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하반기는 재고 증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수요가 사라진 데다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전년 1037만TEU에 견줘 5% 줄어든 990만6000TEU에 그치며 반기 기준 1000만TEU가 붕괴됐다.
중국 물동량 점유율 5년 연속 하락세
지난해 1~2위인 중국과 베트남의 수송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해 3년 연속 누적 운송량 1000만TEU를 돌파했음에도 전년 대비 2.4% 감소한 1194만TEU를 미국으로 실어 나르며 1200만TEU를 넘어서지 못했다.
점유율 역시 도시 봉쇄 등으로 생산기지가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면서 전년 58.6% 대비 2.1%포인트(p) 하락하며,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65%를 웃돌며 최고치를 찍었던 점유율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이듬해 60%대가 붕괴된 이후 매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2위 베트남의 점유율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듬해 11.1%까지 오른 뒤 지난해엔 11.9%까지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인건비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물동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51만TEU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50만TEU 고지를 뚫었다.
3위 우리나라는 지난해 119만4000TEU의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수출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시현했다. 종전 최대치인 전년 109만TEU에서 10% 늘어나며, 2년 연속 100만TEU 돌파라는 기록을 썼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50만TEU를 뚫은 데 이어 2021년 19년 만에 10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과 8월 두 달을 제외하고는 월간 물동량이 모두 늘었으며, 특히 4~6월 9~11월 여섯 달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일궜다. 물동량 점유율 역시 전년 5.2% 대비 0.5%p 상승한 5.7%를 달성했다.
4위 인도는 5% 증가한 110만6000TEU를 신고하며 사상 처음으로 110만TEU를 돌파했으며, 5위 태국은 10% 늘어난 93만2000TEU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냈다.
7위 일본 역시 전년 57만2000TEU에서 15% 증가한 65만7000TEU를 거뒀다. 8~9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도 각각 14.2% 2.3% 늘어난 55만2000TEU 43만3000TEU를 내며 물동량 증가 대열에 합류했다. 10위 캄보디아는 전년 대비 26% 폭증한 21만3000TEU를 달성하며 물동량 증가 폭이 마카오 다음으로 컸다.
이 밖에 필리핀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스리랑카 미얀마 마카오 등도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의 성장에 힘입어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500만TEU를 기록했다.
반면, 5위 대만은 5% 줄어든 77만8000TEU, 13위 파키스탄은 3.4% 감소한 15만TEU에 각각 그쳤다. 이 밖에 15위 홍콩은 전년 21만3000TEU에서 반 토막 난 10만6000TEU를 냈으며, 수송실적 순위 역시 10위에서 15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화물은 가구였다. 1위 가구는 전년 대비 4.3% 줄어든 355만9000TEU, 2위 섬유제품은 0.6% 증가한 179만7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3위 건축자재는 9% 증가한 95만9000TEU, 4위 바닥재·블라인드 등 플라스틱제품은 5.3% 늘어난 73만2000TEU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미국 항만 수입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하반기 들어 감소세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내 동·서안 항만이 처리한 수입 화물은 2565만TEU로 조사됐다고 미국소매협회(NRF)는 밝혔다. 전년 2584만TEU 대비 0.8% 줄었다.
수입 컨테이너 처리실적에서 지난해 11월 미국 항만은 178만TEU를 처리했다. 이는 10월보다 11.3%, 전년 11월보다 15.8% 각각 감소한 수치다. 2021년 2월 187만TEU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