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8 10:20

위기에 강한 항만, 롱비치항

<세계항만순례>
초대형선 맞이 시설 확충에 앞장

북미 서안에 위치한 롱비치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진해운이 주력으로 기항했던 항만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LA항 다음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핵심 항만이지만 국내에선 한진해운 사태로 많이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부재로 위기를 겪고 있는 롱비치항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롱비치항은 롱비치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3km,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져 있다. 1911년 개항 당시 3.2㎢의 작은 갯벌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3㎢(391만7000평)의 부지에 18.6㎢의 해안으로 둘러싸인 초대형 항만으로 수심은 15m를 넘는다. 롱비치항에는 10개 부두가 운영되고 있으며 선석만 80개에 달한다.

터미널은 5곳의 중량물(자동차 목재 철강 철재) 전용터미널, 6곳의 벌크화물(석유코크스 소금 석고 시멘트) 전용터미널, 6곳의 컨테이너터미널, 5곳의 액체벌크화물(석유) 전용터미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66개의 포스트파나막스급 갠트리크레인을 갖추고 있어 초대형선박을 맞이하기에도 용이하다. 지난해 롱비치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678만개로 세계 20위 수준이며 서안 물동량의 25%, 미국 전체 물동량의 20%를 처리하고 있다.

롱비치항은 아시아-미주항로의 주요 관문으로 불린다. 동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이 90%를 넘기 때문이다. 물동량(t) 기준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교역을 많이 하고 있다.

항만 재개발로 선박대형화에 대응

최근 CMA CGM의 1만8000TEU급 최신 선박인 <벤자민프랭클린>호가 롱비치항의 퍼시픽컨테이너터미널을 기항했다. 미국 항만 역사상 가장 큰 선박이 기항한 것. 하지만 이 선박의 하역작업이 항만시설 부족으로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 투입을 꺼리고 있다.

이처럼 정기선사들이 선박을 대형화함에 따라 롱비치항도 항만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롱비치항만청은 크레인과 선석을 대거 늘리고 수심을 더 깊게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철도와 고속도로 시설을 개선해 부두와의 연결성도 확장한다. 특히 B부두의 철도시설을 개선해 온도크 철도수송을 본격화하고 있다.

롱비치항의 장기 프로젝트로 꼽히는 ‘미들하버항 재개발 프로젝트’는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미들하버항 프로젝트는 노후화된 E부두와 F부두를 친환경적이고 첨단기술을 갖춘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LBCT)로 재개발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에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고, 오는 2019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LBCT는 홍콩 선사 OOCL이 40년 장기임대하는 조건으로 46억달러에 계약했다. LBCT는 기존 두 터미널의 처리능력 대비 두 배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으며, 2만TEU급 선박을 취급할 수 있는 크레인도 대거 도입해 급변하는 해운시장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제럴드 데스몬드 교량도 교체된다. 그간 교량 높이가 낮아 초대형 선박의 기항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12억달러를 투입한 교체공사로 교량 높이가 62.5m로 확장돼 선박 운항이 자유로워진다.
 
▲ 롱비치항에 접안한 CMA CGM의 <벤자민프랭클린>호 / 사진제공: 롱비치항만청

디젤배출가스 ‘0’ 목표 친환경항만 지향

롱비치항은 친환경항만의 선두주자다. 롱비치항은 11년 만에 디젤배출가스 오염물질의 80%를 절감해 이미 2023년 배출가스 절감 목표치를 충족했다. 롱비치항은 클린에어정책에 발맞춰 대기오염이 ‘0’에 가까운 항만을 지향하고 있다.

정책의 일환으로 롱비치항을 기항하는 선사들은 롱비치항 접안 시 운항 속도를 줄이는 등 10년 내로 선박 배출가스를 줄여야 한다. 롱비치항만청은 신기술과 대체에너지를 도입해 에너지 절약에 나선다. 특히 유지시설에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태양열 패널을 설치했다. 낮에 태양열에너지를 비축하면 야간이나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는 것이다.

친환경항만이 되기 위한 오랜 노력은 롱비치항을 동식물들의 서식지로 탈바꿈시켰다. 롱비치항에는 10년전 대비 60% 늘어난 558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항만 일대 수역도 터미널 운영사들의 오랜 노력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정한 수역덕분에 대형 갈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해양서식지가 52만6000㎡(15만9000평)까지 늘어났다.

한진해운 사태서 벗어나 재도약 준비

한진해운이 모부두로 썼던 T부두도 오랜 침묵을 깨고 재도약에 나선다. T부두 최대 운영사이자 한진해운이 최대주주로 있던 토털터미널스인터내셔널(TTI)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상당한 물동량 이탈을 맛봤다.

롱비치항의 3월 누계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도 전년 동기 339만9000TEU 대비 4.3% 감소한 325만1000TEU를 거두는 데 그쳤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TTI의 주인도 바뀌었다. 한진해운의 빈자리에는 MSC의 자회사인 터미널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TIL)와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이 자리해 운영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상선도 롱비치항 기항에 나선다. SM상선은 지난달 19일부터 6500TEU급 선박 5척을 투입해 북미서안 CPX서비스를 취항했다. 기항지는 닝보·저우산-상하이-광양-부산신항(PNC)-롱비치-부산신항(PNC)-닝보·저우산 순이다. 롱비치항은 한진해운을 대신해 새롭게 출현한 한국 고객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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