCM : 언제 시작해야 하는가?

이헌수 편집위원 (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 항공대 교수)

많은 제조기업들 특히 전자, 자동차, 하이텍 기업 등은 매우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해야 하며 이러한 공급망은 조달, 생산, 보관, 배송, 운송, 유통, 전자상거래 등과 관련된 많은 기업 및 시설들을 포함하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각 단계에서의 오퍼레이션 및 정보가 따로 놀아, 전 공급망을 아우르는 가시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각 단계 간의 끊김 없는 정보의 흐름과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각 공급망 단계 및 오퍼레이션 간 분리된 벽(silo)을 제거해 줄 수 있다. 블록체인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교환을 검증하고 관리하기 위해 창출되었으나 앞으로는 많은 제조 및 유통기업들이 원자재공급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 상에서의 제품의 흐름, 재고, 거래를 기록하는 디지털 장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연결하는 강력하고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의 개요

블록체인은 다양한 비즈니스 거래 기록을 저장하는 디지털 장부이며 이 장부 상의 정보는 동일 네트워크 상의 참여 기관들에 의해 공유되고 안전하고 투명하게 보관된다. 거래 및 정보의 교환과 관련되는 모든 정보들은 암호화된 블록에 보관되며 이 블록들은 계층별로 분류되어 연결된다.

블록체인의 강점은 운송을 포함한 모든 거래의 실시간 추적, 자동화, 프로세스 표준화, 공급망 구성원 간의 신뢰 제고 및 성장기회 제공 등이다.

첫째, 실시간 추적의 대표적인 활용분야는 식품의 흐름추적으로서 원료의 최초 생산지로부터 거래 및 배송의 각 단계를 컴퓨터 코드를 이용해 영구 보관되는 디지털 장부에 저장하고, 거의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한다. 페덱스는 이를 위해 ‘Tron’이라는, 블루투스 기반, 저 에너지 사용의 소형 센서를 개발하였다.

둘째, 자동화와 관련해 스마트 계약을 통해 사전 합의된 계약조건에 부합되면 모든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공급망에 속해있는 기업들 간에는, 약속된 것은 배송이 되고 배송이 된 것에 대해서는 지불이 이루어진다는 믿음 위에 자동화된 협업이 가능해진다.

셋째, 프로세스 표준화, 데이터의 분리된 벽(silo) 제거, 기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통해 공급망 구성원 간의 보다 긴밀한 협업 및 동기화(synchronization), 보다 효율적인 추적(tracking) 등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거래내역 등 다양한 데이터들이 훼손 및 조작에 대한 우려 없이 네트워크 상의 구성원들에게 공유됨으로써 신뢰가 제고되며 표준화, 자동화 등을 통해 네트워크 전체의 효율성 및 경쟁력을 제고시킴으로써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위의 여러 강점에 기반을 두고 있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강점은 공유된, 변경할 수 없는 가시성이다. 네트워크 상의 파트너들은 모든 거래행위에 대해 동일한 정보를 가지게 되며, 이러한 정보들은 모든 관련자들이 동의하기 전에는 수정될 수 없는 투명성을 제공한다.

정보들은 사전 승인된 신뢰할 수 있는 구성원들에게만 공유되며 세계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정보시스템 속에 저장된다. 만약 특정 정보가 잘못되었거나 조작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해당 거래와 관련된 모든 기업 및 기관에게 통보가 이루어진다.

