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9 10:22

시선/ 현대상선 얼라이언스 퇴출 부른 정부의 가벼운 입

유럽선사와 중국 양대선사가 뭉친 ‘오션’ 얼라이언스 결성 발표 후 한 달도 안돼 나머지 선사들이 ‘디얼라이언스’로 모였다. 하지만 경영위기 극복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돼 업계의 안타까움을 샀다.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양대 국적선사는 채권은행의 손에 맡겨졌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국내 양대선사 중 조금 더 빨리 자율협약을 요청했던 현대상선은 전략적제휴그룹(얼라이언스)에 끼지 못한 반면, 한진해운은 참여할 수 있었다. 얼라이언스 가입은 용선료 인하 협상, 채무 재조정과 함께 자율협약의 선결조건이지만 한 선사는 승선하지 못한 것이다.

생사의 기로에 선 양대 국적선사. 왜 이 지경까지 치닫게 됐을까? 남편 사후(死後) 두 여성회장의 손에 맡겨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여성 회장들은 나란히 가정주부에서 해운사의 수장으로 변신하며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금녀의 해운산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해운업은 현금으로 거래하는 데다 수급여건에 따라 운임 등락이 커 호황시 큰 돈을 만질 수 있지만 불황이 찾아오면 운임은 원가 이하로 급락하는 반면 막대한 고정비용을 줄이긴 힘들어 순식간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자본집약적 산업 특성상 호황기에 곳간을 가득 채워놓고 비용구조를 최적화하는 등 불황에 대비해야 위기가 와도 대응할 수 있다. 5년 호황의 끝자락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고, 수요정체와 공급과잉이 해운시장을 강타하면서 선사들은 정면으로 역풍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여성 오너들이 진두지휘하던 양대 국적선사는 호황기에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벼랑끝에 몰리고 말았다.

정부에 손을 벌려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자구적으로 헤쳐나가라는 말뿐이었다. 급기야 두 선사는 돈 되는 사업들을 다 팔아버렸다. 터미널, 벌크선, 자동차선사업 등 팔다리를 모두 잘라내고 컨테이너선사업, 이른바 몸통만 남은 상황에 처했다. 자율협약 신청 이후 선사들은 추가자구안 이행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아울러 정부의 경솔한 언행도 어렵게 지켜온 세계 6위 해운 강국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경제부총리는 직접 양대해운사 이름을 거론하며 법정관리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세계 해운시장에서 한국 해운의 신뢰도를 바닥까지 떨어뜨렸다.

한발 앞서 불황에 대비하지 못한 경영실패가 두 선사를 위기로 몰아간 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경제 수장이 직접나서 양대선사의 도산 가능성을 제기한 정부도 현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양대선사와 출자전환, 용선료 인하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사채권자와 해외선주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였다고 하지만 정부의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해운강국의 위상을 고꾸라뜨리고 기업을 더욱 늪으로 밀어버린 상황이 됐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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