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중국 주요 항만 적체와 파나마운하 흘수 제한에 따른 선사들의 할증료 부과 등이 맞물리면서 운임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항만 적체는 태풍,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은 가뭄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자연 재해가 컨테이너선 시황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8월 3개의 태풍이 연이어 상륙하면서 중국 상하이와 닝보·저우산, 칭다오 등에서 선박 입·출항과 터미널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항만 적체가 극심하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파나마운하청(ACP)의 수심(흘수) 제한에 통항 할증료를 도입하는 컨테이너선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ACP는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호 수위가 계속 낮아지자 기존 15.24m였던 선박 수심 상한을 8월 말 14.63m로 낮추는 데 이어 9월 초 14.47m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일 사전 예약 선박(슬롯)을 현재 36척에서 9월3일부터 34척으로, 9월15일부터는 32척으로 줄일 예정이다.
ACP의 통항 제한에 선사들은 할증료 도입에 나선다.
스위스 선사 MSC는 9월12일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파나마운하를 경유해 미국 동안·걸프만을 왕복하는 모든 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 1개당 149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CMA CGM도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을 이유로, 9월10일부터 아시아-미국 동안 노선에서 TEU당 500달러의 할증료를 적용한다.
ACP는 지난 2023년에도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가툰호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일일 선박 통항량과 선박 흘수를 제한한 바 있다.
운임은 서안과 동안이 4주 연속 상승하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서·동안 모두 올 들어 최고치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8월21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765달러를 기록, 전주 6714달러 대비 1% 올랐다. 8월 3주 평균 운임은 6654달러를 기록, 7월 6067달러와 비교해 10% 올랐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9700달러를 기록, 전주 9568달러 대비 1% 인상되며 1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8월 평균 운임은 9519달러로, 7월 평균인 8339달러에 견줘 14% 상승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서안은 4주 연속, 동안은 25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발 북미 동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 2022년 11월 KCCI 집계 이래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24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7095달러를 기록, 전주 6906달러에서 3% 인상됐다. 8월 평균 운임은 6727달러로, 7월 평균 6539달러 대비 3%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행 FEU당 운임은 전주 9982달러 대비 3% 오른 1만311달러로 집계됐다. 8월 평균 운임은 9744달러로, 7월 평균 8599달러와 비교해 13% 급등했다.
물동량은 중국발이 약세를 보이면서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7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81만5000TEU로 집계됐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8% 줄어든 94만4000TEU에 머무르며 전체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또 3위 우리나라는 1% 감소한 20만6000TEU, 4위 인도는 7% 감소한 8만1000TEU였다.
반면, 2위 베트남은 8% 증가한 28만3000TEU, 5위 태국은 소폭 늘어난 7만3000TEU로 대조를 보였다. 북미 수출항로 1~7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186만9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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