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0 13:29

KSG칼럼 / 무늬만 海技士 평생을 짝퉁으로 살며 얻은 벼슬 “해운계 甘草”

서대남 편집위원
G-5 海運韓國을 돌이켜 보는 추억과 回想의 旅路 - (40)

2008년 1월 한국선주협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7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박찬재전무 후임으로 김영무 상무이사를 승진시켜 새로운 협회사무국의 수장, 전무이사로 선임했다.

김전무는 배재고를 거쳐 한국해대 항해학과(29기)를 졸업한 해기사 출신으로 해외취업선에서 승선경력을 쌓은 다음 하선, 필자가 부서장으로 있던 해무부에서 83년부터 육상 근무를 시작, 함께 일하게 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훤칠한 키 듬직한 체격에 외국어에도 뛰어난 김전무는 협회에 조인 후 당시 본선 지식이나 승선경력도 없이 ‘짝퉁’으로 해기사 흉내를 내며 요령껏 부서장 업무를 수행하는 필자에게는 비해기사로서 당연히 부족한 본선과 제반 해상 메커니즘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확실하고 유능한 조수이자 든든한 협력자 역할을 했었다.

▷ '08년 定總서 金英武전무 선임, 丁海龍상무와 사무국 관장

그리고 모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부심이 강해서 늘 해양대가 SKY(서울대. 고대. 연대)와 동급 내지는 되레 이를 능가한다며 자신이 해기사 출신이란데 긍지가 대단했다. 하긴 당시 해양대 인기가 상종가를 칠 때였고 배를 물에 띄워 기업을 영위하는 해운업계에서 본선에 대한 메커니즘을 아는 데다가 일반대 출신보다 실무로 익힌 외국어가 앞선다는 플러스 알파는 단연 매력적이고 충분히 선호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는데 필자는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 공감대에는 변함이 없다.

게다가 세계 각국의 해운계에선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UN산하 IMO(국제해사기구)가 스웨덴 말뫼에 설립한 정규 석사코스대학 WMU(세계해사대학)에 선주협회 사무국 직원으로서는 최초로 해외유학을 가는 특전도 누렸음에랴.

그리고 필자야 원래 양개 해대의 기수없는 ‘짝퉁’의 안(非)기수 였으나 자타가 공인하는(?) 와일드카드에 조커기수인지라 필요시 아무 기수에고 맞춰 끼우면 통했었고 김전무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와 업무상 연관도 많아 한때 필자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한 L국장, 중앙해심의 I원장과 C지방원장, IMO의 M국장, 한국해대와 목포해대의 P교수, S교수, Y교수 등과는 남달리 친근했었다.

필자와 한국해대 29기들과는 비록 띠동갑 정도거나 그 이상의 나이차이가 있긴 했지만 선사 최고경영자 중에서도 대형선사로 성장한 C해운 L사장을 비롯해서 C석유화학의 S사장, P쉬핑의 K사장, K해운의 S전무와 부산 Y해운의 J사장, 해양환경관리공단의 L처장, 파일럿협회의 L상무 등등 지금은 관계나 업계의 요직에서 중견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어 늘 한 물에서 놀아온(?) 필자로서는 지난 날을 되돌아 보는 회상의 발원지나 십장생 병풍처럼 든든한 추억의 주역들로 기억하고도 남는다.

지금도 진급이나 인사이동이 있어 축하전화를 하거나 만나게 될 때 농담 삼아 “한국해운은 29기들이 다 접수해 버리는 게 아니냐?” 며 유쾌한 덕담으로 격려하며 축하하곤 한다.

08년 2월 이명박정부가 들어서자 업계의 숙원으로 96년8월에 출범했던 해양수산부는 해운업계와 뜻있는 인사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2년만에 단명으로 끝나고 옛 건설부와 교통부를 합했던 건교부에다가 수산을 떼 낸 해양수산부까지 합한 공룡조직(?) 국토해양부(MLTM)가 출범했다.

정종환 초대장관에 이재균 제2차관 휘하로 납작히 스며들게 되자 곳곳에서 또 다시 3면이 바다이고 수출이 국가경제의 젖줄인 우리나라에서 해운 홀대가 말이 되냐며 도처에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한동안 업계와 학계의 성토와 국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남느냐 죽느냐로 공방을 벌여오던 결과는 역부족. ‘해양수산부 구하기’ 운동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에도 못 미쳐 다시 해운독립부서가 없던 교통부 해운국이나 해운항만청 시절보다도 더 취약해졌다는 비아냥과 불만을 잠재우고 더 이상의 반대는 접지 않을 수가 없었다.

