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시황이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선사들이 안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7월 한 달간 선적상한선(실링)을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일항로를 취항하는 11개 선사는 올해 4기(7~8월) 실링을 예년 실적의 78%로 설정했다. 전기(5~6월)과 같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7월과 8월은 휴가철이 껴 있는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특히 8월은 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데다 일본의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15일)까지 있어 수요가 더욱 떨어지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팬스타가 공동운항 선사로 참여하면서 자체 운항하던 선박을 한일항로에서 철수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수요도 견실한 편이다.
팬스타는 7월부로 한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 공동운항 그룹에 합류했다. 동영해운 동진상선 흥아라인에서 선복을 빌려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과 한신(고베·오사카) 구간에서 집화 영업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국적선사들은 게이힌항로에서 3개, 한신항로에선 2개의 공동운항 컨소시엄을 운영하고 있다. 게이힌 컨소시엄은 ▲고려해운 범주해운 천경해운 태영상선(A그룹) ▲남성해운 장금상선 팬오션(B그룹) ▲동영해운 동진상선 흥아라인(C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한신(고베·오사카) 컨소시엄은 ▲고려해운 천경해운 범주해운 태영상선(A그룹)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B그룹)으로 나뉜다.
팬스타는 게이힌항로의 C그룹에 신규선사로 참여한 셈이다. 팬스타가 한일항로에서 운항하던 용선 600TEU급 <지펑>(JI PENG)호는 천경해운에 재대선돼 한러항로에 투입됐다. <지펑>호의 적컨테이너 기준 선복량은 200TEU 정도다. 선사 관계자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시황이 하락할 걸로 우려했지만 예상과 다른 모습”이라며 “팬스타가 공동운항에 참여하면서 200TEU의 공급 감소 효과가 발생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된 5월 물동량은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2026년 5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2만7500TEU(잠정)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2만9400TEU에 견줘 1% 감소했다.
올해 들어 한일항로 물동량은 1%의 성장세를 보인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보였다. 5월의 부진은 환적화물의 하락세가 원인이다. 같은 달 환적화물은 7% 감소한 7만3700TEU에 머물렀다. 3국 간 화물은 2% 감소한 5만83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2% 감소한 1만5300TEU였다. 반면 수출화물은 4% 늘어난 2만9500만TEU, 수입화물은 10% 늘어난 2만4200TEU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수입화물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띤 건 2024년 11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운임은 모처럼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7월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39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평균 225달러에 비해 6% 오르면서 4월 이후 3달 만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주간 운임은 6월 마지막 주(29일) 222달러에서 7월 첫째 주(6일) 239달러로 오른 뒤 3주 연속 동률을 유지했다.
항로 개편 소식으로, 고려해운은 부산과 일본 규슈룰 연결하는 JKW3을 JKW4로 통합했다. 개편된 JKW4의 행선지는 부산(일)-모지(월)-이마리(화)-야쓰시로(수)-시부시(목)-사쓰마센다이(금)-부산 순이다. 노선 통합으로 일본 나가사키항 기항이 중단됐다. 운항 선박은 300TEU급 <써니팜>(SUNNY PALM)에서 700TEU급 <지샹>(JI XIANG)호로 변경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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