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09:07

“포스트차이나 대응 한국 중심 해운시장 다각화 긴요”

인터뷰/ 씨리드쉬핑사우스코리아 유조혁 사장
국내외 선사와 협력해 한국 거점 컨선 항로 확대 모색


Q. 씨리드쉬핑코리아 출범을 축하드린다. 싱가포르 선사인 씨리드쉬핑에 대한 소개 바란다.

씨리드는 2017년에 설립된 글로벌 해운사다. 해운업계에서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과 서비스 혁신을 이뤄 주목받고 있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다.  씨리드는 현재 50여 척, 19만TEU에 이르는 컨테이너선을 운영해 알파라이너 기준으로 세계 13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 선박을 이용해 아시아 미주 중동 지중해 홍해 아프리카 호주 등 주요 무역로에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운산업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그동안 대리점 체제로 운영하다 국내 법인을 설립한 배경은 뭔가?

먼저 그동안 저희 회사의 대리점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늘푸른해운항공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직판 체제로 전환한 배경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시장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대리점 체제에서도 국내 영업을 잘해왔다. 하지만 본사에서 현지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외연을 확장하려면 자체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한국법인을 설립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속한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는 구상이다. 

중국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는 수입 구조를 다변화해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다. 특히 점점 악화하는 미국과 중국 관계나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하락에 따른 물량 이전 속도를 볼 때 향후 중국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그 대안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을 선정했다.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려는 전략적 목표를 토대로 한국법인 설립을 결정한 것이다.
 
Q. 한국법인 씨리드쉬핑사우스코리아의 조직 구성이 궁금하다.

국내 법인 조직은 크게 영업팀, 고객서비스팀, 운영관리팀, 관리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팀엔 고객 요구에 맞춘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력자들이 배치돼 있다. 물류 운영을 최적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려고 팀은 물론 파트너사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내년엔 더 많은 노선에서 선복을 확보하는 등 한층 더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준비 중이다. 추가로 인력을 충원해 목표를 달성하고 안정된 고객 서비스를 이어 나가려고 한다. 

Q. 씨리드는 어느 컨테이너선 항로에서 한국을 기항하고 있나?

씨리드는 현재 우리나라 부산을 기점으로 미주 서안 롱비치항을 연결하는 직기항 노선 AWC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미국 롱비치 노선은 우리의 핵심 사업으로, 고객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적화된 운송 스케줄을 제공한다.

아울러 그동안 서비스 부재로 연결이 안 됐던 지중해와 튀르키예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 홍해 중동 인도는 물론 호주까지도 직기항 노선인 AWC를 활용해 환적 연결이 가능다. 웨스트바운드(서쪽 지역으로 향하는) 환적 서비스는 국내 고객들에게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고객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Q. 씨리드코리아 출범 이후 수립한 영업 전략은?

씨리드코리아는 다각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주요 고객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고 한다. 후발 주자로서 한국시장에서 성장하려면 고객 친화적이고 발빠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객별 맞춤형 맨투맨 세일즈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둘째, 국내 항만이나 물류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공급망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그 과실을 고객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해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Q.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면 국내외 선사와 협업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씨리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해운사나 물류기업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재는 대만 TS라인과 미주노선에서 협력을 하고 있고 기타 웨스트바운드 노선에선 대만 양밍, 싱가포르 PIL, 중국 SITC, CU라인, UAE 에미레이트쉬핑라인 등과 제휴하고 있다.

우리가 비록 글로벌 대형 얼라이언스(운항 동맹)엔 참여하지 못하지만, 모든 선사에 문호를 열어 놓고 필요한 노선과 구간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법인을 책임지고 있는 저는 한국을 오가는 서비스를 늘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원양은 물론 아주 역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 그러려면 한국을 거점으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국내 선사와 협력하는 게 필요하다.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아울러 국내 항만 또는 물류기업들과 협업해 효율적인 내륙 운송과 물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협력 체계를 통해 고객들에게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파트너들과 공동 프로젝트 또는 신규 항로 개발 사업을 추진해 더 나은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Q. 한진해운과 SM상선 등 국내 선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씨리드에 합류했다. 소감은? 

해운업계에서 다년간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씨리드에 합류한 게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한진해운과 SM상선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해하고, 해운산업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을 소중히 생각하고 회사에 접목하고자 노력하는 씨리드에서 근무하게 된 건 더 없는 행운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운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과거엔 주로 본사에서 전사적인 관점에서 업무를 수행했다면, 지금은 한국법인장으로서 한국 시장에 좀 더 집중해 국내 화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Q. 고객이나 업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먼저, 씨리드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과 업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씨리드는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서비스 품질과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는 회사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해운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업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한국 해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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