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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14:45

한중항로/ 12년만에 수출운임 100弗 출현…수입은 사상최고치 경신

중국 전력난에 수출물동량 부진


한중항로는 올 한 해 물동량 둔화에도 운임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였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10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83만77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0만7700TEU에 견줘 4.9%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호조를 띤 가운데 수입화물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과시했다. 수출물동량은 3% 증가한 98만6400TEU, 수입물동량은 10% 증가한 167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2% 감소한 18만1200TEU에 그치며 부진을 보였다. 중국 항구별로 보면, 상하이와 칭다오가 각각 5% 9% 늘어난 76만6900TEU 44만6200TEU를 처리하며 강세를 띠었다. 반면 다롄은 7% 감소한 16만3700TEU, 닝보는 6% 감소한 25만6900TEU에 머물렀다. 톈진(신강)은 0.3% 감소한 35만900TEU를 기록, 약보합세를 신고했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첫 4개월간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승승장구했다. 이 기간 물동량은 17% 증가한 112만600TEU에 이른다. 수출은 15% 늘어난 38만5100TEU, 수입은 20% 증가한 65만9700TEU였다. 피더화물도 4% 늘어난 7만5700TEU를 냈다.

하지만 수출화물의 기저효과가 희석된 5월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5~10월 6개월간 한중항로 물동량은 2% 감소한 171만7100TEU에 그쳤다. 이 기간 수출화물은 4% 감소한 60만1300TEU, 피더화물은 34% 감소한 10만5500TEU에 각각 그쳤다. 수입화물이 5% 늘어난 101만300TEU로 호조를 보였지만 전체 실적 감소를 막을 순 없었다.

수출화물 약세는 주요 품목인 합성수지(레진)의 부진이 배경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11월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606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6만t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 중 합성수지는 491만t으로, 1년 전 529만t에서 7% 감소했다. 지난해 20% 증가하며 승승장구하다 올해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에 나서면서 원부자재인 레진 수입을 늘렸지만 올해는 석탄 부족과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둔화되면서 레진 수입도 동반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레진 물동량이 많은 닝보항은 지난해 20%의 급증세를 거뒀다가 올해는 10개월간 6% 후퇴하는 침체에 빠졌다. 

운임은 강세를 띠었다. 수입운임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수출운임은 10여년 만에 세 자릿수로 상승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10일까지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평균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285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29달러에 비해 2.2배(121%) 급등했다.

올 한 해 수입항로 운임은 최고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과거 2009년 11월의 249달러가 최고치였던 수입운임은 올해 2월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 선을 넘어선 뒤 6월 초까지 300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6월 중순 이후 소강상태로 전환해 8월20일 18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9월 중순께 300달러선을 회복했고 10월 둘째주부터 3주간 사상 최고치인 351달러를 찍었다. 이후 12월까지 3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운임도 10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2월 현재 국적선사인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 팬오션 흥아라인은 부산발 상하이행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각각 100달러로 공표했다. 동영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태영상선은 50달러를 신고했다. 국적 원양선사인 HMM과 SM상선은 각각 150달러 10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한중항로에서 기본운임이 100달러를 넘어선 건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 항로 운임은 2010년대 이후 현물운임 기준 세 자릿수를 넘어선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7월 해수부가 의욕적으로 시행한 운임공표제 개편안이 오히려 시황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1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운임공표제 강화 이후 화주들이 외부에 공표되는 현물운임 대신 신고만 하고 발표는 하지 않는 장기계약운임으로 전환하면서 운임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게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 10월 이후 수출화물이 호조를 보인 데다 선박 용선료가 크게 오르자 선사들은 일제히 운임 회복에 나섰고 1년4개월 만에 1달러 수준을 벗어난 데 이어 대망의 100달러선을 찍었다. 해수부가 공표운임 준수를 독려하는 것도 운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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