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7 15:32

아프리카항로/ 서안항로 ‘순항’ 동안·남안은 침체일로

서안운임 2300弗까지 상승


2019년 한 해 아프리카항로는 서안은 웃은 반면, 동안과 남안은 울상을 지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물동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합성수지(레진)에 따라 서안과 동안, 남안의 명과 암이 모두 드러난 한 해였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아프리카 서안은 레진과 중고의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에 3분기까지 강세 시황을 연출했다. 선사들은 이 기간 서안항로 물동량이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항로에서 40% 정도를 차지하는 합성수지의 물량 증가가 서안항로 시황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 한 해 한국발 서안행 운임은 강세를 지속했다. 2분기 중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9월엔 2300달러까지 치솟았다. 장기계약운임은 1500~1600달러선을 유지했다. 중국발 운임도 2000달러대를 유지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나이지리아 라고스행 컨테이너운임은 11월 중순까지 TEU당 2300달러선을 웃돌았다. 12월 들어 2200달러대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안의 호조와 달리 동안과 남안 시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동아프리카의 경우 전체 물동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합성수지가 내리막길을 걸었고 남안항로에선 전자제품 감소가 시황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LG는 3분기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TV 생산공장을 더반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완성품을 제외한 각종 원부자재 수출을 대폭 줄였다. LG가 9월 중순께까지 수출 유보 정책을 벌이면서 우리나라에서 남아공으로 나가는 이 회사 화물의 80~90%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LG 전자제품은 남안지역 물동량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같은 악재로 2019년 한 해 한국발 동아프리카행 물동량은 11%, 남아프리카행 물동량은 8%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항로의 경우 한국발 운임은 500~600달러 선을 오르내리는 부진을 보였다. 2018년 4분기 1000달러를 호가하던 상하이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행 운임은 올해 1월 800달러대로 떨어진 뒤 3~5월 사이 바닥권인 600달러대를 형성했다. 6월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그려 10월엔 900달러선을 회복했다. 11월에도 900달러대를 기록하며 1000달러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년 아프리카항로는 제조업 육성정책 활성화로 원료와 중간재 물동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동아프리카 주요 무역국인 모잠비크는 컨테이너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후단지와 항만 수송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2020~2023년 컨테이너 화물이 늘어날 거란 예상이다. 

남안의 더반 역시 광업부문의 생산량 증가로 컨테이너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더반항은 인프라 확충을 통해 향후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390만TEU에서 460만TEU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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