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9 09:01

기획/ 수요 늘고 노선 줄고 …한중카페리 영업실적 급반등

2020년대 들어 4개 노선 중단…선사별 수송실적 급증


올해 들어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선)의 물동량 실적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여객 수송 실적은 여전히 예년 실적을 크게 밑돌고 있지만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 기대감을 낳고 있다. 노선 수는 줄어든 반면 수송 수요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 선사들의 영업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을 운항하는 12개 카페리 노선의 컨테이너 수송 물동량은 29만18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만7200TEU에서 5.3% 성장했다. 올해 물동량 실적은 코로나발 호황기였던 2022년의 31만4000TEU, 2021년의 31만1000TEU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한중 카페리항로 물동량은 3월을 제외하고 매달 성장곡선을 그렸다. 특히 1월과 6월엔 11~12%의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호성적을 견인했다. 분기별로 나눠 보면 1분기엔 4.8% 늘어난 13만6100TEU, 2분기엔 5.7% 늘어난 15만5700TEU를 각각 기록해 한중항로 성수기인 2분기에 좀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 화물실적 성장률 6% 육박

노선별로 보면, 12곳 중 10곳이 전년 대비 전진 행보를 보였고 이 중 9곳은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산둥원양해운(옛 평택교동훼리)이 운항하는 평택-웨이하이 노선은 20% 늘어난 3만1500TEU, 일조국제훼리가 운항하는 평택-르자오 노선은 17% 늘어난 3만1100TEU, 화동해운이 운항하는 인천-스다오 노선은 3% 늘어난 3만700TEU를 기록하며 빅3를 형성했다. 다만 평택-웨이하이 노선은 2분기 성장률이 0.3%로 급격히 둔화돼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어 연운항훼리의 인천-롄윈강 노선이 20% 성장한 2만9800TEU, 연태훼리의 평택-옌타이 노선이 16% 늘어난 2만9000TEU, 한중훼리의 인천-옌타이 노선이 28% 오른 2만8400TEU, 위동항운의 인천-웨이하이 노선이 21% 오른 2만6200TEU를 각각 달성하며 4~7위권을 형성했다. 이 중 옌타이 노선은 지난해 옌타이항이 중국횡단철도(TCR)의 출발지로 새롭게 지정되면서 화물 수송 수요가 늘어났다는 평가다.

이 밖에 석도국제훼리가 운항하는 군산-스다오 노선은 12% 늘어난 2만100TEU, 연운항훼리의 평택-롄윈강 노선은 10% 늘어난 1만7200TEU, 단동국제항운의 인천-단둥 노선은 5.5배(451%) 늘어난 7500TEU를 각각 수송하며 9위와 10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8위에 오른 위동항운의 인천-칭다오 노선은 17% 감소한 2만1700TEU, 11위를 기록한 진인해운의 인천-친황다오 노선은 3% 감소한 1만4900TEU에 머물렀다. 인천-칭다오 구간의 실적 감소는 선박 고장이 원인이다.

위동항운은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운항해 온 3만t급 여객선 <뉴골든브리지7>호가 엔진 고장으로 멈춰 서자 인천-칭다오 간 운항 선박인 <뉴골든브리지5>호를 웨이하이 노선에 긴급 투입하고 칭다오 노선엔 컨테이너선을 대체선으로 띄웠다. 현재 <뉴골든브리지7>호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엔진 수리를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많은 선사들이 시장 전체 성장률을 뛰어넘는 두 자릿수의 물동량 성장을 달성한 건 취항 중단 노선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항권이 발급된 16개 한중 카페리 노선 중 무려 4개 노선이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020년 2월 진천국제객항운이 운항하던 인천-톈진 노선이 <천인>호의 제한 선령 도달로 중단된 데 이어 지난해 4월 영성대룡해운은 임차했던 선박을 단동국제항운에 반환한 뒤 대체 선박을 구하지 못해 평택-룽청 노선의 영업을 접었다.

운항 선박이 제한 선령을 넘어선 대인훼리의 인천-다롄, 범영훼리의 인천-잉커우 노선도 올해 1월과 4월 대체선을 확보하지 못해 각각 휴항에 들어갔다. 한중 양국 정부는 카페리선박이 제한 선령인 30년에 도달해 퇴역한 노선의 경우 차기 신조선을 발주해야만 컨테이너선을 대체선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선사 관계자는 “휴항 또는 중단 노선이 계속 늘어나면서 선박을 원활히 운항 중인 노선의 실적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며 “당사도 올 한 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사물류통계 ‘한중 카페리항로 구간별 상반기 수송 실적(2025~2026년)’ 참고)

올해 들어 중국 단체관광객 급증

여객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띠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 실적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상반기 동안 한중 카페리항로의 여객 수송 실적은 41만8300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만1900명에서 22.3% 증가했다. 1분기에 20.5% 늘어난 16만2200명, 2분기에 23.5% 늘어난 25만6100명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에 40만명을 넘어선 건 고무적이다. 다만 과거에 비해선 크게 낮은 실적이다. 2010년대 상반기 여객 실적은 60만~80만명을 오르내렸다. 특히 연간 200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2019년의 첫 6개월 실적은 98만명에 달했다. 올해 실적은 연간 100만명을 처음으로 달성한 2005년의 46만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선별 상반기 여객 실적을 보면, 1위 평택-웨이하이 노선이 33% 늘어난 6만8100명, 2위 인천-스다오 노선이 29% 늘어난 6만3270명, 3위 평택-옌타이 노선이 50% 늘어난 6만3260명을 각각 기록하며 6만명 선을 나란히 돌파했다.

특히 1분기에 2위에 머물렀던 평택-웨이하이 노선은 2분기에 45% 늘어난 4만4200명을 수송하며 반기 1위를 차지했다. 평택-옌타이 노선도 2분기에 4만명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내며 2위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인천-옌타이 노선이 25% 늘어난 4만9200명, 군산-스다오 노선이 6% 늘어난 4만100명, 인천-단둥 노선이 2.7배 늘어난 3만1700명, 인천-롄윈강 노선이 4% 감소한 3만200명, 인천-웨이하이 노선이 5% 늘어난 2만9800명, 평택-르자오 노선이 24% 늘어난 2만8600명, 인천-칭다오 노선이 28% 감소한 1만29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여객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뒤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건 특히 긍정적이다. 선사들은 지난해 한 항차당 100명 안팎이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올해 들어 300~400명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상반기 한중 카페리선 이용객 중 중국인은 21% 늘어난 36만5900명, 한국인은 30% 늘어난 4만94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해사물류통계 ‘한중 카페리항로 상반기 수송 실적  추이(2010~2026년)’ 참고)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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