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국내 주요 해운사 13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운사 CFO 간담회’를 열고 선박금융 지원 확대 정책을 소개했다.
이날 안종혁 수은 수석부행장은 벌크선 등 국내 조선소가 건조하지 않는 선종에 한해 해외에서 건조하는 친환경 선박까지 선박금융 지원 범위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벌크선과 자동차선 등은 수익성 등의 이유로 한국 조선소가 수주를 기피하는 대표적인 선종이다. 특히 자동차선의 경우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에 선박을 인도한 이후 국내 선사와 조선사 간 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또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해운사에 인센티브 지원 방안은 마련하고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한 해운 분야 금융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안 부행장은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방안’에 맞춰 저희 은행도 국내 조선소의 선종별 선별 수주와 국제 탈탄소 규제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해운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거래 활성화 효과가 높지 않아 기존 수은금융 지원에 한계가 있으나 국가 공급망 기반 및 경제 안보품목 확보에 기여하는 사업엔 올해 7월 출범 예정인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해 해운사들의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해운사 CFO들은 해운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대 도입이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선사에 비해 투자 여력이 부족한 국적 선사에게 정책금융기관이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아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과 코로나 시기 대규모로 발주된 신조선 인도,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등으로 컨테이너선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중소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행사엔 고려해운 남성해운 대한해운 동아탱커 범주해운 유코카캐리어스 에이치라인해운 HMM SK해운 장금상선 KSS해운 팬오션 현대엘엔지해운 등 국적선사 13곳의 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