▷ 李明博정부 출범, 海水部 12년歷史 마감 國土海洋部에 통합

그러나 98년에 퇴임, 업계 현직에서 떠나온 필자로선 협회는 물론 외항해운업계의 행정과도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오로지 변방에서 지켜본 관심과 기억과 자료를 통해서만 접해야 했었다. 당시 이진방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김영무전무를 총책으로, 정해용상무를 비롯한 사무국은 새로이 구성된 팀워크에 벌크시황이 주도하는 호황에 힘입어 정부 당국과 함께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냈고 또 상당한 실적을 올린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김영무전무는 외화부채가 주류를 이루는 해운산업의 특성상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급상승으로 대규모 외화 환산손실 발생이 우려되어 당시 외화환산 회계제도의 개선을 금융감독원에 건의했다. 그해 연말에 회계처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매출과 매입을 외화로 결제하는 기업에 대해 외화로 회계장부를 기록하는 기능통화 회계제도를 당해년부터 허용하여 큰 업적으로 꼽혔다. 기능통화제도가 도입되면 기업들은 모든 자산과 부채에 대해 기말환율을 일괄 적용할 수 있어 환율상승시에도 부채 비율은 낮아지고 순이익 측면에서는 적자폭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 초대 鄭鍾煥장관 취임, 全海産總聯 결성 李鎭芳회장 선임

무엇보다 08년도의 괄목할 결실은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를 결성 출범시킨 것이라고 김전무는 부연해서 설명했다.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한 32개의 해양산업계 단체장들이 그해 11월10일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에 모여 결성한 총연합회는 향후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이미지 개선과 위상제고, 해양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에의 기여, 그리고 세계 5대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관련단체간의 협력증진에 주력한다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국토해양부 이재균차관, 한국해대 오거돈총장과 관련 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총회를 가진 이날 모임에서는 이진방 선협회장을 초대 총 연합회장으로 선출하고 수석부회장에 이국동 항만물류협회장, 박홍진 해운조합회장, 이귀복 도선사협회장, 장갑순 예선조합이사장, 방동식 해상산업노조위원장, 한국선급 오공균회장, 선박관리업협회 정영섭회장 및 선주상호보험조합 이윤재회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뽑았다.

이날 업계 원로로서 임시의장을 맡은 한국해사문제연구소 박현규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연간 41조원의 매출에 45만명의 종사자를 거느린 32개 해양단체가 총연합회를 구심점으로 굳게 하나로 뭉쳐 매진한다면 그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이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역사적인 의미를 부각시켰다.

그 밖에도 제45회 무역의 말을 맞아 국내 최대의 컨테이너 정기선사 한진해운과 최대 벌크선사 STX팬오션이 나란히 6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현대상선, 대한해운, 대보해운, TPC코리아, 선우상선 및 선우ST, 고려해운, 쉬핑랜드 등 10개선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었다.

그해 독일 리서치기관 ISL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해운은 전년도의 세계 8위에서 제6위로 껑충 뛰는 개가를 올렸고 이는 시황호조와 시의적절히 도입 시행된 톤세제도를 여실히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 바 선복량은 3,676만DWT로 전년보다 약 1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편 필자에게도 08년은 그해 원단부터 아침저녁 출퇴근하는 벤라인 직장 일 외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일거리가 추가됐다.

전년 12월에 지원했던 노인 전문신문 ‘실버타임즈’ 기자모집에 1차 합격을 했다는 통지와 함께 면접시험을 보러 오라는 전갈을 받고 낙방을 해봤자 별 일은 아니지만 기왕 지원을 했기에 ‘합격’ 이란 어휘에 약간 마음이 설레었던 것 같았다.

신도시가 원래 은퇴한 고급인력이 많이 모여사는 곳인 탓인지 활자매체와 전파매체 및 IT 계통의 매스컴 종사 경험과 경력을 가진 인력들이 예상 외로 많다고 했다. 그 외에도 법조계 출신과 교직 근무자나 작가출신 등 응시자가 많아 철저한 무보수 자원봉사직인데도 경쟁률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선 60대가 넘어야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데다가 최종합격까지는 추천서 및 서류심사와 면접 등 상당한 심사를 거쳐야만 했고 4명의 새내기 기자 선발전에서 분에 넘치게 필자도 포함되는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었다.

1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편집국장 주재로 편집회의를 열고 왕년에 내로라 했던 취재기자 경력의 80대 고문과 편집위원, 여든에 가까운 장편 작가 출신의 여기자와 학교장 경력의 노기자들이 기사취재 분담에서부터 취재계획을 세워 발표하고 토의하는 모습이 일간 신문들의 데스크나 편집회의를 방불케 했다.

▷ 全國紙 노인신문 ‘실버타임즈’ 記者로 자원봉사 다시 시작

원고제출 데드라인을 미리 예고하고 기사 작성도 단순 번역이나 베끼기 또는 외부에서 메일이나 팩스로 보내오는 홍보성 혹은 청탁성 기사를 적당히 변형해서 싣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발로 뛰는 육필원고로 채워야 하는 원칙을 고집했다.

노인 대상 신문이라 쉽게만 생각했던 예상은 크게 빗나갔고 생각보다는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고양시의 지원 아래 일산 신도시 호수공원내에 자리잡은 노인종합복지관 지하 1층에 마련된 자그마한 편집국에는 책걸상과 각종 도서들이 벽면을 가득 메웠다. 시골 중학교 시절 교지 편집실이 떠올랐다.

운영주체인 종교법인 연꽃마을 주관으로 한달에 한번씩 8면을 월간 신문형태로 5,000여부를 발행하여 복지관을 찾는 회원들이면 누구나 마음놓고 무료로 가져다 읽을 수 있었고 명색이 전국지인지라 그 밖에 유관단체나 도서관 등에 무료로 우편을 이용, 정성껏 인쇄된 주소록에 의해 송부했다. <계속><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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