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13:39

위기의 브라질, 기다리는 것이 답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전략 구상 필요

●●●한 때 중국에 버금가는 잠재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브라질의 경제 동향이 심상치 않다.

내수경기 침체, 재정수지 및 수출전망 악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왔던 브라질 경제가 최근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완화 조짐이 보였던 긴축정책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전망이며, 헤알화 평가 절하로 인해 기업과 정부는 부채 상환이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디폴트 위험을 낮게 전망하지만 투자 감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상승, 주변국 경기 침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인구가 2억여명에 달하는 거대 소비시장인 브라질의 경제 위기는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13일 무역센터 코엑스에서 위기를 맞은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및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브라질 전문가 초청 무역·투자 성공 사례 세미나’가 열렸다. 이 날 세미나는 한국무역협회와 법무법인 율촌 및 브라질 대형로펌 삥예이루네뚜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디폴트 직전까지 내몰린 중남미의 ‘大陸’

2015년은 브라질에게 악몽이었다. 각종 경제위기는 물론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야기된 정치위기가 브라질을 한계까지 내몰았다. 지난 9월9일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S&P는 브라질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국가신용등급이 추가강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라질 수출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된 것이 큰 몫을 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최근 10년간 눈에 띄는 경제 성장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1차 산업 의존도가 높다. 중국 경기 불황으로 소비재 수요가 급감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8월에는 위안화 가치 절하가 이어져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1.5%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미동안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라질 경제가 움츠러들자 중남미항로도 덩달아 하락세를 탔다. 상하이항운교역소가 집계한 상하이-브라질 산토스항 10월9일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158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이렇게까지 운임이 떨어진 것은 10년만”이라며 계속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회 모색해야

이 날 세미나에서 ‘브라질 계약 관리’의 발표를 맡은 율촌 양호인 변호사는 브라질 시장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이 올해 경제 위기를 겪었다고 해서 장기적인 전망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은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바로 그 위기 때문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양 변호사는 브라질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수요가 가장 큰 나라로 평가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 중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나라로, 2016 리우 올림픽을 비롯해 대규모 심해유전 개발이 계획돼 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중남미에서 최근 20년간 약 80억달러의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는데, 그 중 브라질의 비중은 3.9%에 불과하다”며 브라질 플랜트 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중산층이 넓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최근 대도시가 아닌 내륙지역의 소도시들을 유망 소비시장으로 선정하고 대도시에 비해 소비 증가율이 1.5~2% 높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경제는 계층 및 지역간 소득 불균형이 심각해 절대빈곤이 1300만명에 달한다. 내륙지역의 중간층이 신흥 소비세력으로 떠오르면 소비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기에 적합한 새로운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현대자동차는 브라질 시장을 위해 HB20 경차를 제작해 지난 6월 1만4102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인 10%로 상승하며 저가형 제품 판매 공략이 성공을 거뒀다.

한국무역협회의 장호근 국제사업본부장은 “현대자동차의 성공 사례와 같이 저가형 제품 위주의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침체기에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여 향후 브라질 경제가 회복될 때 수확을 거둬들이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13일 무역센터 코엑스에서 열린 ‘브라질 전문가 초청 무역·투자 성공 사례
세미나’ 에서 한국무역협회 장호근 국제사업본부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까다로운 브라질 통관 꼼꼼한 준비 필요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의 중심지지만 기업 활동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브라질 코스트’로 인해 투자진출이 쉽지 않다. 브라질 물류서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범한판토스의 조민행 부장은 브라질은 높은 수입관세와 부두사용료, 통관비 및 육상운송비를 부과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기초부터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부장은 브라질 물류운영의 성공사례로 ‘VMI(통합재고관리) 창고 구축’을 들었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통관 리스크의 사전예측과 이를 대비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재고운영이 필수다. 브라질 내에 VMI 창고를 구축함으로써 JIN(Just In Time) 배송을 실현하고, 통관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류운영의 실패 사례로는 CY(컨테이너 장치장) 장기 보관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다. 수출기업들은 경기침체 및 환율 하락에 기인한 자금경색과 세관 파업 및 태업으로 인한 출하지연으로 예상치 못한 장기보관에 직면할 때가 있다. 특히 브라질에 처음 진출하는 업체들은 안전재고에 대한 강박으로 과도한 초도물량을 발주하곤 한다.

브라질의 CY 터미널 사용료와 컨테이너 반납 지체료는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 이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토스항의 경우 매 10일마다 컨테이너당 600달러의 터미널 보관료가 부과되며, 컨테이너 반납 지체시 FEU 기준 하루 당 8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조 부장은 CY 장기보관이 예상될 경우 내륙 보세창고로 옮긴 뒤 컨테이너를 적출해 고비용 지출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부장은 침체기를 맞은 브라질 시장에 대비해 “브라질 최대 소비도시인 상파울루와 인접한 산투스항도 좋지만, 대도시에 비해 최근 소비증가율이 높으면서 물류비가 저렴한 소도시를 공략하기 위해 인접한 항구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고 전략을 내놓았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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