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 운임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요는 수출항로를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4만7500TEU(잠정)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6만1300TEU에서 4% 감소했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5만7200TEU, 수입화물은 4% 늘어난 19만300TEU였다. 이로써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띠었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와 대만 홍콩은 두 자릿수이 성장률을 보인 반면 나머지 5개항은 약세를 띠었다. 동남아항로 1위 교역국인 베트남은 8% 감소한 10만9900TEU, 3위 말레이시아는 21% 감소한 4만4500TEU, 4위 태국은 9% 감소한 4만4200TEU, 6위 필리핀은 4% 감소한 2만100TEU, 8위 싱가포르는 15% 감소한 1만62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2위 인도네시아는 16% 늘어난 5만8200TEU, 5위 대만은 18% 늘어난 3만5100TEU, 7위 홍콩은 13% 늘어난 1만8700TEU를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태국을 제치고 동남아항로에서 물동량 2위 국가로 올라선 인도네시아는 올해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임은 한 달 만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8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3368.4포인트(p)를 기록, 7월 평균 3122에서 8% 올랐다. 1년 전 같은 달의 1938.1에 비해선 74% 높은 수준이다. 중동전쟁 이후 강세를 띠며 4월부터 6월까지 두 자릿수의 오름 폭을 보였던 월간 SEAFI는 7월에 10%의 하락세를 보인 뒤 8월에 다시 성장곡선을 그렸다.
노선별 운임을 보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싱가포르행이 6% 오른 683달러, 베트남 호찌민행이 19% 오른 403달러, 태국 램차방행이 3% 오른 525달러, 필리핀 마닐라행이 25% 오른 361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행 9% 오른 797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이 전달 수준인 711달러로 집계됐다.
주간 SEAFI는 7월 넷째 주(24일) 3019.3 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8월 셋째 주(21일)에 3635.4를 찍으며 지난 2024년 12월 셋째 주(20일)의 3636.2 이후 최고치를 작성했다.
한국발 운임은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평균 한국발-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TEU)당 1172달러를 기록, 7월의 1137달러에서 3%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의 973달러에 비해선 20% 인상됐다. 5월에 1% 하락했다가 6월에 5% 상승하면서 반등한 동남아항로 KCCI는 이로써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운임은 8월 넷째 주(24일) 1175달러를 기록, 지난해 3월 셋째 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선사들은 운임 상승을 두고 태풍 등의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풀이했다.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수요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8월에 태풍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항만 혼잡도가 심해져 공급 감소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추석 연휴나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는 등 호조를 이어갈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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