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19 10:16

<화제>장애아 봉사활동 펴는 해양부 동아리 '행사모'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30분이 되면 서울 충정로 해양수산부에는 여느 때보다 일찍 사무실을 나서는 직원들이 많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불평을 하는 해양부 직원은 아무도 없다. 일찍 사무실을 나서는 동료들의 행선지와 목적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부 직원들의 자원봉사 동아리 가운데 하나인 '행복한 사람들의 모임'(행사모) 소속인 이들의 행선지는 청사 인근에 위치한 장애아 수용시설 '라파엘의 집'(☎(02)739-7020)이다.
시력상실에다 정신지체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중증장애아 11명을 수용 중인 이 곳에서 행사모 회원들은 장애아들을 위해 점심을 먹여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봉사 활동을 오후 1시까지 펼치고 있다.
또 보호자들을 대신해 몸이 아픈 어린이들을 병원까지 데려가 진료를 받게 하는 일이나 별 일 아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어린이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어설픈' 놀이를 제공하는 것도 회원들의 중요한 몫이다.
이와는 별도로 행사모 회원들은 최근에는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독거 노인 돕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모두 75명이 참가하는 행사모는 지난 2000년 1월 발족 직후부터 과장급 이하 직원은 매달 5천원씩, 과장급 이상은 1만원씩을 월급에서 갹출해 봉사 활동비로 충당해 오고 있다는 것이 행사모 총무인 채성순(여. 기능직 9급)씨의 설명이다.
채씨는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이가 혼자서는 앉거나 일어서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먹지도 못하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바쁜 업무 때문에 회원들이 조별로 일주일에 한 번밖에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회장인 임기택 해운정책과장도 "라파엘의 집에 수용된 장애아들을 만날 때마다 건강한 심신을 가진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면서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 회원들과 협의해 좀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사모 회원 가운데 최고위직인 최낙정 기획실장은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에서 나온 인세수익금 1차분 500만원을 '라파엘의 집'에 20일 기탁할 예정이다.
sh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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