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1 09:07:00.0

아름답고 조화롭게 지휘하는 경영자 될 것

반복·순환 사용 가능한 리터너블 포장 사업 개척해
스마트 디지털 물류…“물류도 실시간 확인 가능해요”
커버스토리/ 한국컨테이너풀 서지영 대표
 




한국컨테이너풀은 물자의 이동과 보관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물류 기기인 팰릿을 표준화해 임대하는 한국파렛트풀을 모태로 한다. 부친인 서병륜 회장이 1985년 창업한 이래 로지스올 그룹 계열사 중에서 컨테이너 임대를 주 사업 모델로 하는 회사다. 올해부터 서지영 대표가 한국컨테이너풀의 키를 잡았다. 서지영 대표를 만나 향후 한국컨테이너풀의 사업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Q. 한국컨테이너풀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소개 바란다.

한국컨테이너풀은 다양한 산업계에서 다수의 생산자와 유통사에 물동량 변동에 대응하고 회수, 세척 등의 운영 부담 없이 언제든지 필요한 수량을 임대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에는 물류비 절감을 실현해 줄 수 있다. 다회 이용 가능한 포장 사양으로 일회용 포장을 상당 부분 대체 가능하며 친환경 측면에서 사회적 이바지를 하고 있다. 농산 유통, 자동차, 전자, 화학 등 여러 산업 영역에서 20만 고객사에 3000만개의 표준화된 컨테이너와 팰릿을 임대 공급함으로써 최근에는 다양한 업종의 수많은 고객사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판매 운송 보관 용역 정보서비스 등의 3자 물류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Q. 회사의 설립 과정이 궁금하다.

한국컨테이너풀의 설립은 지주사인 로지스올과 한국파렛트풀의 설립 연장선에 있다. 회사 창업자이자 (사)한국물류협회 설립자인 서병륜 회장은 대우중공업에서 지게차의 개발 연구를 담당하며 일본 지게차 시장을 조사하던 중에 팰릿을 처음 접한 이후, 1980년대 인력만으로 이뤄지던 국내 하역 작업 환경에 최초로 팰릿과 지게차를 도입해 화물의 출하지부터 최종 도착지까지 전 물류 과정상에서 다양한 참여자가 표준화된 팰릿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팰릿 임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파렛트풀을 1985년 설립했다.

이후 팰릿 위에 정합하는 분할 단위 포장인 표준화된 컨테이너 임대를 주 사업으로 하는 한국컨테이너풀이 1996년에 설립됐다. 화물을 담는 포장 용기는 일반적으로 한번 사용하고 폐기물로 버려졌는데, 이는 비용적으로 고스란히 기업에 부담을 지우고, 환경적으로 지속적인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국컨테이너풀은 팰릿 임대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으로, 포장 용기를 회수해 반복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컨테이너 임대 시스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한국파렛트풀과 한국컨테이너풀 외에 사업확장에 따라 다양한 계열사를 추가하면서 현재의 로지스올 그룹이 됐다. 로지스올 그룹은 국내 최대의 물류기기 풀링 서비스 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으로서 지속적인 물류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컨테이너풀은 지난 30여년간 물류기기 임대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국내외 25개 법인과 84개의 물류거점, 전국 수배송망을 활용해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단 1매의 컨테이너도 전국 어디에나 신속하게 공급하고 회수할 수 있다. 고객사는 컨테이너 소유에 따르는 구매와 관리비 절감은 물론, 물동량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운용, 물류 프로세스 개선 및 자재 부적합율 감소, 창고 공간 효율 개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농산품 유통 과정에 쓰이는 NG532 박스


 

Q. 코로나19발생 이후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보니 산업군에 따른 명암이 갈렸다. 우선 유통 식품 분야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온라인 구매 방식이 활성화되면서 쿠팡, 컬리, 이마트 쓱 등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물류시장에서는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신속하게 최상의 상태로 배송해야 하는 요구가 커졌다.

우리 회사도 전자상거래로 납품하는 물량과 고객 택배 배송 물량의 폭증으로 박스 수요가 15% 이상 급증했다. 이와 함께 일회용 포장재의 원가 상승, 과대 포장의 사회적 이슈 등으로 대체재인 친환경 소재와 다회용 물류 포장 용기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수출 주력 업종인 자동차 조선 전자 제품은 작년 한 해는 해외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악재로 15% 이상 물동량이 급감했었지만, 작년 말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여 올 초 전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 등의 상승 부담은 있으나 수출 물량의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Q. 한국컨테이너풀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장점은 독창적인 사업 모델인 리터너블 포장 임대 시스템은 반복, 순환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아직 큰 시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내외적으로 한국컨테이너풀만큼 다양한 업종에서 다양한 형태의 물류 용기를 개발하고 표준화에 성공해 오픈 공유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임대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보기 드물다.

