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3 09:11

우양상선도 3중연료 뉴캐슬막스 신조…발레와 25년 계약

HMM 폴라리스쉬핑 등 국내 선사 총 16척 확보


브라질 광산기업 발레가 임차(용선) 방식으로 3중 연료 추진 뉴캐슬막스 벌크선을 최대 20척까지 신조하는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우양상선도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양상선은 중국 민영 조선사인 신스다이(新時代·뉴타임스) 조선에 재화중량톤수(DWT) 21만t급 벌크선 4척을 발주했다. 신조 가격은 척당 1억800만달러, 총 4억3200만달러(약 5830억원) 수준이다.

이들 선박은 벙커C유뿐 아니라 에탄올과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3중 연료(Tri-Fuel)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아울러 LNG나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 가능한 LNG·암모니아 레디 설계가 적용되고 풍력 추진 장치인 로터 세일(Rotor Sail)도 장착된다.

이들 신조선은 2030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돼 발레가 생산하는 철광석 수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송 계약 기간은 25년이며, 5년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우양상선, 발레 장기계약 6척으로 확대

지난해 SK해운에서 발레 장기 계약에 투입된 32만5000t급 초대형 벌크선(VLOC) <우양모리아> <우양에레보르> 등 2척을 인수하면서 브라질 기업과 인연을 맺은 우양상선은 이번 입찰까지 따내면서 전체 계약 규모를 총 6척으로 늘렸다. SK해운에서 매입한 VLOC의 장기 계약 기간은 2040년까지로, 이 계약에도 5년의 연장 옵션이 있다.

선사 관계자는 “SK해운에서 VLOC를 인수하면서 발레와 계약을 시작한 게 이번 장기 계약 입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발레와 3중 연료 추진 뉴캐슬막스 용선 계약을 체결한 우리나라 선사는 총 3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신조 규모는 HMM 8척, 폴라리스쉬핑 4척, 우양상선 4척 등 16척이다.

앞서 지난 8월4일 폴라리스쉬핑은 중국선박그룹(CSSC) 계열사인 칭다오베이하이조선소에 동형선 4척을 발주하면서 3중 연료 추진 선박을 세계 최초로 계약한 선사가 됐다. 폴라리스쉬핑은 당초 같은 CSSC 계열사인 상하이와이가오차오(SWS)와 선박 신조를 협의하는 걸로 알려졌지만 최종 계약 파트너는 베이하이를 선택했다.

폴라리스쉬핑이 발주는 먼저 했지만 선박을 인도받는 시기는 우양상선이 더 빠르다. 폴라리스쉬핑이 주문한 3중 연료 추진 선박의 납기는 2031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다. 신조선 가격은 척당 1억500만달러, 총 4억2000만달러(약 5670억원) 수준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이와 별도로 중국 다롄 소재 헝리조선소(옛 STX다롄)에서 뉴캐슬막스 선박 4척을 건조 중이다. 벙커C유 연료만 사용하는 재래 사양의 신조선은 2028년 4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폴라리스쉬핑이 지난해 발레와 갱신한 3억달러 규모의 5년 장기 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HMM은 2030년부터 시작되는 25년 기간의 장기 운송 계약을 발레와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34억5500만달러, 한화로 약 4조6600억원 수준이다.

이 선사는 아울러 지난 6월 이 계약에 투입될 뉴캐슬막스 8척을 척당 1억580만달러, 총 8억4600만달러(약 1조4430억원)에 발주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아직까지 조선소와 정식 신조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걸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주처는 중국 양쯔강조선이 유력한 걸로 알려졌다.

HMM은 최근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벌크선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30년까지 8조5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62척인 벌크선대 규모를 110척 1352만t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투자 금액의 29%가 벌크선 부문에 투하된다. 아울러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을 55%에서 71%까지 대폭 끌어올리고 현재 8척인 저탄소 선박을 4년 후 37척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中 산둥쉬핑, 뉴캐슬막스 프로젝트 ‘조용’

반면 당초 이번 뉴캐슬막스 입찰을 따낸 걸로 알려졌던 중국 산둥쉬핑(SDSC)은 아직까지 유의미한 소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업계와 외신에선 HMM에서 8척, 폴라리스쉬핑과 산둥쉬핑에서 각각 6척 등 총 20척의 3중 연료 추진 뉴캐슬막스 선박을 발레와 계약할 걸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중국 선사 대신 우리나라 우양상선이 발레의 파트너사로 지목됐다.

산둥쉬핑은 뉴캐슬막스 대신 8월27일 베이하이조선소와 세 가지 연료를 때는 32만5000t급 구아이바막스 2척을 신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이 선사는 지난 4월 발레와 구아이바막스에 대한 25년 장기 수송 계약을 체결한 뒤 4개월 만에 선박 신조를 구체화했다. 이 계약엔 옵션 4척이 포함돼 있어 전체 발주량은 6척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산둥쉬핑은 이와 별도로 중유와 메탄올 2중 연료를 때는 동형선 10척도 새롭게 짓고 있어 혼자서 최대 16척의 발레 전용선을 새롭게 확보했다. (해사물류통계 ‘발레 3중 연료(에탄올 메탄올 벙커C유) 추진 대형 벌크선 신조 프로젝트’ 참고)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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