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08:07

우리나라, 세계 해양대통령 배출 쾌거

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국내 산업계 파급효과 기대
  
우리나라가 역전 드라마를 쓰며 세계 해양대통령에 진출했다.

정부는 국제해사기구(IM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우리나라 후보인 부산항만공사 임기택 사장이 최종 당선됐다고 1일 밝혔다.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UN산하 국제기구 수장에 한국인이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다. 이로써 반기문 UN 사무총장 진출 이후 한국인이 또다시 유엔기구 수장을 맡게 됐다.

전날(6월30일)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5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임기택 후보는 덴마크 안드레아스 노르셋 후보를 12표 차이로 누르고 과반수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40개 이사국이 비밀투표하는 IMO 사무총장 선거는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저 득표자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보 경쟁력 정부 외교력으로 역전 드라마

덴마크 러시아 등에서 6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임 후보는 현지 언론의 전망에서 유력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유럽세를 등에 업은 덴마크 후보와 IMO 활동 경력이 풍부한 키프로스(사이프러스) 안드레아스 키소스토모 후보의 양강 구도가 점쳐졌다.

특히 덴마크와 키프로스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후보를 내며 선거운동에 돌입한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 3월에서야 임기택 후보를 내며 선거전에 뛰어들어 준비 기간이 크게 뒤처졌다.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지정학적 동맹관계도 아니고, 선진국 그룹이나 개발도상국 그룹에도 속하지 않아 쉽게 얻을 수 있는 표가 하나도 없었지만 국제해사 분야에서의 우리나라 기여도와 임 후보가 제시한 비전과 전략이 막판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불과 수십 년 전 원조를 받던 최빈국의 분단국가가 해운·조선 분야 중심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이사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임 당선자는 30여년간 국내외 해운·해사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마도로스 출신으로, 1985년 선박사무관에 특채돼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해운정책과장, 해사안전 담당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 해사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우리나라 해사행정의 초석을 바로 잡는 데 기여해왔다.

1998년 주(駐)영 IMO연락관, 2002년 IMO 기국준수 전문위원회(FSI) 의장, 2004년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 위원회 의장, 2006년 주영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해양수산관)을 지내며 IMO와 국제해사 무대에서 교류를 다져왔다. 이번 선거에 임해서도 바다사나이답게 특유의 강인한 열정으로 투표권을 가진 IMO 40개 이사국을 약 2개월간 쉴 새 없이 찾아다니며, 새롭게 변모할 IMO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부도 임 당선인이 국제해사분야의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후보로 판단하고 지원활동에 총체적 역량을 투입했다. 해양수산부 장·차관이 직접 나서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들을 수차례 방문하고 서울 주재 이사국 대사들을 삼고초려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도 장·차관이 정상회담 또는 각료급 회담 등 계기가 있을 때 주요 의제에 포함해 지지요청을 했으며 재외공관에서는 주재국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지속적 지지교섭 활동을 시행해왔다.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IMO 이사국 방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 후보의 지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때 브라질 칠레 페루 등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것은 선거 양상을 뒤바꾸는 계기로 작용해 당초 유럽 후보쪽에 기울었던 남미 국가들이 우리나라 후보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171개 회원국 둔 유엔 산하 해양 전문기구

IMO는 1959년 설립된 유엔 산하 해양 안전, 보안 및 환경보호를 위한 전문기구로 전 세계 171개 국가가 가입해 있으며 사무국 직원은 3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1962년에 가입했다.

해운조선 관련 안전·해양환경보호, 해적퇴치 및 해상보안, 해운물류, 해상교통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관련 기술협력사업을 관장해 해운조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IMO 사무총장을 세계 해양대통령, 또는 바다의 유엔 사무총장이라 일컫는 이유다.

한 예로 1996년 IMO의 유조선에 대한 이중선체 안전규제 도입에 따라 유조선 건조선가가 상승하고, 대규모 유조선 신규 건조발주가 이어져 우리나라 조선업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며 최근에는 선박평형수 환경규제를 도입해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선박에 한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가 의무화되고, 우리나라 업체들이 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하면서 관련 산업이 조선기자재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바 있다.

2014년 국내대학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IMO의 국제규범에 따른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은 약 153조원으로 추산할 만큼 해운조선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굉장하다.

앞으로도 북극·남극의 개발과 보존,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주요 이슈에 대한 IMO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부터는 모든 회원국들이 IMO의 안전․환경 관련 국제규범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 여부에 대해 IMO로부터 의무적인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구의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선거 현장에서 임기택 당선자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기택 사장의 IMO 사무총장 당선이 해운·조선 산업 부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도 새로운 도약의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IMO 사무총장 배출국으로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해사역량을 기반으로 IMO 정책을 주도하고 산업계와 함께 새로운 국제규범을 개발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해사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평가다.
 
임기택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직후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특히 정상회담을 통해 저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주신 박근혜 대통령과 해수부 유기준 장관, 외교부 윤병세 장관 그리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해군과 민간 후원회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선의 변을 전했다.

차기 IMO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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