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09:30

한중항로/ ‘항만체선 심화’ 운임 가파른 상승세

7월 물동량 약세로 전환


최근 중국을 휩쓴 태풍의 영향으로 한중항로 시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운임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97달러를 기록, 전달의 165달러에서 19%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의 138달러에 비해선 43% 상승한 수치다.

주간 운임은 8월 첫째 주(7일) 170달러에서 일주일 뒤 208달러로 가파르게 올랐고 8월 셋째 주(21일)엔 212달러로 추가 상승했다. 한중 간 수입항로 운임이 200달러를 넘어선 건 3년 전인 202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운임은 약보합세를 띠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평균 부산발 중국행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6달러를 기록, 전달의 57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주간운임은 7월 마지막 주(27일) 55달러에서 8월 첫째 주(3일) 56달러로 오른 뒤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선사 관계자는 “수요는 하반기 들어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태풍의 내습이 잇따르면서 상하이 닝보 선전 등 중국 주요 항구의 체선이 심해졌다”며 “수십 척의 선박이 중국에서 묶이면서 공급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태풍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항구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430만TEU에 이르는 걸로 집계됐다. 코로나 시절인 2022년의 400만TEU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다.

3분기(7~9월) 한중항로에 적용되고 있는 저유황할증료(LSS)는 200달러로, 상반기에 비해 150달러 올랐다.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은 중동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이어가자 올해 하반기부터 LSS 조정 기간을 반기에서 분기로 변경했다.

물동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약세를 띠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026년 7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9만4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1만1300TEU에서 6%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피더화물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화물은 8% 줄어든 9만3400TEU, 수입화물은 3% 줄어든 19만3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화물은 6월에 반등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입화물은 지난해 11월부터 6월까지 8개월 연속 성장곡선을 그리다 오랜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7% 감소한 1만200TEU에 그쳤다. 피더화물은 지난 6월 1년4개월 만에 깜짝 성장한 뒤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지난 7월24일자로 미국이 중국에 12.5%의 신규 관세를 부과한 게 영향을 끼친 걸로 보고 있다. 미국은 9월에도 7.5%의 추가 관세를 매길 방침이어서 향후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선사 관계자는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4월과 5월에 역대 최고치를 쓰는 등 상반기에 해운 수요가 강세를 띠었지만  관세 부과가 시작된 7월부터 양국 간 교역이 영향을 받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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