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06 09:34

대한항공, 여수공항 항공기 대폭 감축

(여수=연합뉴스) 최은형기자 = 대한항공이 사규를 이유로 전남 여수공항의 이.착륙기 운항 편수를 대폭 줄여 말썽을 빚고있다.
4일 여수,순천,광양시 등 여수공항 이용객들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공항 착륙 보조장치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10여일간 하루 왕복 12편인 여수-서울간과 2편인 여수-제주간 운항편수를 대폭 줄였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1일 서울과 제주 14편의 운항을 모두 취소하는 등 지난 달25일부터 4일까지 서울 62편과 제주 16편에 대한 운항을 취소했는데 이는 2대의 여수공항 착륙유도장치 가운데 하나인 로컬라이저(Localizer)가 고장이 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활주로가 남북으로 뻗어 있어 남풍일때는 북쪽에서, 북풍일때는 남쪽에서 착륙하도록 되어 있는 여수공항의 착륙보조 장치 고장으로 북쪽 방향에서 착륙하는 항공기는 선회 비행을 해야 하는데 사규에 이를 못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용객들은 물론 공항공단마저 기상이 좋은데도 선회비행을 이유로 장기간 운항을 중단하는 것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외면한 항공사측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건설교통부 여수출장소와 공항공단 여수지사 관계자들은 "고장난 지시기는 회로칩 이상으로 모니터에만 에러로 표기 될 뿐 전파발사 등 모든 기능은 정상작동하고 있다"며 "아시아나 항공은 정상운항하는데도 대한항공만 장기간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여수공항 결항에 맞춰 공교롭게도 운임이 가장 비싸고 승객이 많은 서울-제주간에 대해서만 운항편수를 늘려 여수공항 결항 항공기를 이들 황금노선으로 돌리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규정에 안전을 위해 선회비행을 못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지 황금노선에 배치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장치가 보수되면 곧바로 정상 운항체제로 복귀하겟다"고 말했다.
한편 고장난 장치의 부품은 2-3일내 미국에서 공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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