블록체인 도입 현황

블록체인 도입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는 식품 안전 분야이다. PwC의 조사에 의하면 식품기업의 40%가 현재의 방식으로는 식품 안전 관련 문제를 파악하기 어렵고 39%가 자신들의 제품이 유사 및 모조품에 의해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Dole, Kroger, Nestle, Unilever, Walmart 등의 기업들은 IBM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로 제품 운송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 및 활동들을 추적함을 통해 오염 및 손상된 제품의 출처를 신속히 파악하고 시장에 확산되는 것을 막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Food Trust는 IBM을 중심으로 한 농산품 재배업자 가공업자 도소매상 간 협업 네트워크로서 이미 방대한 거래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고, 추적 소요시간을 7일에서 2.2초로 줄이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중국 등 많은 국가시장의 온라인 구매자들이, 그들이 구매한 제품의 출처 및 흐름을 추적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Alibaba는 Food Trust 프로그램을 통해 Tmall을 통한 국제 전자상거래 구입 상품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각 상품에 대한 QR 코드 부착과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통해, 전체 운송 과정에 대한 통제, 검증, 정보공유 체계를 구축 중에 있으며 호주 등 지역으로 부터의 피시 오일 수입 등에 대한 테스트가 끝나면 전체 글로벌 공급망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JD.com도 IBM, Walmart, 청화대 등과 협력해 중국에서의 식품 추적 및 안전 제고를 위한 블록체인 식품 안전 얼라이언스를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추적 프로그램은 기타 부패성 제품과 다이어몬드와 같은 귀중품의 SCM에도 활용이 시작되고 있다. 

그밖에도 자산 수명주기 관리, 공급업체 성과 관리, 엔지니어링 수정 관리, 공급망 리스크 관리, 장기재고 및 판매부진 상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활용 방안 도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머스크와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 및 스타트업 사례

현재 물류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은 머스크와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일 것이다. 이 플랫폼은 화주, 포워더, 해상운송업체, 항만, 세관 간의 거래를 관리하고, 관련되는 서류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 및 공유함으로써, 수출입 물류 프로세스의 시간 및 비용 절감, 효율성 제고 등을 추구하고 있다.

기대효과로서 첫째, 화주는 전체 글로벌 공급망 상 흐름에 대한 가시성 확보 및 효율성 증대를 통한 재고투자 최소화, 수급 균형화, 품절 및 판매손실 최소화, 고객서비스 제고, 총비용 절감, 거래 활성화, 수익성 제고 등이 기대되며 둘째, 포워더는 리드타임 단축, 고객 서비스 개선, 추적 및 문제해결 능력 제고, 시장 점유율 증가, 서비스 원가 절감 등이 셋째, 해운선사는 포워더의 기대효과에 더해 대기시간 단축, 관리비용 절감, 자산관리 효율성 제고 등이, 넷째, 터미널은, 항만 체선 감소에 따른 관리비용 절감, 검사횟수 감소를 통한 타 항만 대비 경쟁력 강화, 화물 정보 신고 오류 및 허위 신고 등의 실시간 파악 및 해결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몇 가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첫째, 운송 및 물류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14년에 케냐에서 로테르담항으로 가는 화훼 리퍼 컨테이너 운송 시 서류처리 및 핸들링 회수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해 얼마나 감소되는가를 테스트한 이후 추가 참여기업들의 수가 제한적이다. 최근 함부르크 수드가 참여한다고 발표되었지만, 이는 머스크의 컨테이너 라인이며, 그 밖의 참여자들은 터미널 운영사나 세관들이다.

둘째, 블록체인의 기본개념이 데이터 저장 위치의 분산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나, 머스크의 블록체인은 IBM의 서버에 존재하므로 이러한 분산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IBM이 모든 거래를 모니터하고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SCM 분야에 있어서의 블록체인 도입은 IBM이나 Microsoft와 같은 기존의 대기업 뿐 아니라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에 의해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Slync사는 5~6개의 기업이 협업하는 소수의 노드(node)로 이루어진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Block Array사는 B/L 서류를 스마트 계약으로 대체하는데,  Block Shipping은 글로벌 컨테이너 ID 부여를 통한 글로벌 컨테이너 관리 시스템 개발에 그리고 대부분의 중소 블록체인 기업들은 자동화를 통한 비용절감 모델 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맺는 말

블록체인의 GSCM 도입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초기단계이므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블록체인의 시대가 오고 있고 또한 무역, 물류, GSCM의 대폭적인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따라서 블록체인이라는 혁신적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으면, 기업이 도태되는 시기가 언젠가는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실제 적용 가능한 모델 및 솔루션의 확대, 블록체인 기술인력의 확보,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기능을 부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여러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관련 법규정 및 관리(governance) 체계 확립,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한 핵심전제 중의 하나인 암호화폐 도입 등이 블록체인의 GSCM 도입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대표적인 과제이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가 있으나 블록체인 기술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으며 산업 및 기업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적극적인 연구, 검토, 참여가 시작돼야 하는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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