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09:20

한일항로/ 수요 부진에도 운임 안정적

선사들, 차기 선적상한선 80%로 상향


한일항로 운임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취항선사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공급 감소 효과가 시황에 호재가 된 걸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예년 실적의 78%로 정한 올해 4기(7~8월) 선적상한선(실링)을 모두 달성한 걸로 파악됐다.

이 기간에 선사들이 일제히 목표치를 달성한 건 이례적이다.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은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8월엔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데다 일본의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15일)까지 있어 수요가 더욱 뒤처진다. 지난해 7~8월엔 실링이 올해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했지만 목표 달성에 성공한 선사가 천경해운 1곳에 그쳤다.

반면 올해는 공급이 소폭이지만 줄어들면서 선사들의 숨통을 틔웠다는 분석이다. 팬스타가 한국근해수송협의회의 공동운항 선사로 참여하면서 독자적으로 운항하던 300TEU급 선박을 철수했기 때문이다. 

팬스타의 참여로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항로의 공동운항 컨소시엄은 ▲고려해운 범주해운 천경해운 태영상선(A그룹) ▲남성해운 장금상선 팬오션(B그룹) ▲동영해운 동진상선 흥아라인 팬스타(C그룹)로 재편됐다. 한신(고베·오사카) 항로 컨소시엄은 ▲고려해운 천경해운 범주해운 태영상선(A그룹)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팬스타(B그룹)로 구성됐다.

취항선사들은 여세를 몰아 9~10월(5기) 실링을 80%로 높일 계획이다. 성수기인 10월에 수요가 오를 걸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올해 들어 실링을 80%대로 정한 건 3~4월에 이어 2번째다.

다만 9월에 우리나라 추석과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가 껴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버위크는 주말과 징검다리 휴일이 겹치면서 생기는 연휴를 일컫는다. 올해 실버위크는 9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이다. 선사 관계자는 “9~10월 실링을 80%로 정했지만 9월에 우리나라 추석뿐 아니라 일본 실버위크 연휴가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된 6월 물동량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2026년 6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2만400TEU(잠정)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3만3900TEU에서 10%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6% 감소한 2만7500만TEU, 수입화물은 7% 감소한 2만3700TEU, 환적화물은 13% 감소한 6만9100TEU에 각각 그쳤다. 환적 화물 중 3국 간 화물은 11% 감소한 5만38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9% 감소한 1만5200TEU였다. 수출과 수입화물은 한 달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환적화물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로써 한일항로 상반기 물동량은 5% 감소한 74만2400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화물은 소폭 증가했지만 환적화물이 7%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상반기 동안 월간 물동량은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역신장할 만큼 올해 한일항로 수요는 저조한 편이다.

운임은 보합세를 띠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38달러를 기록, 전달 평균 239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전년 같은 달의 218달러에 비해 10% 오르는 등 비수기임에도 안정적인 운임 수준을 유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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