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8 09:06

기고/ 글로벌 공급체인 트렌드 및 대응 방안

이헌수 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


COVID 19 팬데믹과 같은 파괴력과 불확실성을 가진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필요로 되는 핵심 요인으로서, 강력한 대응 능력 및 회복 능력, 즉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모든 산업부문에 있어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큰 충격 속에서 보냈던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수많은 글로벌 공급체인 단절과 지연, 운임 및 제 비용의 급등, 운송 및 보관 스페이스 품귀 현상, 재고 품절 및 판매 손실의 영향이 이어졌으며, 이제 막 시작된 2022년도 그 영향이 금방 사라지지 않고 제법 시간을 끌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물류산업은 오랜 세월 동안 이러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극복하면서 발전해온 대표적인 산업이지만, 이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리스크는 전례가 없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과거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전략, 기법, 혁신 등이 시도되어 졌다. 따라서 본 칼럼에서는 지난 2년간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해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들을 분석하고, SCM 및 물류 측면에서의 대응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조사 결과는 IndustryWeek이 2021년 6월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13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기본으로 하고, 그 외 다양한 조사 결과들을 분석하였다.

COVID 19의 영향 및 시사점

COVID 19의 공급체인에 대한 영향은, 공급업체로부터의 공급 지연(73%), 재고 부족(63%), 고객에 대한 배송 지연(61%), 공급업체로부터의 리드타임 확대(58%), 고객으로의 배송 리드타임 확대(50%), 공급망 봉쇄(46%), 주문 취소(33%) 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공급체인 상류에서 발생한 문제가 하류로 연결되고 증폭되었으며, 공급체인의 불확실성 및 오차가 주문 취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불확실성 및 이로 인한 공급체인 단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의 조사(2020)에 의하면, 24%의 기업만이 주문·생산계획·운송의 변경에 따라 자동 조정되는 동조화된 계획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COVID 19의 기업 오퍼레이션에 대한 영향은, 원격 및 비대면 업무(46%), 공급업체의 다양화(45%), 공급체인 가시성 확보를 위한 기술 도입(17%), 물류기업 교체 및 공급업체 재평가(16%), 공급업체 수의 축소 및 공급망 통합(15%), 리쇼어링(reshoring) 및 니어쇼어링(nearshoring)(9%) 등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공급망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확보, 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통한 디지털 전환 및 공급체인 가시성 확보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 기반의 리질리언스를 확보한 공급업체 및 물류기업으로의 집중이 이루어지고 있고, 성공적인 전환이 선도적으로 이루어진 기업을 위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창출되고 있으며, 핵심 부품 및 제품 제조 시설의 근거리 재배치를 위한 리쇼어링 및 니어쇼어링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 5년 내의, 해외 공급업체로부터의 조달 비율 조정계획과 관련해서는, 해외 조달 비율이 낮은 10% 미만인 기업이 53%에서 57%로, 그다음으로 낮은 11%~20%인 기업이 12%에서 15%로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해외 조달 비율이 높은 21%~50%인 기업은 24%에서 17%로 축소되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으므로, 약 7%의 기업에 있어서 해외 조달망이 축소되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이는 COVID 19 이후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조달망 단절 현상이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자연·정치·기후·유행병 관련 유사 리스크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들의 조달망에 속한 우리 기업들이 미국 등 시장국에서 주요 부품 및 제품을 생산해야 할 필요성 및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체인 확대의 필요성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체인 약점, 리스크, 투명성 그리고 대응 방안

COVID 19를 통해 자사 공급체인의 약점 및 부실한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기업이 76%로 조사되었으며, 영향이 없다는 기업은 6%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의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지 영향을 받았다. 또한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조사(2020)에서도, 95%의 기업이 공급체인 단절의 영향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중요하며, COVID 19 이전 5년 동안 공급체인 리스크 평가를 실시한 적이 있는 기업이 33%에 불과한 반면, COVID 19 이후 실시한 기업은 32%, 계획 중인 기업은 42%에 달했다. COVID 19는 전례가 없는 성격의 리스크이므로, 이미 실시한 기업을 포함해서 74%의 기업이 실시 혹은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리스크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이 SCM 및 물류이므로, 물류기업이 화주기업의 리스크 진단에 참여 혹은 주도하고 이를 신규 고객 확보의 기회로 활용하여야 한다.

글로벌 공급체인의 투명성에 대한 만족도는 77%에서 60%로 급감하였으며, Oxford Economics(2020)의 조사에 의하면, 글로벌 기업 경영자의 92%가 공급체인 가시성을 기업 성공의 핵심요인으로 생각하나, 단지 27%의 경영자만이, 자신의 기업이 전체 공급체인에 대한 가시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공급체인 단절 및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체인 구성원 간의 투명성 및 가시성 부족을 들고 있으며, 또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문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 공급체인을 포괄하고 가시성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전체 구성원이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 WMS, TMS 등 용도별로 운용되는 소프트웨어들을 공급체인 플랫폼으로 통합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전체 공급체인 구성요소를 통합하고 투명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공급체인에 대한 영향 및 대응 방안

