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11 09:55

인천-중국 ‘컨’ 항로 어떻게 풀 것인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인천항 살리기 시민연대'가 최근 인천지역 내 중국교역업체 149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업체 중 3분의 1이 부산 항만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바로 가까이 있는 인천항을 놔두고 내륙운송료와 운송시간을 추가로 부담하면서까지 부산항을 이용하는 까닭은 인천에서 중국 7개 도시를 오가는 여객선의 화물 운송료가 부산∼중국 컨테이너선 운송료보다 2∼3배 비싸기 때문이다.
승객과 화물을 동시에 싣는 여객선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다보니 수.출입 물동량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 인천∼중국 수.출입 및 환적 물동량은 11만5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로, 한.중 항로를 통한 전체 물동량 92만5천TEU의 12.5%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부산.인천.광양.마산.울산항 등 5개 항만이 중국 기항 항만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항이 중국과 가장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다른 항구의 대 중국 물동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해상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항만 처리량 기준으로 90년 120만TEU에서 98년에는 1천15만TEU로, 97년 귀속된 홍콩 물동량을 합칠 경우 연간 물동량이 2천473만TEU에 달해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해운시장으로 부상했다.
해운업계와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후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해운물류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인천∼중국 컨테이너선 정기 항로 개설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전문대 김홍섭 교수는 11일 '동북아 허브포트(HUB-PORT) 지향 시민대토론회'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항로 개설의 단기적 방안으로 기존 여객선사를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축, 새로운 인천∼중국 '컨' 항로를 개설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는 한.중 교역에 공로가 큰 여객선사들에 대한 적절한 평가 없이 무리하게 '컨' 항로를 개설했을 경우 여객선사들이 겪게 될 경제적 어려움과 반발을 막을 수 있다는데 기인한다.
중기적으로는 기존 여객선사와 신규 컨테이너항로 운영사가 각기 독립, 2중으로 인천∼중국 '컨'항로를 운영한 뒤 장기적으로 이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시키는 '환황해권복합운송망'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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