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1 11:45

세계적인 환적허브 '싱가포르항'

<세계항만순례>
지리적 이점과 선진 경영의 놀라운 결과물
[사진제공 = 싱가포르항만청(PSA)]
 
말레이반도 끝에 위치한 작은 도시 국가 싱가포르.
1819년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개발한 작은 항구에서 시작한 싱가포르항은 
동서양을 오가는 무역항로의 중심이 됐다. 
세계 최고의 환적 거점 항만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곳, 

싱가포르항을 만나보자.



작은 섬 도시의 생존 전략, 환적화물

흔히 서울시 크기로 비유되는 작은 도시가 세계적인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전략이 주효했다. 영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싱가포르는 해운·항만 및 금융 산업 외에는 주력 산업이 전무하다. 로컬화물 확보가 어려운 싱가포르항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태평양항로나 유럽항로상 국가들의 화물을 연계하는 ‘환적허브’였다. 그 결과 싱가포르항은 전 세계 120여개 나라, 600개 항구와 연결된 거점이 됐다.

현재 싱가포르항의 물동량에서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85%에 달한다. 매 2~3분마다 컨테이너선박이 항구를 들어오고 떠난다. 싱가포르는 항만 개발 초기부터 환적이나 재수출되는 화물을 위해 무료장치 허용기간, 인센티브제도 등 특별 우대조치를 취했다.

특히 컨테이너 선박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요금 할인 제도를 마련했다. 화물 조기 반출을 촉진하기 위해 체류기간에 대해 12시간 단위로 요금을 할인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12시간 내에 환적화물이 반출될 경우 약 35%의 하역비를 감면받을 수 있다. 지난 1월15일부터는 정박 기간을 5일 이내로 단축한 컨테이너선에 대해 입항 비용을 10% 감면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싱가포르의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 중 하나는 자유무역지대 운영이다. 싱가포르항은 세계적인 환적센터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자유무역지대 내에는 200만㎡ 그리고 밖에는 42만㎡의 보관시설을 갖췄다. 환적 및 재수출화물에 대해서는 무료장치 허용기간이나 항만 요율에 있어 특별 우대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신속한 환적화물 처리를 위해 선진 IT 기술 포트넷(PORTNET)과 씨토스(CITOS)를 도입해 항만을 운영하고 있다. 포트넷은 세계 최초의 B2B 전자 커뮤니티로, 매년 2억2000만건의 거래가 온라인을 통해 처리된다. 싱가포르항과 선사·화주·운송업자 등 9500여명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어,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동기화할 수 있다.

컴퓨터 통합 터미널 운영시스템인 씨토스는 다섯 개 컨테이너 터미널을 통합·운영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컨테이너가 항만에 도착하기 전부터 하역 계획을 수립해, 배가 입항한 뒤 빠져나갈 때까지의 모든 단계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실시간 통제한다.

시대를 앞선 경영전략, 터미널 일원화

싱가포르가 물류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싱가포르항만청(PSA)의 역할이 컸다. 싱가포르항은 국유국영체제 항만이었으나, 1997년 10월부로 완전 민영화됐다.

싱가포르항은 부산항과 같이 신항과 구항 체제를 갖췄지만 물동량의 편중 현상이 없다. PSA의 통제에 따라 각 터미널이 최적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운영되기 때문이다. 신항으로 물량이 쏠리며 하역료 덤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항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도 터미널 일원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부산항만공사(BPA)를 PSA와 같은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신의 DNA를 ‘혁신’에 비유하는 싱가포르항은 또 한 번의 선도전략을 준비 중이다. PSA는 지난 2012년 신항과 구항을 폐쇄하고 투아스(Tuas) 단일 환적항만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항만활동을 투아스 한 곳으로 집중해 효율성과 경제규모를 한 층 도약시키겠다는 의도다.

계획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탄중 파가, 케펠, 브라니, 파시르 판장 터미널은 투아스로 통합된다. 투아스는 깊은 수심이 확보돼 있고, 싱가포르 주요 산업지대와 국제해운노선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투아스항은 현재 싱가포르항의 처리 능력 4000만TEU의 1.5배인 6500만TEU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SA가 초대형 항만 건설을 계획한 목적은 환적화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컨테이너 환적 작업을 위해서는 트럭을 이용한 터미널 간 이동이 불가피해 부가적인 시간과 비용, 도로 정체 등을 야기한다. PSA는 불필요한 터미널 간 수송 작업을 단축해 싱가포르항의 경쟁력을 또 한 번 끌어올릴 계획이다.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싱가포르항, 앞으로 또 어떤 혁신 전략으로 시대를 앞서나갈지 기대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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