45%의 조사대상 기업이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있으며, 55%의 기업만이 자사의 수요 예측 및 계획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Retail Value Chain Federation(2020)의 조사에 의하면, 유통업체의 수요예측치와 실제 주문량이 대체로 일치하는 경우는 25% 이하이며, 90% 이상의 유통업체가 상당한 빈도로 주문 변경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산업 전반에 있어서, 시장 위축 및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에 대한 요구사항도 다음과 같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보다 많은 정보의 공유(43%), 핵심 자재에 대한 사전 주문 및 확보(38%), 계약서 상의 불가항력 관련 조항에 대한 재협상(16%), 보다 단기간의 계약 선호(16%), JIT 기반 프로세스의 철폐 혹은 축소(13%) 등이 요구되고 있다. 대부분의 조사대상 기업(77%)이 공급업체의 프로세스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특히 재고, 생산계획, 비상계획 등과 관련한 정보의 공유, 핵심 자재의 사전 확보 등이 요구되고 있으며, 단기 계약 추세 증가 및 JIT 축소 등으로 인한 재정적인 불확실성 및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공급체인 전략에 대한 영향은, 11%의 기업이 클 것으로, 50%의 기업이 보통 수준 이상일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영향이 없다는 기업은 5%에 불과하였다. 따라서 공급체인 구축 및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할 물류기업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리질리언트 SCM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 물류기업을 위한 신규 시장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앞의 조사들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공급체인 단절 및 장애를 기업 성장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인식하게 됨에 따라, 신속 대응 능력, 환경변화 적응 능력, 안정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제고되었으며, 그 결과 비즈니스 핵심, 기술 도입, 공급체인 배치, 파트너 선정 등과 관련된 재구축 및 재설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트럭 기사 확보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경우,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는 기업에 대한 선호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함에 따라 첨단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보유한 친환경 보관 기업 활용 등 그린 공급체인의 대폭적인 확대가 추진될 것이다.

리질리언트 공급체인 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

COVID 19의 영향으로, 63%의 조사대상 기업들이 신기술 도입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로보틱스 및 자동화(21%), 고객관계관리(CRM)(20%), 수요 예측 및 계획(15%)이 우선적인 투자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COVID 19 이전과 비교하여 순위 상승 폭이 큰 도입 기술에는, 수요 예측 및 계획, 소비지 인근에서의 신속한 제조를 위한 3D 프린팅, AI 및 머신러닝, 로보틱스 및 자동화, 공급체인 단절 발생 대응을 위한 실시간 위치 추적, 그리고 불확실성 대응 및 신속한 공급체인 대안 확보를 위한 공급체인 컨트롤 타워 구축 등이 포함된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질리언스와 아울러, 프로세스 혁신, 데이터 공유, 가시성 등에 있어서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기술적 강점을 가진 물류기업 및 공급업체를 조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대비한 우리 물류기업들의 준비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리질리언트 공급체인관리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공급체인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collaboration)을 통해 심사숙고되고 균형 잡힌 대안을 함께 도출하여 대응하여야 한다. 특히 화주기업에 있어서의 섣부른 파트너 교체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서비스 공급자의 우선순위에서 기존 고객기업에게 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평가 및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둘째, 수급 불일치, 공급 차질, 운송 및 물류 서비스의 차질, 급증하는 비용, 공급체인 각 단계에서의 수많은 오차와 같은, 통제가 어려운 문제에 계속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례가 없는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 및 시행해야 하므로, 고도의 유연성이 없이는 대응 및 생존이 어려울 것이다.

셋째,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정보의 실시간 수집 및 분석이 효과적인 의사결정의 핵심 전제가 되므로, IoT, 클라우드 컴퓨팅, AI, 빅데이터,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연결하는 효과적인 처리시스템 구축과 아울러,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원천의 지속적인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기업의 광범위한 정보 원천을 활용하여, 핵심 원부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급업체(1차 협력업체)를 위한 공급업체(2차 협력업체) 대안을 찾아줌으로써, 공급업체 및 우리기업의 공급 장애를 해결한 사례 등이 있다.

넷째, 창의력 기반의 솔루션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뉴욕 소재의 화학제조기업의 경우, 25kg 백을 아시아 공급업체로부터 컨테이너로 운송하는데 90~120일의 지연이 발생하고, 컨테이너 운임이 8배로 급등함에 따라, 500kg 대형 백 포장으로 바꾸고, 벌크선을 용선하여 운송함을 통해, 총 비용을 12% 절감하고 운송 지연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텍사스 소재 전자제품 기업의 경우, 고객인 미국 내 대형유통기업들로 직접 운송하는 대신, 중국 생산지역에서 고객인 대형유통기업 집하센터로 운송하고, 이 대형유통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여 유통하는 타 제품과 콘솔하여 미국으로 운송함으로써, 역시 운송 기간 및 비용을 대폭 감축하였다(Global Trade 2021. 12).

이처럼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리스크 속에서 비효율적인 공급체인을 운영하는 화주 및 물류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강력한 공급체인 만이 살아남고 발전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TOKY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Bal Star 04/30 05/03 Pan Con
    Dongjin Venus 04/30 05/03 Heung-A
    Dongjin Venus 04/30 05/03 Dong Young
  • BUSAN DAFEN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Josco Xingfu 04/30 05/02 Doowoo
    Jiang Yuan Yuan Bo 05/07 05/09 Doowoo
    Josco Xingfu 05/14 05/16 Doowoo
  • BUSAN LAZARO CARDENAS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Seaspan Raptor 04/29 05/19 HMM
    Msc Iva 04/30 05/17 HMM
    Maersk Eureka 04/30 05/22 MAERSK LINE
  • BUSAN MANZANILLO(MEX)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Seaspan Raptor 04/29 05/15 HMM
    Msc Iva 04/30 05/16 HMM
    Maersk Eureka 04/30 05/20 MAERSK LINE
  • BUSAN DURBAN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Cma Cgm Tenere 04/28 06/02 CMA CGM Korea
    Cma Cgm Montemaggiore 05/03 06/07 CMA CGM Korea
    Msc Tokyo 05/04 06/04 MSC Korea
출발항
도착항

많이 본 기사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