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성수기에 돌입했지만 선사들의 운임 인상 시도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운임이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초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예년만큼 높은 소석률(화물적재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선사 관계자는 “신조 대형선이 유럽항로에 투입되면서 공급이 늘어나고 운임이 여전히 높다 보니 화주들이 선적 시점을 늦춘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10월 중국 국경절 수요 감소에 대응해 9월 말부터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을 실시한다. 스위스 MSC는 아시아-유럽항로에서 9월 넷째 주부터 10월 첫째 주까지 제이드, 스완, 브리타니아, 라이언을 대상으로 임시 휴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머스크도 9월 다섯째 주에 AE15, 10월 첫째 주에 AE1, AE12에서 서비스를 쉬어간다.
운임은 7주 연속 하락세를 띠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8월21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842달러로, 전주 2945달러 대비 3% 하락했다. 8월 3주 평균 운임은 2917달러를 기록, 7월 평균인 3232달러와 비교해 10% 내렸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3767달러로 전주 3929달러와 비교해 4% 내렸다. 8월 평균 운임은 3915달러로, 7월 평균 4459달러보다 12% 떨어졌다. 한국발 운임(KCCI)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24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602달러를 기록, 전주 4741달러와 비교해 3% 떨어졌다. 8월 평균 운임은 4758달러로, 전월 평균 5222달러보다 9% 내렸다.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전주 5611달러 대비 3% 내린 5423달러로 나타났다. 8월 평균 운임은 5667달러로, 7월 평균 6364달러보다 11% 하락했다.
유럽항로 물동량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6년 5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 늘어난 186만7000TEU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47만5000TEU였다. 동남아시아 역시 11% 급증한 24만8000TEU를 기록,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 지역은 5월 한 달간 전년 대비 10% 감소한 14만4000TEU에 머물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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