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76억…2분기 연속 흑자

 
대한항공이 3분기에도 항공화물 호조세에 힘입어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여객수요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94%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와는 달리 3분기는 운임 하락과 전 세계 항공사들의 화물공급 확대로 대한항공의 3분기 흑자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운영하고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역발상 전략을 발휘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흑자를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게 대한항공 측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3분기 화물부문 매출은 약 1조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화물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항공화물의 고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이나 성수기를 맞이해 화물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증가세와 더불어 긴급 방역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