각각의 유통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효율적인 운영 노하우, 이직률이 낮은 직원 충성도 등이 우리회사의 성공 비결이라고 본다. 비대면, 자동화, 친환경 등의 사회적 요구와 우리 회사의 사업 모델이 잘 부합해 코로나 이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본다.


Q. 최근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의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친환경적인 노력을 많이 했다고 알고 있다. 내용이 궁금하다.

우리 회사는 메인 사업인 물류 용기 임대 사업 외에, 다양한 3PL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로서 올해 초부터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웰빙 간편식 제조 기업인 아임닭 브랜드의 운영 사인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전체 물류를 맡게 되면서 디지털 기술이 집약된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업무 협약을 최근 맺었다.

협약 내용은 전 과정 디지털화를 지향하며, 창고 관리와 운영 시스템 고도화, 콜드체인화, DAS시스템, 스마트 패키징 등 주문 확인에서 피킹, 패킹에 이르는 상품 출고의 전 과정 자동화 등을 포함한다.  인건비는 30% 이상 절감, 생산성은 40% 이상 향상되는 등 혁신적인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업이익 개선 뿐 아니라 납품단계부터 일회용 포장을 반복사용이 가능한 포장으로 전환하는 등의 친환경 물류 추진도 계획 중이다.
 

▲콜드체인을 위한 친환경 스마트 보냉 컨테이너 CoCon
 

Q.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제가 회사 대표로 맞이하는 첫 해다. 또한 회사가 설립된 지 만 25주년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은 업계 경쟁 과다로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 했다면, 코로나로 시장 생태계가 완전히 급변한 현재는 최고 기업이 아니면 도태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도전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업체 관련 매출이 급성장 중이고 자동차, 전자 업계는 전기차와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업체가 호황 중이다.

우리 회사는 각 산업계의 공급망의 물자 흐름에 필요한 이동, 보관용 기기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업으로 한다. 공급망의 역학 관계가 바뀌면 우리 회사의 사업 운영 모델도 이를 반영 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 간 거래 조달 납품 용기 라인업에 집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의 플필먼트, 또는 기업 고객 간 거래 배송 용기 개발 등으로 확대 중이다.

예를 들면, 각 가정에서 신선 식품을 새벽 배송 주문 시, 상품과 함께 배달되는 과다한 일회용 포장재를 우리 회사의 특허 개발 제품인 다회이용이 가능한 저가형, 경량화,  온도 추적 기능이 포함된 보냉 단열 플라스틱 박스(CoCon)로 대체 운영하는 모델을 여러 유통 업체에 제안하고 테스트 중이다.

이는 환경부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도 참여해 왔다. 앞으로는 콜드체인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업계, 미래산업 소재, 기타 리터너블 다회용 포장용기가 불가능했던 산업군을 주목표 시장으로 해, 일회용을 대체하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여주며 디지털 물류 정보까지 실시간 제공이 가능한 스마트 리터너블 패키징 사업 모델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Q. 대표님만의 경영 철학이나 노하우가 궁금하다.

창업주이신 부친의 경영 모토가 공존공영이다. 회장님은 직원들과 주주, 거래처, 고객사 등 우리의 수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관계에 있어 일희일비하지 않으시고 역지사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방면에서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셨다. 부친의 경영 철학과 연계된 맥락으로 본인은 한국컨테이너풀이라는 오케스트라를 가장 아름답고 조화롭게 연주하는 지휘자가 되기 위한 노력 중이다.

오너 2세 대표인 것이 장점이자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 판단 시 균형 감각을 잃지 않고, 문제의 핵심과 우선순위를 항상 생각하며, 적재적소에 최적의 인사를 하는데 많이 고민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의 여파로 더욱 커지는 전자상거래와 물류 시장에서 디지털, 친환경이 더욱 요구되는 ESG(기업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 기준이 되는 환경, 사회, 지배 구조 관련요소)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표준화가 가능한 포장으로 공동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친환경적 사업 모델의 론칭과 확장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물류업계의 최근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물류가 여러 기업의 공통적 과제일 것이다. 포장재 절감, 친환경 포장 소재 사용, 다회용 포장재 전환, 재생 소재 생산 및 적용 등 탄소 절감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확대될 것이다.
 

▲자동차, 중장비 업계내 부품 유통과정에 이용되는 MS 컨테이너



Q. 마지막으로 업계나 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은?

한국컨테이너풀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기업 간 거래 고객사의 물류비 절감, 효율 상승, 반복 공동 용기 임대로 인한 친환경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사업을 일관되게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기업 고객 간 거래로 확대해 최종배송 물류에 필요한 포장기기의 다회용 친환경 포장 제안과 관련해 환경부, 국토부 등과 시범사업과 여러 국책 과제들을 수행 중이다.

물류 공동 이용 플랫폼 구축의 성패에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다수 사용자 간에 물류 정보 공유 문제와 회수, 세척 등 운영 비용 문제가 강력하게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실무적 난항 원인을 정부 각 처에서 세심하게 파악해 관련 지원책과 규제법 제정 등을 검토해주면 좋겠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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