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8 15:44

미국 타코마 항만청 한국대표 임춘호 사장

茶 한 잔을 마시며, 꿈을 꾸며

우연한 인연으로 茶를 마시게 되어 이제는 차가 생활의 귀중한 일부가 되었다. 차 역시 그 역사가 오래된 인류의 유산중의 하나이기에 일천한 경험으로는 집어서 말 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신비스러움이 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격식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중국차법이 마음에 들어 어깨 너머로 보며 달여 주는 차를 한두 잔씩 얻어 마시다 보니 이제는 중독(?)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나이 탓도 있는지 아니면 茶에 술을 거부하는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술을 덜 가까이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급차는 가격이 만만하지 않은지라 (어찌 보면 술값보다는 싸지만) 가격이 그만그만한 차라도 茶香이 피어나고 단 30분이라도 가족이나 혹은 가까운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조그마한 여유라도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어찌 이 힘들다는 세상을 각자 나름대로 헤쳐나가는 길이 하나 둘이겠냐만 지칠 대로 지친 이 나라의 아버지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차생활이다.
차의 맛과 향기,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담담한 분위기를 즐기며 하루를 정리하며 잠자리에 들 때의 평화로움을 주변과 나누고 싶다.
술은 적당히 마시기가 어렵다. 그러나 차는 그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찻자리에서는 아무리 고민 해봐도 답이 없는 이 땅의 정치판 이야기는 이상스럽게 잘 나오지 않는다.
또, 당연히 술을 마시고 꾸는 꿈과 차를 마시고 꾸는 꿈은 분명히 다른 것 같다.
고된 일과 우리를 소리 없이 죽여 가는 온갖 어지러운 세상사를 보고, 듣고 그것이 이유가 되어 만취된 상태에서 하루를 접는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는가?
茶香과 가정의 따스함을 느끼며 하루를 정리하며 꿈속에서라도 평안함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 것도 힘찬 내일을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어느 세대라도 우리는 격동과 혼란 속에서 살아 왔고 살고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없었다고 본다.
오로지 일에 파묻히며 쫓기듯 살아왔다. 대부분의 가장이 그렇듯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정에서도 이미 소외된지도 오래인 것 같다.
이유야 어디 있었던 간에 이것은 분명한 위기이며 가정의 존재가치가 부정될 수도 있는 단계에 이미 들어선 것 같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차를 가까이 하는 생활은 사회생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가정을 가정답게 회복할 수 있는 방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 특히 어려운 환경을 맞고 있는 해운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서 술보다는 심신의 건강에 좋은 차 한 잔 더 드시고 아름다운 꿈 많이 꾸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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