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떠다니는 5성급 호텔

기자는 지난 19일 카니발 코퍼레이션 코리아의 초대로 인천항에 정박하고 있는 <사파이어프린세스>호 쉽투어를 다녀왔다.

장마철은 지난 시기였지만 오전부터 비가 내려 내심 걱정도 앞섰으나 인천항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하늘이 맑아져 기분 좋게 쉽투어를 할 수 있었다.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앞에서 셔틀버스로 출발한 기자를 포함한 쉽투어 일행은 오후 2시경 인천항에 도착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항 인근에는 대형 크루즈를 정박할 곳이 없어 컨테이너 부두에 임시로 <사파이어프린세스>호를 정박한 상태였으며 크루즈 여행자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라 편안하게 쉽투어를 할 수 있었다.

쉽투어에 앞서 복잡한 선박 출입 절차가 이뤄졌다. 우선 출입국관리소에서 정확한 신분 확인을 거쳤다. 이어 사진촬영을 마친 후 갱웨이를 통해 크루즈 입구로 도착, 공항에서 하는 엑스레이 및 금속탐지기 검색대를 거쳐 크루즈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최근 선박이나 크루즈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절차는 복잡하긴 했으나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돼 그리 불편한 생각이 들진 않았다.

<사파이어프린세스>호는 세계 1위 선대인 카니발그룹의 대표 선사인 프린세스크루즈 소속 호화 크루즈선으로, 11만5000t 규모에 길이 290m, 폭 48m 규모에 승무원 1100명이 근무하는 초대형 선박이다. 여객정원은 2696명에 이른다.
 
크루즈 안은 마치 5성급 호텔과 같았다. 없는 것이 없었다. 건물 18층 높이의 프린세스호는 756개의 개인 발코니와 카지노, 야외풀장, 공연장, 대극장, 도서관, 수영장, 면세점, 휘트니스 센터 등 작은 도시급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객실은 일반실과 특실로 구분되는데 일반실의 경우 호텔 일반실과 흡사하며 기본적인 침실,  욕실과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발코니로 구성돼 있었다. 발코니에선 선베드도 있어 누워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특실은 일반실과 달리 방과 거실이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고 발코니도 일반실 보다 넓은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특실 중 단 하나밖에 없다는 로얄스윗트룸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곳에는 넓은 침실과 거실이 확실하게 구분돼 있으며 회의공간이 있고 욕실도 샤워부스와 화장실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곳이 배 안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이드에게 숙박료를 물어보자 “여행사로 문의해 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누가 봐도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편의시설 중 눈에 띄는 것은 대극장과 풀장이었다. 700석 규모의 대극장은 유럽풍으로 인테리어를 했는데 일반 영화관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줬다. 풀장은 선내 곳곳에 배치돼 있는데 가장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스크린이 있는 풀장은 ‘럭셔리’ 그 자체였다. 크루즈의 꼭대기에서 수영을 하며 오페라가 나오는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뷔페식 레스토랑은 각 국의 나라에서 온 손님들이 자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약 100여 가지의 음식이 준비돼 있으며 넓은 규모라 북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전과 관련해선 우선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구명보트였다. 구명보트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비상 시 이용할 수 있도록 선박 양 측면에 일렬로 결박돼 있었다. 한편 선내 곳곳에 비상시 대피처와 비상구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고 구명조끼는 기본으로 배치돼 있다. 최근 선박 안전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특별이 눈에 더 들어왔다.

2시간 가량의 짧은 쉽투어를 하면서 선내 곳곳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주요시설만 봐도 <사파이어프린세스>호가 초호화 유람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쉽투어를 마치며 직접 타고 여행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꼭 한번은 가족과 함께 크루즈 여행을 해보겠다는 작은 소망이 마음속에 생겼다.

 
주요 시설

•피아차(다양한 활동이 있는 활기찬 광장)
•Movies under the Stars(실외 풀장 영화관)
•The Sanctuary(성인들만을 위한 고요한 안식처)
•프린세스 극장
•익스플로러 라운지(카바레 나이트 클럽 형태의 퍼포먼스)
•클럽 퓨전 (가수가 노래하는 나이트클럽)
•스카이워커스 나이트클럽
•프린세스 카지노
•휠하우스 바
•크루너스 바
•바인스 와인 바
•처칠 시가 라운지
•다섯 개의 상층 갑판 수영장 바
•파세츠: 고급 보석류 및 시계 판매
•메리디안베이: 선물 용품 및 기타 보석류 판매
•에센스: 향수 및 화장품 판매
•칼립소 코브: 기념 티셔츠, 스포츠웨어, 기념품, 면세 양주, 기타 상품들 판매
•프린세스 아트미술 갤러리
•네 개의 담수 풀장
•여섯 개의 자쿠지
•로터스 스파 및 살롱
•피트니스 센터
•퍼팅 연습장
•농구/패들 테니스 코트
•조깅 트랙
•청소년 센터(연령별 3그룹)
•사진/비디오 갤러리
•플래티넘 스튜디오 프리미엄 포토그래피
•인터넷 사용장소: 선내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 사용 가능
•하트 & 마인드 웨딩 채플
•퓨쳐 크루즈 판매 센터
•컨퍼런스 룸
•캡틴 서클 멤버 서비스 데스크
•의료 센터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